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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4

바스커빌가의 개 / 아서 코난 도일 /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사람들이 말한다. 어디선가 무섭고 커다란 개가 있다고. 그 개가 밤이면 나타나 황야를 헤매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그 개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저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옮겨 다닐 뿐이다. 그렇게 존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존재는 어느덧 사실이 되고 진실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밤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혹여 바람이 불며 주변의 사위를 삼키듯 비가 내리는 날이면 문을 꼭꼭 걸어 닫고 무사히 오늘 밤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시신이 발견되면 그 모든 원인과 결과가 아직 보지 못한 존재로 향하고 만다. 그들의 두려움은 이미 머릿속을 넘어서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2023. 9. 17.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당연한 말이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되고, 오늘을 지나야 내일이 온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을 고민하게 되고, 오늘의 고민이 다시 내일의 결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어릴 적 경험했던 기억이 쌓이고 쌓여 오늘을 지배하고, 그 지배를 어떻게 해석하고 넘기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의 경험이 나의 경험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나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고, 그 일을 통해 내가 지배당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때론 잊어버리려하고 때론 망각의 그늘 아래두어 찾지 못하는 듯 행동하기 마련이다. 가면을 쓰고, 화사한 옷을 입고 그 속의.. 2022. 2. 4.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 양억관 처음 책을 접하고 나서 세 권이나 되는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더구나 권 당 4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은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번에 읽었던 화차의 경험이 있었고 장르소설이라는 특징으로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단 숨에 1권을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애매하게 글을 지루하게 늘여놓으면 그만큼 책의 재미는 반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 구성부터 특이했던 것이다.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룬 것임에도 .. 2022. 1. 31.
화차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몇 년 전 “화차”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우리시대의 어두운 단면 중의 하나인 금융과 관련한 그림자를 잘 표현한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상영 당시에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일본의 추리소설로 사회파라는 생소한 장르를 이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정도. 솔직히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기 어렵고 감독이나 극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일본 소설을 영화할 때에는 그 분위기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영화의 흐름과 느낌이 한국적인 느낌과 많이 다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2022.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