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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Economy

주식투자의 지혜 / 천장팅 / 김재현, 양성희 / 에프엔미디어

by Neuls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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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이나 금융을 활용한 재산증식 또는 투자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아니 관심도 없었다. 그렇게 투자할 수 있는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안다는 것, 또는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이란 것은 전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저 한 달에 벌어들인 돈을 조금씩이라도 저축하고 그것을 모아가는 통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증시가 어떻고, 주택가격이 어쩌고 하는 기사나 뉴스에 관심이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누구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면 그건 나와 상관없는 그런 일이라 부러워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제는 책을 좀 읽어보자는 생각에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고 있었다. 컬렉션처럼 모으고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를 찾아보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그러다 우연히 파란 바탕에 흰 글자로 디자인이 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주식투자의 지혜 그냥 주식투자자를 위한 책인가 생각하고 넘기려 했지만 왠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다. 그냥 이 책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양한 증권맨들의 추천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 같으면 이것저것 책을 담이 주문했을 것을, 이번엔 단 권만 주문하여 읽기 시작했다. 물론 주문을 하고 난 뒤 조금 후회를 했다. 아직 읽기 전이었고 왜 이 책을 주문했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은 도착했고 그냥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통해 작은 이익을 탐하지 않고 작은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배운다. 주식투자를 배우는 과정도 비슷하다. 탐욕과 같은 인간 본성의 약점을 극복하고, 탐하지 않는 마음과 같은 후천적 경험을 쌓아야 한다. P.40

 

독서는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두꺼운 것에서 다시 얇은 것으로 가는 과정이다.(...) 차트는 얇음에서 두꺼움, 두꺼움에서 다시 얇음으로 가는 전체 학습 과정 중 마지막 얇음에 해당한다. 중간의 두꺼움을 건너뛰고 첫 번째 얇음에서 마지막 얇음으로 바로가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P.111

 

 

 

결론부터 말하자만 생각보다 잘 쓴 책이라 생각된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증시에 대한 또는 주식에 대한 기술적 분석, 기본 분석 등 디테일한 과정과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전혀 아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책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구매를 후회하고 말 책이라 생각된다. 30년 동안 미국의 증권가에서 일하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익히고 배운 것들을 유려하진 않지만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어떤 사람이든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라면 가지게 될 겸허함과 조심스러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정립해가는 과정을 반복했으리라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 없는 책일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경제적 생활의 풍족함을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같은 것. 특히 기업의 가치만를 평가하는 각각의 주체들이 가진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 결국 이것은 단순한 기업의 가치를 넘어서 우리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결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주식투자를 해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회초년생으로 같이 일하던 동료의 추천으로 시작했던 주식투자. 당시 LG이노텍이라는 기업으로 성장을 시작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주식의 자도 몰랐던 나로선 한 달을 버티기 어려웠다. 투자를 하면 바로 수익이 날 거라 생각했던 것이고, 작은 수익에 안절부절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번째 주식투자는 3개월만에 끝이 났고 조금의 손실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기억. 물론 그 때 이 책을 읽었다고 하여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평가절하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한 번 읽고 끝낼 책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단순히 주식투자를 위한 책으로서의 의미만이 아닌 인간이 가진 욕망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그런 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PS.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시장은 옳다라는 말이 믿겨지지 않는다. 주식의 변동과 수익률의 변동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의 바탕에는 결국 인간의 욕망이 같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한 번 읽고 끝낼 책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주식투자를 조금 해볼까하는 마음까지도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다만... 공부할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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