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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23

036. 올레 21코스 olle 21 해녀박물관 - 종달바당(총 10.7km, 3~4시간) Road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첫걸음을 뗀 올레길이 주변 부속 섬을 아우르며 430여㎞에 이르는 제주 전역을 돌아 마침내 26개의 코스를 끝으로 2011년 11월에 완성되었다. 제1코스 시흥-광치기(15.6㎞) 올레가 개설된 지 꼬박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제주 올레길이 특별한 이유는 한 코스가 끝나고 연이어 새로운 코스가 연결된다는 것. 그리고 그 길들은 모두 하나의 원을 그리며 끝없이 돌고 돈다는 것이다.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지역, 어떤 코스를 택해도 길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매력이 있다. 전체 구간 중 마지막 정점을 찍은 올레 21코스는 ‘오름의 왕국’으로 불.. 2023. 2. 16.
035. 올레 20코스 olle 20 김녕 서포구 - 하도리 해녀박물관(총 16.5km, 5~6시간) Road 제주 올레길을 걷는 데 마땅한 계절은 딱히 없다. 언제 어느 계절에 걸어도 올레길 모든 코스는 따뜻한 초록빛과 시원한 푸른 바다, 그리고 가슴 가득 채워주는 통렬한 바람을 맞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굳이 한 계절만을 고르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봄을 고를 테다. 봄빛 여린 순들이 가지마다 손뼉 치는 곶자왈을 걷거나, 노랗게 출렁이며 떼춤 추는 유채꽃 평야도 좋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 먹어가며 절경과 비경들로 즐비한 해안가를 원 없이 걸어볼 요량이라면 말이다. 김녕 서포구와 하도리 해녀박물관을 잇는 올레 20코스는 겨우내 숨죽였던 봄빛 색채들이 해안과 농로, 마을 안길을 채색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이고 .. 2023. 2. 16.
034. 올레 19코스 olle 19 조천만세동산 - 김녕서포구(총 18.8km, 6~8시간) Road 새것이면 다 좋은 것일까? 참 애매한 질문 같지만 최근 가장 늦게 태어나 가장 앞선 구성미를 갖춘 올레가 있다기에 가져본 의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레 19코스. 2011년 9월에 개통된 이 코스는 조천 만세동산을 시작으로 신흥, 함덕, 북촌, 동복리를 거쳐 종착지인 김녕서포구에 도착하는 신 루트다. 바다와 오름, 곶자왈과 마을, 기념관과 농로 등이 제주의 문화와 자연 생태를 아우르며 골고루 녹아있는 이곳은 제주의 특징을 가장 많이 담아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자면 우선 빼어난 풍경의 바다를 뒤로하고 솔향 가득한 숲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소담한 마을로 진입한 길은 또 다시 바다로 이어지는 순환이 색다른.. 2023. 2. 14.
033. 올레 18-1코스 olle 18-1 추자도(총 17.7km, 5~6시간) Road 제주 올레 길을 여행하다보면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제주 올레 길은 여느 관광지에선 찾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짧은 시간 편안하게 감상하는 관광지를 제쳐두고, 종일 쫄쫄 굶어가며 온통 고생길로 가득한 올레 길에서 도대체 사람들은 어떤 감성에 사로잡혀 그런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그러나 필자는 제주의 모든 올레 길을 소화하는 동안에도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단 한군데 추자도 올레를 걷기 전까지는 말이다. 추자도 올레는 기존의 제주도 올레와는 환경이나 생태에서 많은 차이를 .. 2023. 2. 14.
032. 올레 18코스 olle 18 산지천 - 조천만세동산 올레(총 18.8km, 5~6시간) Road 도시를 떠나와 도시 속으로 파고든다. 스물 두 번째 길인 산지천 - 조천 올레는 제주의 심장인 동문로터리에서 시작한다. 바다의 관문 제주항을 지나 사라봉, 별도연대, 삼양검은모래해변, 신촌옛길, 닭머르, 연북정을 지나 종점인 조천 만세동산에서 끝이 난다. 마치 미래에서 과거로 흘러가는 도입부는 올레 18코스가 얼마나 재미있는 구성을 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 청계천을 연상시키는 산지천과 제주시를 호위하듯 솟아있는 사라봉, 별도봉은 제주 시민들에게 보석과도 같은 오름이다. 특히 사라봉은 제주시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멋진 곳이며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계속해서 화북포구 방향으로 걸음.. 2023. 2. 10.
031. 올레 17코스 olle 17 광령 - 산지천 올레(총 18.4km, 5~6시간) Road 스물두번째로 열린 올레 17코스는 광령리를 시작으로 근심걱정을 타파해 준다는 무수천으로 접어들며 시작된다.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는 외도의 월대와 내도의 알작지는 무수한 17코스의 볼거리 중 깨알 같은 시작에 불과하다. 파도가 밀려들 때 마다 자글거리는 알작지 해안을 따라 이호테우해변으로 향하는 길엔 봄이면 청보리로 뒤덮이는 내도의 전원이 펼쳐진다. 이호테우해변은 육지의 정동진과 비교되는 제주 북서쪽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말을 형상화한 2기의 등대가 두 곳으로 나뉘어 시립하고 있는데 저녁 무렵 다시 찾아가면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계속된 발걸음은 도두 추억愛거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넌 후 도두봉 정상으로 향.. 2023. 2. 10.
