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urniture
  • Wood
  • Tool
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25. 올레 12 코스

by Neuls 2023. 1. 23.
728x90

 

 

 

 

 

 

 

 

olle 12

무릉2리 생태학교~용수포구( 17.5km, 5~6시간)

 

Road

수려한 경관으로 서귀포 해안을 이어오다가 뭍으로 올라 산간지대로 접어드는 올레 12코스는 바다와 내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기에 구간이 지닌 구성미는 남다른 점이 많다. 해안으로부터 파고드는 들녘과 오름은 고즈넉하거나 힘이 넘치고, 반대로 들판에서 바라보는 해안은 넘실거리는 파도와 아기자기한 어촌 풍경을 담고 있어 두 가지의 풍경들은 많은 곁가지를 양산하며 장군 멍군 하고 있다. 무릉2리를 떠나 신도연못, 농남봉을 거쳐 도착하게 되는 신도바당올레는 도구리라는 독특한 명칭의 자연 그릇들이 넓게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축들의 먹이를 담는 그릇이라는 뜻에서 그리 붙여진 도구리는 파도가 몰아다준 바닷물을 한입 가득 담고서 마치 하늘을 비추는 명경처럼 반짝이고 있다. 신도해안 역시 '일강정 바당올레'를 만든 강정 '돌챙이'(석수장이를 이르는 제주말)들이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개척한 바당올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단순히 올레 길을 만들었다는 업적 외에 수많은 주옥같은 이름을 만들어 올레길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것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12코스에도 금쪽같은 이름이 붙여진 구간이 하나 더 있는데, 수월봉과 엉알 길을 지나 당산봉 너머에 위치한 생이기정 바당길이 그 주인공이다. 길을 개척할 당시 새가 많은 절벽이라는 뜻에 착안해 제주올레가 직접 만들어 붙인 것이다. 초록에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초록으로 갈아입기를 반복하는 억새풀 언덕 밑으로 때때로 갈매기들이 떼지어나는 모습을 보는 건 생이기정 바당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렇듯 각각의 올레코스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멋으로 독자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밑바탕에는 제주올레의 기막힌 작명 솜씨가 크게 한몫 했다고 생각된다. 풍경이 지닌 스스로의 힘만큼이나 그 풍경에 어울리는 이름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는 일. 제주 올레를 걸을 때 시간에 떠밀려 그냥 지나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그들 이름이 지닌 뜻과 생성과정을 살피며 걷는다면 고된 성찰의 길도 한결 부드럽게 흘러가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Route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 평지교회(2.5km) - 신도연못(4.2km) - 농남봉(5.5km) - 산경도예(6.2km) - 신도바당올레(8.4km) - 신도포구(9.4km) - 소낭길(11km) - 한장동 마을회관(11.6km) - 수월봉(12.5km) - 엉알길(13.3km) - 자구내포구(14.6km) - 당산봉(15.3km) - 생이기정 바당길(16.1km) - 용수포구 절부암(17.5km)

 

Guide

무릉리의 전원

제주의 들녘은 일년 내내 빈 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른 봄엔 유채꽃과 보리, 늦은 봄과 여름엔 마늘, 가을엔 브로콜리와 메밀꽃, 겨울엔 귤 밭 등 온통 푸른 색채로 가득한 곳이 제주도다. 특히 재미있는 건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지방은 마늘과 보리밭 등이 봄의 전령으로 불리고 있다.

 

신도바당올레

제주 특유의 해안 용암석들은 여러 형태의 풍경을 연출하며 제주도 바당올레를 고유명사화 시키고 있다. 신도 앞 바닷가는 용암석 바당올레 전시관이다.

 

수월봉, 엉알

최고점이 77m에 불과한 수월봉. 그러나 제주 서부지역 대부분의 섬 무리를 포획할 수 있는 이곳은 서쪽 해안으로 연안조류와 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1.5 km의 엉알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자구내 포구와 고산 옛 등대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 세워진 등대. 속칭 도대불이라 불리는 이 옛 등대는 고산 목포간 화물선의 유도등으로 세워졌으나 생업을 위해 바다로 나간 어선들의 길잡이 역할도 병행했다. 지금은 차귀도와 당산봉 등 자구내 포구 주변의 빼어난 풍경을 지키며 옛 영화를 비추는 상징이 되고 있다.

 

절부암

용수리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강사철과 고씨 처자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기잡이를 나선 강사철이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석 달 동안 미친 듯이 해안을 돌며 남편을 찾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용수리 절벽에서 목을 매 자결하게 된다. 그러자, 신비한 일이 벌어졌는데 고씨 처자가 자결한 그날 밤 남편의 시신이 절벽 밑으로 떠올랐고 두 부부의 애틋한 사랑은 온 마을에 퍼져나갔다. 이에 감동한 판관이 고씨가 자결한 바위에 절부암을 새기게 하고 제전을 마련했는데, 지금도 용수리 주민들은 해마다 그들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level : 

신도 바당올레와 수월봉, 당산봉에서 조금만 수고한다면 나머지 구간은 놀멍 쉬멍 걸어도 된다.

 

start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슬포행(평화로 경유) 버스를 타고 모슬포 터미널에서 내린다. 바다 방향으로 500미터 정도 가다가 대정농협을 지난 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하모리 정류장이 나온다. 인향동 가는 버스(하루 5. 30~2시간 간격으로 불규칙)를 탄 후 인향동 사거리에서 하차한다. 무릉2리 생태학교까지 약 15분가량 걸어가면 시작점이 나온다.

 

Food

모두아 식당(고산) 064-772-5357

육거리 식당(고산) 064-772-5560

도원횟집(신도2) 011-639-4119

황금륭버거 064-773-0097

 

guest house

오렌지다이어리 게스트하우스(고산리) 070-4244-3543

1474 게스트하우스(용수리) 070-4246-3999

파프리카 게스트하우스(영락리) 070-4226-9859

노을이 아름다운 집(용수리) 064-772-5587

고인옥 할망집(신도리) 064-792-1542

 

콜택시 064-772-1818(한경 콜택시)

올레지기 064-762-2190

 

 

 

 

 

 

 

 

 

728x90

'10년 전 제주 여행기 > Section 02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27. 올레 14코스  (0) 2023.01.26
026. 올레 13코스  (0) 2023.01.23
024. 올레 11코스  (0) 2023.01.17
023. 올레 10-1코스  (0) 2023.01.17
022. 올레 10코스  (2) 2022.12.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