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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문학2

부서진 사월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관습 또는 전통이라는 것이 있다. 어느 나라에도 있으며 어느 민족에게도 있어 그들이 살아 온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드러내곤 한다. 그것은 삶의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모양 또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계절적 특성을 드러내는 가옥들 또는 건축물들이 그렇다. 때론 사람들의 계급적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양반, 쌍놈, 백정 등 직업적 특성과 문화의 특질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 온 삶의 역사적 배경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러한 전통과 관습을 소중히 여겨야하며 꼭 지켜야 하는 듯 주장하기도 한다. 때론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는 듯 절실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를 모른다. 이러한 전통 또는 관습이라는 것이 기껏해야 2~300년을 넘지 못한다는.. 2022. 2. 4.
죽은 군대의 장군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어렸을 적, TV에서 국군의 날 행사 방송을 본적이 있다. 우람하고 멋있어 보이는 최신의 무기들과 묵직해 보이면서 튼튼한 것이 누구와 싸와도 이길 것만 같았던 전차들. 그리고 말끔하다 못해 군복에도 베일 것 같은 예리한 각을 세우고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되는 견장을 단 병사들의 걸음걸이. 옆 병사들을 보지도 않으면서도 한 발 한 발 맞추며 자신감 넘치게 행진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사뭇 멋이게 보였다. 우리 나라를 지키며 적의 나라를 무찔러 이길 것만 같았던 군대의 풍경이 어린 나의 눈 빛에 반사되어 전쟁의 이면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멋짐으로만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전쟁의 이면이 어떤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알게 되면서 보여지는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