030. 올레 16코스 olle 16 고내 - 광령(총 17.8km, 5~6시간) Road 제주 올레는 설명이 불가능한 길이다. 아니,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마음대로, 느끼는 대로 걷는 길이다. 설명을 듣거나 미리 알고 떠나게 되면 올레의 본 모습을 알아 가는데 더 많은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하거니와 지금껏 필자가 언급했던 말들이나 앞으로 풀어갈 올레 길들은 모두 사사로운 것들임을 고백한다. 이미 알려진 내용을 차용한 것도 있으며, 새롭게 발견한 것 또한 지극히 사적인 시각이 만들어낸 허구일지도 모른다. 제주 올레가 들려주는 빛, 소리, 냄새, 맛, 그리고 바람, 돌, 바다, 오름 들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보면 보일 것이고 들으면 들릴 것이다. 눈과 귀를 통해 마음 안으로 들어와 울려 퍼.. 2023. 2. 3.
029. 올레 15코스 olle 15 한림항~고내포구(총 19km, 6~7시간) Road 바다를 뒤로하고 내륙을 걷다가 다시 바다로 귀환하는 속살이 꽉 찬 올레다. 마을이 존재하고, 삶의 터전인 밭이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농로와 그 마을을 굽어보는 오름 들이 섞여있는 길이다. 어선들로 가득한 한림항을 뒤로하고 해안을 따라 길을 나선 발걸음은 얼마 되지 않아 바다위에 총총히 세워진 솟대 앞에서 멈추게 된다. 처음엔 그저 막대기에 올라앉은 갈매기이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로 조각된 솟대임을 알게 된다. 바다를 위한 경배의 뜻을 담은 것일까? 갈매기와 기러기를 조각한 솟대들은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한수리의 작품이었다. 솟대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바다와 이별하고 내륙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본격적인 마을 올레의 시작.. 2023. 2. 3.
028. 올레 14-1코스 olle 14-1 저지마을~무릉2리 생태학교(총18.8km, 6~7시간) Road 저지마을을 출발해 무릉2리를 종점으로 하는 올레 14-1은 울창한 숲길의 연속 구간이다. 숲이 선사하는 생명력과 면역력, 치유력 등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걷는 길이다. 초기 구간은 귤 밭을 비롯해 채소들로 가득한 농로가 펼쳐지다가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을 지나면서 슬슬 오르막길은 시작된다. 강정동산, 문도지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산행 길은 완만한 경사를 취하고 있어 그닥 힘들지는 않다. 문도지오름 정상은 자연스레 방목되고 있는 말들이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을 연출하며 올레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성질이 순한 말들은 곁에 다가서도 제 일만 하며 사람을 개의치 않아 다양한 포맷의 사진작품을 얻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 하다. 문도지 오름을.. 2023. 1. 26.
027. 올레 14코스 olle 14 저지마을~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총 17.6km, 6~7시간) Road 저지마을회관 앞에서 오전 9시에 스템프를 찍고 힘차게 길을 나선다. 도합 6~7시간 거리의 14코스이기에 조금은 서둘러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시작점에 위치한 슈퍼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도 준비했다. 그동안 올레를 걸으며 먹어본 간식을 열거해 보니 올레 꿀빵, 떡, 스넥바, 귤, 빵, 오이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김밥도 더러 준비하긴 했었는데 중국산 찐쌀로 만들었다는 보도 이후로는 아예 손도대지 않았다. 장시간 길을 걷다보면 수시로 허기가 찾아온다. 아름다운 풍경만으로는 허기를 다 채울 수 없으므로 간단한 간식류를 미리 챙기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자. 14코스의 도입부는 농.. 2023. 1. 26.
026. 올레 13코스 olle 13 용수포구~저지마을(총 16.4km, 5~6시간) Road 필자는 다시 걷고 싶은 올레를 꼽으라면 단연코 용수포구와 저지마을을 잇는 올레 13코스를 꼽을 것이다.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새겨진 절부암부터 철새들의 조용한 쉼터 용수저수지도 그렇고, 보고 또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농로의 돌담들, 걷고 또 걸어도 그 매혹적인 풍경에서 헤어날 수 없는 곶자왈, 그리고 신비로운 돌담길을 걷게 되는 잣길 등은 어느새 필자의 가슴 안으로 들어와 잊을 수 없는 마음 길이 되어버린 터였다. 앞서 걸었던 길 만으로도 기억하기 벅찬 것이 사실인데 마지막 절정으로 이끄는 길은 또 하나 있었으니 저지오름 숲길이 그것이다. 오르기 전 까지 그저 평범해 보일뿐인 이 오름은 그러나 자연적, 풍경적 요소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23. 1. 23.
025. 올레 12 코스 olle 12 무릉2리 생태학교~용수포구(총 17.5km, 5~6시간) Road 수려한 경관으로 서귀포 해안을 이어오다가 뭍으로 올라 산간지대로 접어드는 올레 12코스는 바다와 내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기에 구간이 지닌 구성미는 남다른 점이 많다. 해안으로부터 파고드는 들녘과 오름은 고즈넉하거나 힘이 넘치고, 반대로 들판에서 바라보는 해안은 넘실거리는 파도와 아기자기한 어촌 풍경을 담고 있어 두 가지의 풍경들은 많은 곁가지를 양산하며 장군 멍군 하고 있다. 무릉2리를 떠나 신도연못, 농남봉을 거쳐 도착하게 되는 신도바당올레는 도구리라는 독특한 명칭의 자연 그릇들이 넓게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축들의 먹이를 담는 그릇이라는 뜻에서 그리 붙여진 도구리는 파도가 몰아다준 바닷물을 한입 가득 담고.. 2023.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