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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Travel

[강원_태백] 철암 탄광 역사촌

by Woody 어쩌다 목수 2019. 10. 1.

 

 

 

 

 

 

 

 

 

A의 여행기

 

A는 우연히 알게 된 V-Train에 상당히 만족했다.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던 분천역의 풍경에 나름 만족했지만 오랜만에 타본 기차가 보여준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던 것이다. 약간의 더위가 있었지만 계곡을 지나는 기차로 인해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곧 시원하게 만들었다. 평소 보지 못하던,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풍경이 더욱 이번 여행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용객이 줄어서 그런지 소란스럽지 않게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다른 여행객들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정감도 느껴졌다. 그렇게 덜컹거리며 움직이는 열차를 타고 정신을 놓고 밖의 풍경을 보다가 철암역에 도착했다.

 

한 시간 후 분천으로 출발합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V-Train 열차직원의 친절한 인사와 함께 열차에서 내렸다. 이제 한 시간 동안 뭘 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하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 알아본 철암 탄광 역사촌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솔직히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목적은 V-Train을 타는 것이었고 이후 잠시 쉬다 돌아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이왕에 온 거 가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생각보다 가까워 도로를 건너 몇 걸음을 가지 저 멀리 철암 탄광 역사촌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입구 부분이 생각보다 잘 조성되어 있었다. 아직도 무거운 석탄을 싣고 달릴 수 있다는 듯 검게 칠해진 철수래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두터운 철바퀴에도 아직 기름칠이 칠해져 있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젠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 석탄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듯 기울어져 서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자니 예상했던 것 보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역사촌의 모습이 아닌 당시 석탄산업이 흥했을 때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자세히 볼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입구 쪽을 지나 건물 앞 길을 따라 걷다보니 역시 색다르게 다가왔다.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옹기종기 붙어있는 건물들을 하나의 박물관처럼, 아니 이제는 새로운 미술 전시관처럼 조성해 놓았던 것이다. 실제 식당으로 운영했던 가게, 어두운 막장에서 벗어나 힘들었던 하루를 한 잔의 술로 풀던 작은 주점.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 이용하던 잡화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또한 아직 돈 벌이가 시원찮아 살집을 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살던 지하 거주공간은 당시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충분히 상상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렇게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살피다 젊은이의 양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90년대 중반 태백의 사북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삶과 욕망, 그리고 애환을 잘 담아내어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얼마 전부터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것을 잠깐 본 적이 있었기에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그렇게 여기저기 살펴보다 특이한 전시들과 만나게 되었다. “철암을 기억하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당시의 느낌과 생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당시 탄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조명과 함께 전시하기도 하였고, 혹독한 태백의 원시적 표현도 서늘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존재하는 아리랑인지는 모르나 탄광에서 부름직한 아리랑의 노래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태백 아리랑

불원천리 장성땅에 돈벌러 왔다가
꽃같은 요내 청춘 탄광에서 늙네
작년간다 올해간다 석삼년이 지나고
녀년간다 후년간다 열두해가 지났네
남양군도 검둥이나 얼굴이나 검다지
황지장성 사는 사람 얼굴 옷이다 검네
통리고게 송애재는 자물쇠고 개인가
돈벌러 들어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
문어낙지 오징어는 먹물이나 뿜지
이내몸 목구멍에는 검은가래가 끓네

 

 

어찌보면 그들의 목적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태어난 삶,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여기까지 왔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삶고 그리 녹녹치 않듯, 그들의 삶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것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벗어나지 못하고 한 생을 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A는 괜시리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초록색 벽에 걸려있는 한 그림을 한참 바라보았다.

 

 

 


 

 

간단한 역사이야기

 

철암 탄광역사촌은 당시 철암에 있던 마을의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생활사 박물관이다. 탄광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역에 살던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고 새롭게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한 때 흥망성쇠를 경험했던 역사적 증거로 그냥 없애는 것을 반대한 사람들과 태백시의 움직임으로 생활사 박물관으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된다. 생활사 박물관으로서 다시 살던 사람들의 풍경을 재현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한 다양한 전시로 그 의미가 더해진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어서 매년 새로운 예술가들과 설치미술들이 새롭게 더해진다.

 

 

 

풍경사진

 

- 생활사 역사촌

 

 

 

- 예술 전시

 

 

 

 

이용방법

 

여느 생활사 박물관들과는 달리 입장이 무료이다. 당시 생활상을 잘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또한 전시되어 있는 예술 작품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나름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필요하다면 지역주민들이 직접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관람시간은 매일 10:00~17:00까지 이며, 매월 1, 3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태백시에서 차량으로 이동해도 되고, 분천에서 출발하는 V-Train을 이용해도 된다. 다만 V-Train을 이용할 경우 되돌아가는 열차의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생각보다 볼 게 많기 때문에 1시간으로 모자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활사 박물관 끝에는 파독광부 기념관이 있다.

 

 

먹거리

 

V-Train을 이용할 경우 철암역 역사 내에 있는 간이 판매대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식사까지 해결하기는 어렵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위치

 

 

주소 :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402(철암동 403-59)

전화 : 033-582-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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