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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neul11

[목수일지] 024. 목재 가격이 올랐다. 그것도 많이. 현장의 일들도 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공방에 들러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준비라기보단 일종의 준비를 위한 준비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운영하던 공방이라면 이미 그동안 만들어져있는 지그들과 장비들이 있었기에 생각나는대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운영하는 공방도 아니고 상업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더구나 서로 작업하는 방식과 규모가 다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 작업을 해두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그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제작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관련한 지그를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전의 기억을 꺼내야 하는 것도 있고, 장비와 현장이 달라졌기에 적용하는 방식도 달라.. 2022. 4. 30.
[목수일지] 014. 흥미로운 작업 목공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가구 또는 생활인테리어들을 만들 때가 있다. 일반적인 가구들 즉 식탁, 책상, 거실장 등과 달리 주문자의 특별한 요청에 따라 제작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업의 규모, 가공의 난이도, 설치의 복잡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 써야 할 때가 많다. 굴곡이 많거나 몰딩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가구의 분위기와 느낌을 맞추기 위해 비율과 두께까지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오랜 고민과 생각이 필요하고 세밀한 제작과정을 위해 다양한 공구들로 작업을 해야 한다. 특수한 장소 또는 영업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 마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인 마감 이외에 물이나 수분의 저항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마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색의 분위기도 같이.. 2021. 11. 4.
[목수일지] 013. 오랜만의 목재상 방문.. 2019년 6월 운영하던 공방을 정리하면서 목재상과의 인연도 끊어졌었다. 한창 열심히 할 때에는 한 달에 천만 원 가까이 되는 목재를 구매하기도 하였고, 특수한 목재가 필요할 경우에는 지방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목재상을 알아보려 찾아다니기도 한 적이 있었다. 공방을 운영하고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참 열심히 알아보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남아있다. 일반적인 생활가구에는 비싸고 다양한 목공기계가 필요한 목재보다 가볍고 쉽게 가공이 가능한 침엽수 위주의 목재를 많이 사용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소프트우드를 사용하다 고급가구 라인을 고민하면서 하드우드도 많이 사용하였다. 애제재목쉬, 오크, 월넛 등등. 그렇게 열심히 사용하던 목재를 구하기 위해 자주 찾던 목재상이 있다. 갑작스레 공방을 정리하면서 .. 2021. 10. 25.
[목수일지] 012. 레이저 레벨기... 목공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넓다보니 관련된 장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구를 제작하는 공구를 비롯하여 인테리어 또는 외장목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들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필드보다 공방 또는 작은 실내에서 보조목수 형태의 일을 하다 보니 외장 또는 인테리어 목수들이 사용하는 공구들이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공구들도 대부분 가구제작에 사용하는 공구들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 일을 시작하면서 필드용 공구들이 필요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여유가 될 때마다 구매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두어 달 전에 주문한 휴대용 레벨기가 배송되었다. 가구를 제작하거나 인테리어 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직과 수평이다. 바닥의 수평을 기준으로 벽체가 제대로 서야하고 몰딩, 또는 다양한 .. 2021. 10. 22.
[목수일지] 011. 가구배송 근 2주간 유치원 가구만 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거의 3주가 다 되는 듯하다. 오랜만의 작업이어서 그런지 서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자작합판과 고무나무로 제작하다 보니 더 그런 듯. 목재가 워낙 무거우니 어쩔 수 없다. 들고 옮기는 것도 힘들고 목재를 들과 컷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컷팅의 경우 좁은 작업장에선 더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가능하면 정확한 재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았다. 역시 목공에서 중요한 손은 왼손이다. 물론 오른손도 중요하다. 힘을 주로 힘을 써야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왼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균형을 조정하고 목재의 끝선을 잡기 위해선 왼손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테이블 쏘에서 컷팅을 할 경우 조기대라는 곳에 목재를 잘 붙여 대.. 2021. 10. 17.
