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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이기주의와 본능적 삶이라는 이 죄악의 세계를 재료와 동력으로 삼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 카스탈리엔 수도회 같은 숭고한 조직 또한 이러한 탁한 홍수 속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다시 그 속으로 삼켜질 것임을 좀더 확실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카스탈리엔이 안고 있는 이 문제는 크네히트의 삶에서 그의 모든 강력한 불안과 분투와 동요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었고, 결코 단순한 사색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이 깊은 내면에 관계된 문제였다. 351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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