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1 미국의 목가 / 필립 로스 /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처음 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에는 제목을 믿었다. 미국의 목가. 미국 어느 지방 또는 시골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지루하겠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일 거라 생각했다. 물론 그러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분명 그 안에선 갈등과 관계의 풀어헤침이 있을 것이다. 반전이라 하더라도 그 범위 또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머리를 식히기에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첫 장의 시장과 전반부의 흐름은 거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 분의 일 이 넘어서는 순간부터 예상하던 것과는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겉으로 보이는 편안함 또는 안정적인 분위기는 어디 간데 사라지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조금은 적당히 넘어갔으면 하는 기대와는 달리 그 수렁은 오히려 더 깊이.. 2024.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