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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13. 나무를 닮아가다 / 린다이링 / 다빈치

by Neuls 2019.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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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에 들어 일본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로 생산되는 원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판매되는 양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의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터라 온라인 상으로도 꽤 찾아보는 중이다.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일본 가구의 디자인을 볼 때면 감탄할 때가 종종 있다. 일상생활에서 잘 드러나지 않도록 디자인 되어, 단순해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조형성과 견고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할 때도 있다. 때론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여 그들이 추구하는 가구디자인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가 될 때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가구 디자이너에게서 보여진다. 그렇게 일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접하게 된 책이 나무를 닮아가다라는 책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또는 일본의 가구에 대한 관심만 있었지 주면 국가들의 가구 디자인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조금은 놀랐고, 대부분의 목수들이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동아시아 국가는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왔다. 그 유구한 역사 속에 때론 공통의 문화를 공유하기도 하였고, 서로의 개성을 가지고 발전한 경우도 많이 있다. 같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서로 다른 느낌. 그 개성이 옳고 그름을 넘어 나무를 만지는 사람의 공통분모를 만들고 이후 서로의 개성을 만들어가기에, 다양함과 풍부함을 만들어내는 지도 모른다. 그 중 대표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나라가 중국이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가구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나라의 규모처럼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가구의 다양함과 화려함은 해외 많은 가구 디자이너들이 관심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중국과 같은 문화권으로 이루어진 대만이 있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고 목공 역시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 가구나 목공은 어떨까. 가구의 형태나 디자인의 경우 경향성이 다를 수는 있다. 각자 발전과정이 달랐고 디자인의 형태도 많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공 또는 목수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나무를 사랑하고 즐긴다. 사랑의 방식이 다양한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목공을 하고 있다. 어떤 이는 소품위주의 작업을 좋아하고, 어떤이는 큰 작업을 좋아한다. 각자의 생각과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그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어찌보면 이런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형태과 과정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나무를 사랑하는 모습이 말이다.

 

 

옛 타이완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함께 겪으며, 크게는 주택에서 작게는 그 시설 집집마다 하나쯤 갖고 있었을 빨래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만들어 온 주인공이다. 그렇다 오물을 제거하기 위한 빨래판의 우둘투둘한 홈 역시 대패가 만들어낸다.”

 

 

그중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던 목공이 ‘60년 대패 인생이었다. 수공구의 대표주자이며 지금도 가구를 작업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구이다. 어떤이들은 샌딩기등 전동공구로도 가능하다곤 하지만 실제 작업하면 천지차이이다. 모서리를 깎아낼 때에도 대패 하나면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 아마 목공을 할 줄 하는 사람이라면 대패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공구임에도 대패 자체가 목공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냥 도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봐도 대패 제작이야 말로 목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단순하다. 동양식 대패들은 대패집의 경우 모두 나무로 만들기 때문이다. 대패는 생각보다 섬세한 공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뭇결을 잘 읽어야 하고 성질을 잘 알아야 한다. 계절에 따라 이리저리 변화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도 대응을 잘 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나무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 목공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은 목공을 2~30년 동안 지속해 온 한 목수의 이야기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나에게 작은 이정표처럼 생각되기도 하였다.

 

또 한가지 이 책이 맘에 들었던 부분은 삶의 다양한 자리에서 사용되는 목공, 나무들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활용해온 재료로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되는 것이 나무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선 나무 이외의 것들로 채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무로 이용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작은 장난감부터 시작하여 건물 인테리어, 또는 예술 작품까지. 거의 대부분이 나무로 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작업하는 목공 또는 나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별할 것 없이 수수해보이지만 삶에 있어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오는 나무의 의미로서 말이다. 아무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목공에 대한 다양하고 넓은 관점을 가지고자 한다면 이런 책 한 권정도는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목공이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에만 한정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편협함을 넘어서, 하나의 재료에서 다양한 관점과 과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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