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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17. 짜맞춤 그 견고함의 시작 / 백만기 외 / 해든아침

by Neuls 201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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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수공구가 아닌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시작하였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보니 간단한 전동공구로만으로 만든 가구도 좋아보였고 나름 만족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가구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목공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공구들이 있었다. 바로 수공구였다. 그때만하더라도 전동공구가 아닌 수공구로 만드는 가구에 대한 동경이 높아지고 있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방법을 적용하는지 궁금했다.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고 영상을 보아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유튜브 등 영상들은 대부분 서양 수공구에 대한 설명이었고, 영어로 이야기하다보니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도 모으고 모은 정보들로 하나씩 시도해보고 적용해보면서 하나씩 수공구에 대한 이해를 높혀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짜임법에 대한 공부도 하나씩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수공구를 익히는 것과 짜임을 익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짜임보다는 수공구를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짜임법에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그 형태와 모양을 구현하면 되는 것을 이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중요한 것은 수공구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며 짜임은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수공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에 노력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수공구를 익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처음 목공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공구를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는 것인지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공구의 기본적인 이해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날물갈기(연마)이다.

 

 

수공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구라하면 끌과 대패라 할 수 있다. 이녀석들이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공구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알아야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잘 알아야 한다. 특히 목재를 깎고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쇠의 끝을 예리하게 연마할 줄 알아야 잘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연마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패로 예를 들어보자. 대패는 목재의 면을 깎아내고 다듬는 데 사용한다. 어미날과 덧날이 있으며 서로가 잘 맞아들어가야 깔끔하게 나무를 깎아낼 수 있다. 또한 어미날이 예리하게 연마되어 있어야 하며 그 각도가 30도 이내여야 한다. 덧날 역시 톱밥을 밀어내고 엇결도 깎아낼 수 있어야 하기에 그 끝을 60도 정도로 연마해 놓아야만 한다. 문제는 이 각도를 유지하면서 연마하려면 숫돌을 순서대로 사용해야한다. 처음에는 400grid에서 시작하여 800, 1000, 2000, 4000 등의 순서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그 각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손목으로 각도를 유지해야 하며 날물의 평도 잘 잡혀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적용되어야 원하는 날의 예리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 역시도 이것을 이해하는 데 대략 6개월 정도 걸린 듯 하다.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더욱 오래걸렸다. 날을 연마하다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꼭 한 번 제대로 써보자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러한 경험을 누군가에게 미리 배웠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이 잘 정리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실제 그런 책을 만나게 된다. 바로 짜맞춤, 그 견고함의 시작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수공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연마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짜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는 책이다. 특히 연마의 경우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며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어 처음 수공구를 접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책에 나와있는 방법으로 연습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고 그것을 스스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방향을 지정해주고 길잡이를 해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렇게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자신만의 방법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지금까지 누구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던 짜임의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짜임을 적용하면서 순서대로의 과정과 이유를 설명한 책은 거의보지 못했다.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설명과 순서대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상세히 설명하기에 혼자 연습하는 이들에게 큰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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