[목수일지] 010. 유치원 가구를 완성하며. 생각해보니 유치원 가구를 만든 것은 두 번째이다. 물론 내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작했다. 들어보니 꽤 많은 가구를 만들었다. 간단한 유아용 책상을 비롯하여 책장, 그리고 수납장까지. 때론 레드파인 같은 소프트우드로 제작했고, 때론 고무나무나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아이들이 사용해야 하기에 모든 모서리를 둥굴게 가공하고 결오름이 생겨날 부분은 미리 처리해야 한다. 마감에도 신경써야 한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알러지와 관련한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생각해보니 디자인부터 최종 마감과 설치까지 꽤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하는 가구가 유치원 가구인 듯 하다. 아무튼 두 번째 유치원 가구를 설치했다.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상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는 선반 형태로, .. 2021. 9. 30.
[목수일지] 009. 충전 원형 샌딩기 구매. 두 번째 공구를 구매했다. 목공을 하다보면 반드시 필요한 공구중 하나인 샌딩기. 공방을 운영할 때만 하더라도 4개 정도의 샌딩기를 사용했다. 소프트우드와 초벌 샌딩에 사용했던 5인치 샌딩기, 광을 내거나 마감용 또는 하드우드용으로 사용하던 6인치 샌딩기 등. 목재 표면을 정리하거나 마감을 하기 위한 작업으로 꼭 필요한 공구다. 지금도 유선 즉 전원선이 달린 샌딩기도 있지만 인테리어 작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구매했다. 물론 궁금한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충전 드릴을 사용하다보니 여유의 배터리가 있었기에 베어본 형태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물건이 도착하고 박스를 여는 것은 항상 기분 좋게 한다. 상상하고 기대하던 제품의 박스를 열 때의 기분. 물론 다른 아이템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2021. 9. 22.
[목수일지] 008. 오랜만의 가구재단. 인테리어 일을 한다지만 가구제작도 같이 하고 있다. 업계의 특성상 가구는 인테리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나같은 가구쟁이들은 그런 구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가구와 이테리어가 함께 고려될 수는 있지만 동일시하거나 하위개념으로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그러한 자존심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가구를 제작할 때에는 나의 원칙을 적용하거나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인테리어가구의 경우 타카나 간단한 공구로만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비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외형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작과정과 그 과정에서 가구목수들의 제작방식과 과정은 많이 다르다. 아무튼 오랜만에 가구제작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빵집에서 사용할 진열대와 하부장을 만드는 작.. 2021. 9. 14.
[목수일지] 007. 자동거리 측정기 구매...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예전 공방을 운영하면서 사용하던 공구들을 처분한 것이었다. 공방을 10년 동안 운영했기에 꽤 많은 공구들이 있었고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공구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타카 같은 공구들은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중요한 개인 공구 중 하나이다. 큰 못을 박는 타정기 외에 대부분의 타카를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처분했다. 아는 지인이었기에 저렴하게 넘겼고 당분간 손도 안 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이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지고 있었다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별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모두 새롭게 구매해야 하다보니 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필요한 개인 공구들도 늘어났기에 필요한 것들도 많다. 충전 공구.. 2021. 9. 9.
[목수일지] 006. 2주간의 프로젝트 종료. 벌써 네 번째 프로젝트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 프로젝트는 처음이었다. 현장 작업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결합하거나 중간에 다른 일정으로 전 과정을 함께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손이가는 것들도 많았기에 처음부터 마지막 마감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빈 공간에 공간을 만드는 작업. 작은 강당을 만드는 작업이었지만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샌드위치 판넬로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천장을 만들기 위해 트러스트를 짜야 했다. 강당의 특성상 시끄러운 소리를 줄이기 위해 방음처리와 흡음 작업을 해야했고 전체 분위기와 요구사항에 맞춰 자잔한 일들도 함께 진행되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다. 비.. 2021. 9. 8.
[목수일지] 005. 손과 발 맞추기..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4주차가 넘어섰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과 지금 일하는 팀의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일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의 경험이 있을 테고, 체력, 과정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일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조심하려 노력했다. 나의 의견과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듣고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이 팀의 성격이 정해져 있을 것이고 나중에 들어 온 내가 그것을 함부로 바꾸려 하는 것은 팀웍을 해치는 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팀원이 있다. 센스 또는 눈치 있게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202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