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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Memo42

[문장] 042. 자신의 중심 각성했을 때 사람들은 사안의 핵심이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상태에서 자기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현하거나 감수할 뿐이다. 사람들은 그때 어떤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을 하게되며,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자신의 중심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때 체험하는 것은 거의 없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89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2020. 6. 22.
[문장] 041.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역사란 이기주의와 본능적 삶이라는 이 죄악의 세계를 재료와 동력으로 삼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 카스탈리엔 수도회 같은 숭고한 조직 또한 이러한 탁한 홍수 속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다시 그 속으로 삼켜질 것임을 좀더 확실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카스탈리엔이 안고 있는 이 문제는 크네히트의 삶에서 그의 모든 강력한 불안과 분투와 동요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었고, 결코 단순한 사색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이 깊은 내면에 관계된 문제였다. 351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2020. 6. 22.
[문장] 040. 중심을 향해 우리는 모두 그저 인간일 뿐이고, 각자가 하나의 시도이며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네. 그렇지만 그 인간은 완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어야 해. 중심을 향해 노력해 가야지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려 해서는 안 돼. 알아 두게. 엄격한 논리학자나 문법학자이면서도 동시에 공상이나 음악으로 가득찰 수 있다는 것을. 음악가나 유리알 유희 연주자이면서도 온전히 법칙과 질서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을. 105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2020. 6. 16.
[문장] 039. 비밀이 없어지는 것의 의미 첫 번째 두려움은, 그 비빌의 내용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니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두 번째 두려움은 그 비밀이 공개되면 더 이상 비밀이 없게 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었다. 비밀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들에게 곧 존재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뜻이었다. 1102 푸코의 진자 / 움베르토 에코 2020. 6. 16.
[문장] 038. 믿는 척 즉 사고체계가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을 연결시키는데 아주 이골이 난 나머지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자동적으로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를 찾아내게 되었다. 사람이 한 가지를 계속해서 믿는 척하면 나중에는 자기가 그것을 믿는 척하는 것인지 정말로 믿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도 있는 법니다. 3권 835 푸코의 진자 / 움베르토 에코 2020. 6. 12.
[문장] 37. 심판할 권리 나도 자문 자답을 하고 있는 중이야. 과연 우리에게 잘난척 할 권리가 있는 걸까? 햄릿을 청소부보다도 더 현실적 인 인물로 인식하는 우리에게? 만나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마음에 줄창 보바리 부인이나 찾아다니는 나 같은 것에게 과연 남을 심판할 권리가 있기는 있는 것이냐? 611 푸코의 진자 / 움베르토 에코 2020. 6. 9.
[문장] 36. 너희가 결정하라. 그들이 나타날 때면 사람들은 질문을 하곤했다. 당신들은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당신들은 왜 반란을 일으켰는가? 타락 천사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너희의 일은 너희가 결정하라.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이다. 너희도 우리처럼 하면 될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_ 테드 창 2020. 6. 8.
[문장] 35. 국가형성과 자본 16세기부터 유럽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영토국가들은 전쟁을 포함해서 국가 형성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외적 부에 눈독을 들였다. 처음에 영토국가들은 자본주의적 도시국가들을 직접 병합하려 했고, 그 다음에는 도시국가들의 부와 권력의 원천인 대외교역 네트워크를 장악하려햇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토주의 전략과 자본주의 전략을 결합시킨 중상주의 전략을 펼쳤다. 16~17세기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저지대 국가들의 도시를 향해서 그렇게 했다. P.79 화폐, 마법의 사중주 / 고병권 2020. 6. 7.
[문장] 34. 근대적 화폐구성체. 근대적 화폐구성체의 요소들은 무엇이고, 그것들은 어떻게 결합하게 되었는가. 우리는 최소한 근대 화폐를 산출한 네 개의 영역을 지목할 수가 있다. 그것은 근대의 시장, 국가, 사회, 그리고 과학이다. 이 네 영역은 각각 화폐의 경제적 차원, 정치적 차원, 인간관계적 차원, 인식적 차원을 구성한다. 그리고 화폐와 관련해서 보면 시장은 화폐거래네트워크로, 국가는 화폐주권으로, 사회는 화폐공동체로, 과학은 화폐론으로 나타난다. P43 화폐, 마법의 사중주 / 고병권 2020. 6. 6.
[문장] 33. 공정한 교환 상인은 결코 자기 집에서 물건을 팔아서는 안 되며, 비밀거래나 사적 거래를 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교환'이 아니라 '공정한 교환'이었다. 또한 교환에서 이익을 노리는 것은 교환의 전통적 윤리인 호혜를 위반한 것으로 여겨졌다. "교환은 호혜성과 재분배를 포함하는 사회문제라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였다. 누군가 다른 이의 희생을 딛고 무언가를 얻어낸다는 의미에서의 경쟁은 이런 전통적 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여겨졌다." P.55 화폐, 마법의 사중주 / 고병권 2020. 6. 3.
[문장] 32. 화폐의 배치 화폐로 사용되는 사물은 마술사의 소도구처럼 정작 화폐적인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디즈니 랜드는 실제의 미국 전체가 디즈니 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기 있다"는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화폐 역시 그것이 의미하는 온갖 관계들을 감추기 위해 거기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화폐를 알고 싶다면 화폐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 배치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P. 27 화폐, 마법의 사중주 _ 고병권 2020. 6. 3.
[문장] 31. 노동을 무시하는 태도 일을 무시하는 태도는, 작업 환경이 악화되어 노동자의 육체적, 정신적 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도 임금만 오르면 괜찮다고 여기는 태도로 이어졌다. 물가 상승률이 조금만 올라가도 국가적 재난인 것처럼 요란을 떠는 반면, 높은 실업률은 사회 성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미치는데도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로 취급된다. 경제학 강의 _ 장하준. 2020.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