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1 사막 / 르 클레지오 / 홍상희 옮김 / 문학동네 여름 한 철 높게 솟은 눈부신 태양의 눈부심처럼 뜨겁다. 하지만 그 뜨거움 뒤의 그림자처럼 어둡고 차갑다. 어렸을 때에는 유럽을 동경했다. 발전한 민주주의와 그 역사. 부드럽고 강고해 보이는 문명. 세상의 도덕과 정의를 담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가는 찬란함.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꼭 그 문화와 문명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해보고자 마음먹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세계사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쌓아가면서 이러한 생각, 즉 이러한 문명화 문화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그들에 대한 열망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는가. 지금의 남미라 불리는 지역 또는 나라가 왜 이토록 가난한 나라인지. 왜 그들 원주민의 문화는.. 2025.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