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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Idea23

[공방 실패기] 006.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 두 번째 가구 제작의 기술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가장 먼저 시도했던 일이 있다. 가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경험,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이다. 먼저 경험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배우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고 좋은 길을 안내 받을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잘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알아보았고, 공방을 운영하던 곳보다 먼 곳이었지만 출석을 하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마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기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한 희망은 딱 한 달 만에 끝나버렸다. 수업을 시작했던 첫 날 그러한 생각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교육.. 2023. 5. 7.
[공방 실패기] 005.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 첫 번째. 그렇게 처음 가구를 만드는 경험을 한 이후 꽤 많은 가구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탁을 비롯하여 책장, 책상, 수납장과 침대, 그리고 옷장까지. 대부분의 가구들을 만들면서 나름의 만족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 어쩌면 대부분의 취목을 시작하는 이들이 가구 제작을 하면서 느끼게 될 법한 그러한 기분을 느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느낌과 기분은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땀을 흘리고 노력하여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매력은, 현대 사회에서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그런 의미부여를 한다 하더라도 제작을 하는 기술을 배.. 2023. 4. 16.
[공방 실패기] 004. 험난했던 시작과 블로그.. 하루 종일 작업으로 소란스러웠던 공방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 조금의 움직임에도 작은 알갱이의 톱밥이 흩날리며 산란하던 공방의 빛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직 비어있는 곳이 많았던 탓에 소리의 울림이 남아있던 공방의 한켠에 두 개의 의자와 두 사람이 앉아있다. 한 사람은 조심스러운 듯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얼굴이 역력하다.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보고 있지만 무엇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지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편에 앉은 사람은 무심히 공방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는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바닥을 보고 있던 사람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 2023. 3. 11.
[공방 실패기] 003. 생각보다 많이 무모했던... 처음으로 작은 가구를 만들고 주문한 곳에 방문하여 돈을 받고 설치했던 기억.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문을 받았던 것은 같이 일하던 친구였고, 나보고 직접 만들어 배송과 설치까지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리 어려운 가구는 아니었기에 2시간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소품 같은 가구였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제작을 하고 설치까지 끝낸 후, 비용을 정산하며 돈을 받았을 때의 기분이 생각난다. 무언가 설레이는 기분. 받은 사람도 만족하고 처음 이렇게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느낌. 단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느껴지는 만족감 같은 그런 것.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에 떠오르진 않는다. 다만 이 경험을 시작으로 목공, 특히 가구를 만드는 .. 2023. 3. 2.
[공방 실패기] 002. 처음 목공이라는 이름을 경험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실패기’라는 거창하면서도 부끄러운 단면을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의 구성에 있어 시기별 흐름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의 구성으로 정리해야 하기에 이런 저런 구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렇게 많이 생각하면 더 정리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냥 떠오르는대로 쓰다보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리고 경험의 시작을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시작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읽어주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목공’이라고 하면 가구를 만드는 것에 한정지어 생각했다. 나 역시 목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 2023. 2. 23.
[공방 실패기] 001. 공방 실패기?! 2019년 6월, 최종 공방을 정리하였다. 70여평 되는 공간에 꽉 들어서있던 목공기계들, 목재, 공구 등 10여년 넘게 자리하던 것들이 일주일 동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작업을 하면서, 교육을 하면서 조금 작은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비워지고 나니 좁기는커녕 이렇게 넓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제재목을 가져가기 위해 인근 공방 주인이 놀라는 눈으로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예상한 것보다 급하게 정리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공방의 시작은 10년이 넘었고, 내가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8년이 된, 나름 오래되고 잘 버틴 공방이었으니 이렇게 순식간에 정리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지난한 시간의 추억이나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2023. 2. 19.
[목공] 014. SNS와 목공. 요즘 우리의 삶에서 SNS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아무리 개인적인 성향이 많아지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오히려 SNS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고 서로 만난다. 그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슬프고 위험한 것이라도 그것을 통해 해소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을 통해 구성원이라는 존재의 의식을 확인해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듯 SNS 역시 단점과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현상과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수많은 SNS 속에서 목공의 자리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2023. 1. 28.
[목공] 013. 지그 만들기 요즘 의자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같이 작업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그(JIG) 제작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그는 동일한 모양이나 특수한 모양으로 목재를 가공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도구다. 원형으로 모양을 내거나 곡선을 만들 때, 또는 사선으로 목재를 가공해야 할 때 필요하다. 의자의 경우 등받이 부분이나 다리 부분을 가공해야 할 때 필요하다. 당연히 요즘 가장 중요하게 시간을 들여 가공하는 녀석이 바로 지그다. 이 지그를 만들려면 먼저 정확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 모양 그래도 여분의 목재에 하나하나 정확하게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가구의 형태, 여기선 의자 다리의 측면을 동일하게 가공한다. 그리고 가공된 다리로 지그로 사용될 목재에다가 다시 표시하고 가능한 한 정확하게 가공해.. 2020. 9. 13.
[목공] 012. 도면은 목공의 시작. 생각해보니 벌써 10년 가까이 목공수업을 진행해왔다. 처음 잘 모르면서 이것저것 익히고 배우면서 회원들과 같이 수업을 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새 자료를 수집하고 읽어내고, 낮에는 관련 방법과 과정을 스스로 실습하는 과정을 거치며 수업의 골격과 내용을 세웠다.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하여 전문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두드려가며...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시도해보고 수정하고 하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잘 정리했다고 생각하면서 진행 했던 목공수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체 과정을 통째로 교체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어느 정도 안정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몇 년의 목공수업을 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목공에 .. 2019. 8. 21.
[목공] 011. 목공의 분야는 넓다. [목공] 011. 목공의 분야는 넓다 이제 어느정도 목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간단한 공구를 사용하여 원목가구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였다면, 지금은 목공관련 프로그램들도 늘어났고, 전문적인 목공을 취미로 가질 수 있는 저변도 넓어졌다. 또한 목공, 즉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시도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구였다면 도마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이동하였고, 조금더 깊이 들어가 우드카빙 등의 작업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지금 과도기의 과정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단순한 목공 수업에 대한 관심보다 더 심도있는 목공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 기존의 공방운영으론 상황이 녹녹치 않다. 또한 나무와 목재에 대한 관심.. 2019. 3. 12.
[목공] 010. 수공구를 사용하면 목공의 질이 달라진다. 현대목공에서 수공구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수공구를 사용하려면 꽤 오랫동안 연습해야하고 그 특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필요했다.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보다 더 쉽고 빠르며,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구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목공과 관련된 공구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어느때는 보지도 못했던 공구들을 만나게 될 때도 있을 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공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수공구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수공구를 연습할 때 꽤 많이 괴로웠던 것이 사.. 2019. 2. 28.
[목공] 009.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수로 잘못작업하여 수정 중. 힘들지만 배우는 것도 많은 게 실수다. 목공수업을 하다보면 자신이 틀릴까봐 두려워하는 회원들을 보게 된다. 생각보다 이런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 그냥 일단 해보라고 말해보아도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고 울상을 짓는다.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완성된 가구를 보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나무가 쪼개지거나 틀어질 수도 있기에 속상하게 될 것 같아 그럴 수도 있겠다. 또는 잘못하다가 자신이 다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이런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다. 이 모든 원인이 꼭 나쁜 결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과도한 걱정이 있는 것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잘 완성된 가구를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처음 작업하는 것이지만.. 2019.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