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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22. 올레 10코스

by Neuls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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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 10

화순선주협회~모슬포( 14.8km, 4~5시간)

 

 

Road

올레 열 번째 코스. 바스락 거리는 억새와 노랗게 물든 유채가 주인인양 허세를 부리고, 규칙도 없이, 목적도 없이 함부로 휘몰아치는 바람이 줏대잡이인 화순 ~ 모슬포 올레다. 이 열 번째 올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필자로서는 솔직히 자신 없다. 그저 광활하다 할 밖에, 너무도 거대해 숨이 막힐 뿐이라 말할 밖에는 더 이상 부연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올레 10코스는 그런 길이다. 육중한 산방산을 중심에 꽂아 놓고 그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결코 초라함을 찾아볼 수 없는 길. 너무나 많은 올레꾼들이 동경하고, 가장 많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 제왕의 길이다. 올레 10코스를 걷고자 할 때는 부디 한 곳에만 마음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가다보면 무너지고, 또 가다보면 새로 바뀌는 마음만 확인하게 될 테니 말이다. 이 루트를 걸을 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수시로 넋을 놓을까 염려되는바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기를 권하는 바다. 갑자기 한사람이 주저앉으면 다른 누군가가 부축해서라도 완주할 수 있어야 하니 말이다. 마음을 훔치는 포인트는 처음부터 시작된다. 바위도 나이테가 있나 싶은 퇴적암들이 군데군데 옴폭한 그릇을 만들어 명경처럼 맑은 물을 담아놓고 있었는데 한번은 너무도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벌컥 들이킬 뻔 했다지 뭔가. 아무튼 겨우 충동을 억누르고 향한 곳은 소금막과 항만대를 거느린 용머리 해안이다. 영화 단적비연수를 촬영한 이곳은 영화의 배경 그대로 원시자연을 간직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용머리해안에서 송악산으로 향하는 설큼바당에서는 부탁하건데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시라. 등 뒤로 펼쳐지는 산방산을 마주하게 되면 그대로 망부석이 되어 평생을 제주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레 10코스의 대미로 치닫는 송악산은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산이다. 제주도 최고의 일출 포인트로 거론되는 형제섬을 굽어보며 바다건너 가파도와 마라도를 거느린 제주 서남부의 마지막 파수꾼이다. 송악산을 내려온 길은 어느덧 알뜨르 비행장을 거쳐 종착지 모슬포항으로 향하게 된다. 일제의 잔재들이 무덤처럼 흩어져있는 알뜨르 일대는 광활함을 뛰어넘어 대륙의 풍모마저 느끼게 하며 위대한 올레 10코스를 황홀하게 갈무리 하고 있다.

 

 

Route

화순항 화순선주협회사무실 - 화순해수욕장 - 퇴적암 지대 - 소금막(1km) - 산방연대 - 용머리 해안 - 설큼바당 - 사계포구(3.6km) - 사계 해안체육공원 - 사계 화석 발견지(5.7km) -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 송악산(8.4km) - 송악산 소나무숲 - 말 방목장 - 섯알오름(9.3km) - 알뜨르 비행장(11.7km) - 하모해수욕장(13.1km) -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14.8km)

 

level : 

퇴적암지대와 모래해변, 산방연대, 송악산 등이 어렵게 한다.

 

start

제주시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부 관광도로'버스를 타고 화순리에서 하차. 바다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간다.

 

서귀포시 :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서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화순리에서 하차. 바다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간다.

 

Food

산방식당(모슬포) 064-794-2165

상모 해변의 집(상모리) 010-5270-6116

올레터(상모리) 064-794-7800

 

guest house

사이게스트하우스(상모리) 064-792-0042

대정게스트하우스(하모리) 064-792-6666

레이지박스(사계리) 070-8900-1254

산방산게스트하우스(사계리) 064-792-2533

 

콜택시 064-794-1400(안덕개인콜) / 064-794-5200(모슬포콜택시)

올레지기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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