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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Woodwork

[생활목공] 007. 안전과 청소

by Neuls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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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목공] 007. 안전과 청소

 

 

 

Intro.

전문적으로 목공을 하는 사람들끼리 농담삼아 하는 말이 있다. 공방이 깨끗하면 장사가 잘 안 되는 공방이라는 말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공방의 경우 하루하루 발생하는 목재와 먼지 등을 바로바로 치우는 것이 쉽지 않다. 정신없을 땐 테이블 쏘 등의 장비들 여기저기 목재들로 쌓여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경우도 많다. 그렇게 되면 재단을 하거나 가공을 할 때 효율적이지 못하고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잘 못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목공을 할 때에는 안전을 위한 준비와 정리 및 청소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깨끗한 작업장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활동하고 작업하는 공간이 잘 정리되고 청소되어 있어야 이것이 안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안전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개략적으로 지켜야 하고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Discourse.

 

(1) 공기청정기

 

공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파워매틱사의 공기청정기. 비슷한 성능을 내고 있는 제트사의 공기청정기

 

목공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분진이다. 목재를 자르거나 가공할 때, 또는 샌딩을 할 때마다 크고 작은 분진들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작업 공간이 뿌옇게 변하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주변에 쌓인 먼지들을 볼 수 있다.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고 장기적인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층 공간에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으면 된다. 다만 도시의 공방들은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기 때문에 항상 문을 열고 환기시켜도 꽤 많은 먼지가 쌓이게 된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공기청정기이다.

천장에 위치하여 대류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먼지나 분진이 발생했을 때 1~2시간 정도 꾸준히 작동시켜주면 상당히 공기질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40~60만원 정도 가격이며 다른 장비보다 먼저 꼭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목공용 공기청정기는 파워매틱과 제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합리적인 가격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나름 성능도 좋고 기능성도 추가되어 있어 있으면 좋다.

 

 

 

이것은 공기 순환과 관련이 있다. 천장이 낮으면 그만큼 먼지나 분진들이 집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환기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천장이 높은 작업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재들의 높이 또는 길이가 상당히 길다. 대략 2,400mm를 넘는 것은 대부분이고 3M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목재들을 잘 보관하기 위해서라도 높은 천장이 좋다.

그리고 제작하는 가구들의 높이들이 높은 경우가 있다. 천장에 맞춰 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작업장 천장이 높아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2) 마스크

 

 

아무리 공기 청정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목재를 가공하다보면 직접적인 분진을 마시게 된다.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 이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마스크나 황사마스크의 경우 의미가 없다. 차라리 산업용 마스크를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로는 3M에서 판매하는 1급 방진마스크, 2급 방진마스크 정도가 괜찮다.

혹여 자신이 목공작업을 오래하거나 많이 한다면 기능성 마스크를 고려하라 추천한다. 나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M사의 방독마스크에 방진필터를 착용하여 사용한다. 상당히 많은 먼지를 걸러주며 필터의 경우 새로 구매하여 교체할 수 있으니 편하다. 만약 좀 더 방진이 잘 되는 제품이 필요하다면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니 선택하면 된다.

 

 

 

 

나무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목재는 천연재료이니 건강에도 좋다는 속설을 믿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과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독한 나무들도 있고 위험한 나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가구 제작에 많이 사용하는 오크(참나무류)의 경우 목재 자체에 저량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목재자체로만 보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샌딩이나 가공을 할 때 미세하게 떠다니는 먼지들은 위험하다. 발암물질 중 하나라고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공작업시, 특히 샌딩이나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 말이다.

 

 

 

 

(3) 장갑

 

가능하면 왼쪽의 반코팅 장갑은 목공작업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른쪽은 많이 개선되어 목공에서도 사용하는 장갑.

 

처음 목공수업을 들으러 오는 회원들의 경우 장갑을 챙겨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면에 붉은 색으로 코팅된 면장갑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조심해야한다. 혹시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큰 위험이 처할 수 있다.

면 장갑의 경우 니트처럼 하나하나의 올이 짜여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올이 풀려 늘어지게 된다. 그러면 목공 작업 중 회전하는 전동공구나 기계에 빨려들어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가 이렇게 발생한다. 그렇기에 반코팅 장갑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만약 손이나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장갑을 사용해야 한다면 우레탄으로 코팅된 장갑들이 있다. 그나마 올이 풀리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답답함과 작업시 세밀한 가공을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장갑 자체를 사용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나의 경우도 목재를 나르거나 청소할 때나 사용한다. 오히려 목재의 표면상태나 가공상태, 그리고 습도 상태를 알기 위해선 맨손으로 만져보는 것이 가장 좋다.

 

 

 

 

목공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가끔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보았다. 대표적인 이유가 나무가시 때문이다.

나무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다보면 결의 길이에 따라, 또는 건조 상태와 강도에 따라 가시가 생겨난다. 이는 샌딩이나 대패질로 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밀도가 낮은 나무의 경우 더 생겨나는 경우도 보았다.

당연시 작업하다보면 손에 가시가 박히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나 역시 지금까지 꽤 많이 찔려봤고 깊게 박힌 가시의 경우 빼내려 오랫동안 고생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작업하면서 장갑을 사용한 적은 없다.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작업한다. 다만 요즘은 결의 방향등을 고려하여 손을 대는 방식을 바꾸면서 이런 문제들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4) 작업화

 

라우터로 목재를 가공하고 나면 이정도의 톱밥은 우습게 나온다. 목공용 끌의 경우 매우 예리하게 연마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목공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여름이다. 겨울이 오히려 작업이 편하다. 여름의 경우 옷과 작업복 등으로 인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에 필요한 신발 역시 불편하다. 그렇기에 가끔 슬리퍼 같은 재질을 신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선택은 아니다.

