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매되고 있는 티크 판재. 유분도 많고 하드우드 계열이라 꽤 무겁다
가끔 목공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고 대하는 이들에게 농반진반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목공은 3D 업종입니다.’라는 말이다. 어렵고, 힘들고, 지저분하다. 일단 많은 기술을 익혀야 한다. DIY목공 또는 생활목공이 대중화 되면서 목공을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나 역시 목공교육을 문의 받을 때 ‘목공이나 배워 보려구요’라는 말을 들으면 잠시 한 숨이 나올 때가 있다. 물론 목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수준의 목공도 역시 높아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목공에 대한 평가를 낮게 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을 익혀야 하고 많은 것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공은 지저분하다. 여기서 지저분하다는 것은 목재를 가공하거나 마감을 할 때 다양한 분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톱밥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안 된다. 목재를 가공할 때나, 샌딩을 할 때 비산되는 미세먼지가 생각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공방에서 목공전용 공기청정기까지 비치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목공에 대한 생각들 중 하나는 쉬엄쉬엄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상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쉬엄쉬엄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실상 목공을 하다보면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고 때론 위험한 작업을 할 때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선 목공에서 사용하는 목재가 생각보다 무겁다. 많은 이들이 나무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가볍다고 생각하는 나무가 켜켜이 쌓여있다고 생각하면 달라진다. 혼자서는 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다. 특히 하드우드(활엽수)의 경우 더욱 힘들다. 예를 들어 오크(참나무)의 경우 혼자 들기 버겁다. 가공을 위해 테이블쏘에서 컷팅을 하다보면 제대로 된 기계가 아닐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그것들을 이리저리 옮기다보면 팔과 어깨, 그리고 허리가 뻐근해 질 정도이다. 목재의 무게만 힘든 게 아니다. 목공은 대부분 서서 일한다. 앉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품이나 카빙 같은 작업에서만 그렇게 한다. 가구를 만드는 경우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경우도 많으니 다리가 힘들어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가볍게 보이는 전동공구 역시 무겁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는 그리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1~2시간을 계속 들고 작업하다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생겨나며 적응하지 못하면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럼 이렇게 힘든 목공을 어떻게 해야 할까. 목공을 하고 싶고 힘은 안 되고... 첫 번째는 강도를 조절하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는 방법 밖에 없다. 목공 공구등을 처음 사용하면 당연히 손목이 아플 수 밖에 없다. 일반인들의 경우 그렇게 공구를 활용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들 수 밖에 없다. 계속 적응하면서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서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공방에서 처음 목공을 시작하는 회원들의 경우 이렇게 서서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회사에서 앉아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일어날 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이 역시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것이다. 이것 역시 방법이 없다.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다리 힘을 기를 것... 문제는 목재를 나르거나 움직일 때의 어려움이다. 이것은 단기간 힘을 늘리거나 적응하기 힘들다. 당연하다 기초체력과 힘이 받쳐주어야만 가능한일이다. 방법은 체력과 관련된 운동을 추천한다. 체력과 관련된 운동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이 중요하다. 물건을 나를 때 필요한 기본적인 힘을 기른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보다 현대인들의 근육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히 힘을 믿고 작업을 하기보단 영리하게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안전하고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시간에 다시 논할 예정이다.
아무튼... 처음 목공을 시작하고 나 역시 운동을 시작했다. 어쩔 수 없었다. 힘은 들고 체력을 바닥이고... 아령을 들고 완력기를 사용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샌가 몸에 힘이 들어가고 목공을 할 때도 자신감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신감과 재미가 더해지면, 목공에 대한 접근과 이해도 많이 달라진다. 또한 더 나아가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건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종종 회원들에게 운동 할 것을 추천한다. 어떤 회원들은 이런 작업이 운동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과 노동(목공)은 다르다. 그러니 목공을 시작하려 한다면 어느정도의 체력을 위한 운동을 같이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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