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가리1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 문학동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는다. 부모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 사랑을 하여 태어나지만, 나라는 존재가 생성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다. 어떤 이들은 태어난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때론 어디도 보이지 않는 신에게 의미를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나의 존재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과도한 의미부여 일 뿐이다. 오히려 태어난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생을 발견해 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쩔 수없이 자신 앞에 놓여진 삶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사회, 종교, 도덕, 민족, 인권 등 나도 모르는 사이 덧씌워지는 것들이 있다. 그 씌워진 것들로 인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지고 좁아져 무언가 할 수 있는.. 2022.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