우선 목공에서 사용하는 공구들은 생각보다 예리하다. 대표적으로 끌 같은 경우 앞의 날을 면도날 같이 연마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만약 발등에 떨어지면 당연히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목재들이 상당히 무겁다. 무거운 목재들로 발을 찧거나 하게 되면 오랫동안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운동화를 신고 작업하길 추천한다. 물론 발이 걱정된다면 작업화를 사용해도 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무겁고 불편하다. 전문적인 작업이 아니라면 편한 운동화를 신기를 추천한다. 다만 조금 두꺼운 재질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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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치마

 

목공에서 앞치마는 필수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미디어에서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작업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 모습을 멋있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앞치마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이다.

목공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공구들은 고속으로 회전한다. 그 회적으로 나무 또는 목재를 가공하고 자른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그 목재의 조각들이 톱날을 타고 작업자에게 튀는 경우가 있다. 때론 얼굴쪽으로 튀는 경우도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 나 역시 이런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앞치마는 그런 사고와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가죽앞치마는 튼튼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앞치마를 사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톱밥과 먼지등을 막아내기 위해서이다. 가공을 하거나 샌딩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톱밥이 생겨난다. 당연히 옷이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서 간단한 앞치마를 사용해도 무난하다 생각한다. 천으로 제작된 앞치마도 좋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것들도 괜찮다.

 

 

 

(6) 작업복

 

목공 작업은 몸을 움직이며 때론 격하게 힘을 써야할 때도 있다. 다양한 분진과 먼지, 그리고 마감재 등으로부터 옷이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따로 옷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방과 같이 소매가 늘어지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이유는 소매가 늘어질 경우 고속으로 회전하는 공구와 기계에 빨려들어 갈 수 있다. 그렇기에 목재를 재단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소매를 걷거나 소매가 없는 옷을 입어야 한다.

특히 작업자의 앞쪽에 늘어지는 천이나 끈이 있으면 안 된다. 가장 위험한 상태로 이를 수 있다. 만약 점퍼 등을 입었다면 반드시 앞을 잘 잠그고 작업해야 한다.

 

 

 

(7) 정리정돈

 

작업이 많을 때는 이전도의 자투리도 금새 생겨난다. 또한 목재를 가공하면서 상당량의 톱밥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목공을 하면서 가장 귀찮은 작업이지만 가장 중요한 작업이 정리정돈이다. 본인 역시 처음엔 이런 작업을 경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름 노력중이다. 편한 작업과 효율성을 높이고 싶다면 정리정돈 역시 중요한 작업이다.

우선 사용하는 공구들을 잘 정리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것들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구분해야 하며 종류별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서랍형태의 수납은 피하는 게 좋다. 물건들이 쌓이게 되면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목재를 잘 정리해야 한다. 사용하다보면 필요한 목재들과 자투리들이 뒤엉켜 찾기도 힘들어진다. 또한 잊어버리거나 실수하게 되면 새로운 목재만 추가되어 효율적인 공간사용이 어려워진다. 가능하면 자투리를 위한 선반 형태를 미리 제작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세 번째는 버려야 할 목재들을 잘 구분하여 쌓아놓는 것이다. 여기서 버려야 하는 목재란 나중에도 쓰지 않게 되는 것들을 뜻한다. 처음 목공을 시작하면 작은 자투리까지 모으는 경우가 많다. 아깝기 때문인데 그렇게 하다보면 상당히 많이 쌓인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들을 구분하여 마대에 넣어 놓으면 처리하기 쉽다.

마지막은 쌓여있는 분진과 먼지를 규칙적으로 털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목재의 톱밥이나 분진들이 쌓이면 생각보다 미끄러우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현대목공 또는 생활목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구는 전동공구라 할 수 있다. 드릴부터 시작하여 트리머 직쏘, 더 나아가 라우터 등 다양한 공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공구이지만 생각보다 관리를 잘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전동공구의 관리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배터리가 소모되어 더 이상 충전되지 않는 것)되는 경우 배터리를 다시 교체하거나 리필하는 것 역시 관리다. 드릴에 먼지가 많이 쌓이면 드릴 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간히 에어건으로 불어주는 것 역시 간단한 관리라 할 수 있다.

비트류 즉 트리머와 라우터에서 사용하는 비트들은 목재의 상태에 따라 레진(송진이라 생각하면 편하다)이 뭍어 절삭력이 떨어질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전용 클리너로 제거만 해주어도 생각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클램프의 경우 쇠로 된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면 녹이 슨다. 그럴 땐 WD40으로 칠해주고 천으로 간단히 닦아주면 뻑뻑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Epilogoue.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카빙나이프로 잘못하여 크게 베인 상처이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테이블쏘의 톱날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공방 회원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목공은 안전이라는 문구이다. 여기엔 그동안의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방에서 테이블 쏘로 인한 손가락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었다. 그 당시의 상황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난감했다. 그로 인해 한 참동안 회원들이 장비에 손을 대는 것을 못하게 하였고 교육의 범위도 축소시켜 진행할 정도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교육 시스템을 손보고 직접 작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였지만 이에 대한 대응도 같이 준비하였다. 건강을 위한 공기청정기라든가 집진기 추가 확보. 손이 닿으면 멈추는 고가의 테이블쏘까지. 이외에도 자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도 나름 철저하게 진행하였다.

목공은 좋은 작업, 또는 취미라고 생각한다.(물론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하지만 그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고가 나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신체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난다면 그만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공에는 다양한 사고가 상존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번엔 이렇게 가능했으니 이번에도 가능하리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럴 때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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