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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Literature

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제럴드 /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by Neuls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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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이야기 : 부의 욕망이 가져온 비참한 결과

여기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했지만 한 남자에 해당하는 인물은 실제로 두명으로 생각된다. 한명을 소설의 주인공인 개츠비와 그가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한 남자. 그 둘의 공통점은 둘 다 부자라는 것이다. 한 명은 아버지대로 부터 물려받은 돈이 많은 남자, 한 남자는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된 남자.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르다. 한 남자는 물려받은 것을 누리고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정을 비롯하여 사회적 위치까지 그것들이 흔들리는 것을 참지 못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정부(정부)까지도.

하지만 다른 한 남자 개츠비는 이제 막 부의 혜택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그 부의 과시를 위해 파티를 열고 사회의 각종 명사들을 초대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새로운 스캔들이 벌어진다. 새로운 사업들이 그 속에서 시작되며 각자의 욕망을 마음대로 분출한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정작 그 파티에 빠져들지 않는다. 그 파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파티였을 뿐 자신은 한 발짝 물러나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그리고 이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서로의 정당성이 옳다고 주장한다. 때론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는데 열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남자의 이러한 싸움은 그들에게 달려있지 않았다. 한 여자, 바로 그녀의 선택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 여자의 이야기 : 자신의 욕망에 철저한, 그래서 서로의 욕망을 너무나 잘 아는...

하지만 이 여자는 그 선택을 쉽게 하지 못했다. 먼저 결혼한 한 남자와는 종교적 이유에서 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불경한 일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그녀는 물질의 부에 대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가난하다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버렸던 한 남자가 거대한 저택에서 벌이는 매일매일의 파티는 그녀의 욕망을 자극시킨다. 그 남자가 가지고 있던 고가의 옷들은 그녀를 감동하게 만들고 그 감동으로 눈물까지 흘리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은 여기까지 였다. 그녀가 직접 운전한 자동차로 사람을 치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가 운전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버려두고 남편과 도시를 떠난다. 그 한 남자가 모든 것을 뒤짚어 쓸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이것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시선 : 외롭디 외로운 시선.

이러한 사건의 모든 상황과 이야기를 보고 들은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시골출신으로 약간의 능력이 있었기에 전쟁 이후 호황기를 맞은 뉴욕의 증권가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돈이 없었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을 구했고, 바로 옆집이 한 여자를 오래도록 기다린 한 남자의 집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한 남자가 기다리는 그 여자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 그렇기에 이 남녀의 재회에 역할을 할 수 있었고 이후의 과정을 모두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개츠비라는 한 남자가 죽음 이후 받게 되는 처우까지 바라보게 된다.

개츠비라는 한 남자의 부가 완성되기까지 맺었던 관계들이 무너지는 과정. 사업적 비지니스였을 뿐 어떤 사람도 한 남자의 죽음에 애도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애도하는 한 남자의 아버지 역시 아들의 죽음에 놀라기는 커녕 그가 남긴 거대한 저택과 부의 유산에 놀라고 한편으로 기뻐하는 모습.

이러한 풍경이 그 남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그 영향의 내용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그 남자는 집과 일을 정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읽기는 쉬웠지만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재미는 있는 듯 하면서도 스토리의 재미가 극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상황설정, 이유와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는 불편함. 읽고나서도 오랬동안 생각해야 하는 소설이었다. 더구나 당시 미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지향점은 경제적 성장과 부의 이면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히 지적하는 듯 보인다. 특히 그 욕망들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상황들을. 서로의 욕망이 부끄럽지도 않고 오히려 정당하다는 듯이 행동한다. 그 정당성은 서로의 욕망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를 이용하기도하고 필요하다면 그 관계를 과감히 끊어내기도 한다. 단순히 비지니스일 뿐 더 나아갈 필요도 없는 관계. 그래서 역설적으로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겉으론 위대한 보인다지만 그 이면에는 그 위대함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그 위대함은 욕망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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