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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출발했다. 처음에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지만 이윽고 기차가 구르기 시작했다. 기차는 유럽 육교 밑을 빠져나가 바티놀 터널쪽으로 돌진했다. 멀어져가는 기차의 꽁무니에는 세 개의 후미등만이 붉은 세모 형상으로 보일 뿐이었는데 그 잔영이 마치 터진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이윽고 기차는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무엇도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 이 기차를 멈춰 세울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침내 기차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인간짐승 / 에밀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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