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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4. 한국 전통 목가구 / 박영규 / 한문화사

by Neuls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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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엔 한국의 전통가구에 대한 오해가 크다. 우선 시대에 뒤떨어진 디자인. 두 번째는 실 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생각. 그리고 너무 비싸다는 생각, 이 세가지 정도가 될 듯하다. 근래에 들어서 큰 가구의 흐름은 유럽이나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가 유행한다.(이미 약간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간단하면선도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형태의 가구.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이러한 가구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의 디자인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가구의 전통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다만 형태와 모양이 다를 뿐이다. 당시의 미의식의과 가치관의 차이일 뿐 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근래에 들어선 전통가구와 현대 가구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으며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가구는 당연히 실 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공간 디자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당연히 지금도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가격의 경우는 조금 관점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부분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통가구의 경우 생산이 그리 많지도 않고 소비자도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전통 가구의 경우 오랜시간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생산 단가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여 많은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다면 가격 역시 변화하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러한 전통가구의 형태와 모양을 잘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한국 전통 목가구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렇게나 많은 형태의 가구가 있었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와 형태가 있다. 그동안 전통가구를 생각하면 막연함만 있었고 구체적인 형태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된다. 그리고 동일한 가구라 하더라도 지역마다의 특생과 형태가 있어 그 개성의 원인을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그럼 이 책은 이런 전통가구의 모습만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별 것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거기서 한 발 더 나간다. 다양한 전통가구의 소개를 넘어 그 형태의 도면과 다양한 장식들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도면이었다. 목공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도면은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요즘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보이는 전통가구의 흐름을 살리는 데 이만한 자료도 없다. 다양한 짜임의 형태부터 개략적인 제작과정도 담고 있으니 만약 목공을 공부하거나 전통가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겐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통가구의 화려함은 담는 내용 중 하나는 다양한 쇠장식에 있다. 물론 쇠만 사용된 게 아니라 다양한 금속을 사용하는 장식이다. 그 형태는 나름의 이유와 상징 또한 담고 있기에 전통가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통가구에서 사용된 다양한 짜임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짜임 공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책.

 

마지막으로 이책의 장점은 우리나라 전통가구의 제작방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담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어서 습도의 변화가 큰 우리나라는 가구 제작하기가 어렵다. 수축과 팽창이 크고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가구가 금방 망가지기 때문이다.

 

 

 

P.S.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전통 짜임방식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짜임의 방법은 최초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이 전 세계로 퍼졌다. 다만 각 나라마다 적용하는 방식과 공구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다를 뿐이다. 때론 오히려 외국에서 사용하는 짜임 방식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전통 짜임 방식이라는 것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본질을 흐릴 수 있다. 또한 전통이라는 단어에 있다. 지금 책에 나온 가구들은 고관대작들이 주로 사용하던 가구였을 것이다. 그러한 가구들만 전통가구라고 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듯하다. 다만 그 시대의 주류문화로서의 의미로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전통이라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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