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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2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 양억관 처음 책을 접하고 나서 세 권이나 되는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더구나 권 당 4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은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번에 읽었던 화차의 경험이 있었고 장르소설이라는 특징으로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단 숨에 1권을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애매하게 글을 지루하게 늘여놓으면 그만큼 책의 재미는 반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 구성부터 특이했던 것이다.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룬 것임에도 .. 2022. 1. 31.
[문장] 009. 공포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두 가지 방법 철저히 구경꾼으로서 호기심을 불태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사건의 바깥에 두고, 그 사건에서 철저히 멀어지는 것이다. 또는 형사나 탐정이 된 기분으로 사건을 추리하면서 추적해본다. 또는 희생당한 여자를 혐하하면서 그런 무서운 사건에 휘말려든 것은 피해자들 쪽에도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자신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꽤 합리적인 논리를 만들어 낸다. 그보다 더 단순한 '망각'이라는 방법도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들은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2019.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