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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Literature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 문학동네

by Neuls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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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1982년 개봉한 영화로 그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시대는 2019. 인간의 대용품으로 만든 안드로이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지구에 관련 안드로이드를 찾아 폐기하는 임무를 맡은 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SF영화이지만 스타워즈처럼 현란하고 단순한 스토리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담은 영화로 개봉 당시에는 흥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와 인간성, 그리고 우리와 닮았지만 새로운 존재가 도래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아주 묵직한 영화이다. 인간과 같은 이성과 판단력을 가진 안드로이드, 혹은 기계인간. 감정도 가졌으며 자신의 존재와 목적에 대한 고민을 하는 존재. 하지만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만 생존할 수 있기에 이러한 불합리함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또한 이러한 존재를 상대하는 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혼란스러움은 우리에게 어떠한 질문을 던지는가. 이러한 고민과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말이다.

 

몇 년 전 세기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인간과 AI의 대결. 온라인 대기업 중 하나인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 1위를 대표하는 바둑계의 인물 이세돌 기사의 대결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경우의 수와 법칙을 알아야 하는 바둑을 기준으로 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인간 이세돌이 이기리라 생각한 이들도 꽤 많았고, 나 역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완패. 그나마도 인공지능의 알 수 없는 버그가 아니었다면 유일한 1승도 어려웠으리라는 소식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이런 말이 있다. ‘특이점이라는 말. 이 말은 지금의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이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 인간이 가진 이성 또는 논리적 행위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저 SF영화에서나 보는 인공지능 또는 기계인간이 현실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우리는 그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해하게 될까? 일부는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그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지구 또는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예상한다. 또 다른 일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인간의 판단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다양한 분양에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한다. 하지만 더 들어가 고민한다면 그 존재, 즉 각성한 인공지능을 인격을 갖춘 존재로 인식하여 정당하게 대우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 또는 느낌을 주는 것에 따라 그 인격이 불안전 해진다면 그, 즉 인공지능은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또는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불행하기 때문에 사악하다. 모든 인류가 나를 피하고 증오하지 않는가? 내 창조주인 당신도 나를 갈가리 찢어버리고 승리의 기쁨에 젖으려 한다. 그걸 기억하라. 그리고 인간이 나를 동정하지 않는데 내가 왜 인간을 동정해야 하는지 말해달라. 당신은 나를 저 얼음의 갈라진 틈새로 거꾸로 떨어뜨리고 당신의 작품인 내 육신을 파괴하더라도, 그걸 살인이라 부르지 않겠지.

 

솔직히 아직 우리 인간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인간은 인종, 성별, 계급, 사회적 인식 등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새로운 인격체, 또는 이성적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문제를 도래하게 만들게 분명해 보인다. 상대방 또는 그 대상 자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새로운 인공지능의 탄생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덕스러움의 결과만 가지고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성적이라 믿고 행동하지만 전혀 이성적이지 않으며, 시시 때때로 욕망에 휘둘리는 존재.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먼저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P.S.

길진 않았지만 강한 느낌이 들게 만든 소설이다. 당시 여성의 필체로도 이렇게 써내려갔다는 점에 대단함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그 시대에 가졌던 의미를 넘어서 이제 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고민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전혀 새로운 의미의 텍스트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본질은 다르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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