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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29. 올레 15코스

by Neuls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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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 15

한림항~고내포구( 19km, 6~7시간)

 

Road

바다를 뒤로하고 내륙을 걷다가 다시 바다로 귀환하는 속살이 꽉 찬 올레다. 마을이 존재하고, 삶의 터전인 밭이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농로와 그 마을을 굽어보는 오름 들이 섞여있는 길이다. 어선들로 가득한 한림항을 뒤로하고 해안을 따라 길을 나선 발걸음은 얼마 되지 않아 바다위에 총총히 세워진 솟대 앞에서 멈추게 된다. 처음엔 그저 막대기에 올라앉은 갈매기이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로 조각된 솟대임을 알게 된다. 바다를 위한 경배의 뜻을 담은 것일까? 갈매기와 기러기를 조각한 솟대들은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한수리의 작품이었다. 솟대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바다와 이별하고 내륙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본격적인 마을 올레의 시작인 것이다. 철에 맞는 채소들이 너른 대지를 잠식해 있고, 그런 채소들을 야무지게 끌어안은 돌담들은 흩어진 가옥들을 연결하며 농로를 이루고 있었다. 길에 취해 얼마를 걸었던 것일까? 영새샘물을 알리는 간세가 눈에 들어온다. 암반위에 고여 있는 연못으로 옛날에는 이 연못에 담겨진 찰흙을 이용해 집을 지었던 모양이다. 흙을 퍼낸 연못은 자연스레 물통이 되었고 더욱 많은 물이 고였다고 한다. 어느 날부턴가 이곳 물통에 제비들이 날아와 노닐기 시작했고, 그런 신기한 모습을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 또한 모여들기 시작해 영새샘물은 마을 놀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길은 계속해서 계단식 농로를 지나 납읍리의 금산공원으로 안내하게 된다. 금산공원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난대림으로 처음 숲이 조성될 당시 풍수상 나쁜 기운을 가진 거대 암석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기운을 막기 위해 하나 둘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울창한 난대림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짧은 공원 산책을 마치고 향한 곳은 백일홍길과 과오름 둘레 길을 거쳐 도착한 고내봉 정상이다. 고내리에선 한라산이 잘 보이지 않지만, 고내봉을 오르면 한라산과 주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봉우리를 내려와 배염골 올레에 접어들자 처음 한수리를 벗어났을 때와 비슷한 농로들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졌다. 빈 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갖 채소로 가득한 농토엔 제주 농민들이 줄지어 앉아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들이 농부라고 했던가.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고 땅을 개간하는 그이들을 보면서 하다말면 농사나 짓지하며 생각 없이 내뱉던 도시쟁이는 그저 말없이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도망치듯 농로를 벗어나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달려보았다. 이윽고 드넓은 바다가 시야를 가득 메우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는데, 빨간 등대 하나가 바다로 뛰어들 것처럼 방파제 끝에 붙들려있었다. 바로 고내포구였다.

 

 

 

Route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 평수포구 - 대림안길 입구(2.5km) - 영새성물(2.8km) - 사거리 - 성로동 농산물 집하장(4.7km) - 귀덕농로(5.5km) - 선운정사(6.5km) - 버들못농로(7.6km) - 납읍숲길(9.3km) - 납읍초등학교 금산공원 입구(10.5km) - 납읍리 사무소(11.3km) - 백일홍길 입구(12.1km) - 과오름 입구(12.5km) - 도새기 숲길(13.8km) - 고내봉 정상(16km) - 하르방당(16.5km) - 고내촌(16.9km) - 고내봉 아래 하가리 갈림길(17.6km) - 고내 교차로(18.5km) - 배염골 올레(18.6km) - 고내 포구(19km)

 

Guide

한수리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영롱한 빛을 띤 바다위로 한곳에 묶여있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솟대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금산공원

제주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천연난대림 지역이다. 예전 이 지역에 풍수지리상 좋지 않은 암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여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액막이가 시작 되었고 일체의 출입을 금하여 벌목을 차단시켰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금산이라는 지명을 얻게 된 이곳엔 신나무,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 182-4호로 지정되었다.

 

고내봉

고내리에선 이 오름의 허락을 받아야 비로소 한라산을 구경할 수 있다. 주봉을 중심으로 3개의 몽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높지는 않아 20여분이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복합형 화구로서 북사면 중턱에는 말물이라는 샘이 있고, 전사면엔 해송이 주를 이룬 숲이 조성되어 있다.

 

level : 

갈 길이 멀다. 중간 급 오름이 있으며, 숲이 울창하다.

 

start

제주시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한림에서 내린다.

 

서귀포 :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한림에서 내린다.

 

Food

고내촌 숲소리(고내리) 064-799-5661

고내횟집(고내리) 064-799-6888

곤밥 보리밥(애월리) 064-799-0116

화연이네(고내포구) 064-745-5008

 

guest house

정글 게스트하우스(곽지리) 070-8900-6648

한림 게스트하우스(한림리) 010-4750-2622

501 게스트하우스(곽지리) 010-2216-0501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고내리) 010-4760-6675

글로리아 게스트하우스(고내리) 064-799-7773

 

콜택시 064-796-9191(한수풀 콜택시) / 064-7999007(애월 콜택시)

올레지기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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