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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실패기5

[공방 실패기] 006.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 두 번째 가구 제작의 기술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가장 먼저 시도했던 일이 있다. 가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경험,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이다. 먼저 경험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배우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고 좋은 길을 안내 받을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잘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알아보았고, 공방을 운영하던 곳보다 먼 곳이었지만 출석을 하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마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기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한 희망은 딱 한 달 만에 끝나버렸다. 수업을 시작했던 첫 날 그러한 생각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교육.. 2023. 5. 7.
[공방 실패기] 005.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 첫 번째. 그렇게 처음 가구를 만드는 경험을 한 이후 꽤 많은 가구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탁을 비롯하여 책장, 책상, 수납장과 침대, 그리고 옷장까지. 대부분의 가구들을 만들면서 나름의 만족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 어쩌면 대부분의 취목을 시작하는 이들이 가구 제작을 하면서 느끼게 될 법한 그러한 기분을 느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느낌과 기분은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땀을 흘리고 노력하여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매력은, 현대 사회에서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그런 의미부여를 한다 하더라도 제작을 하는 기술을 배.. 2023. 4. 16.
[공방 실패기] 004. 험난했던 시작과 블로그.. 하루 종일 작업으로 소란스러웠던 공방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 조금의 움직임에도 작은 알갱이의 톱밥이 흩날리며 산란하던 공방의 빛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직 비어있는 곳이 많았던 탓에 소리의 울림이 남아있던 공방의 한켠에 두 개의 의자와 두 사람이 앉아있다. 한 사람은 조심스러운 듯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얼굴이 역력하다.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보고 있지만 무엇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지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편에 앉은 사람은 무심히 공방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는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바닥을 보고 있던 사람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 2023. 3. 11.
[공방 실패기] 002. 처음 목공이라는 이름을 경험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실패기’라는 거창하면서도 부끄러운 단면을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의 구성에 있어 시기별 흐름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의 구성으로 정리해야 하기에 이런 저런 구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렇게 많이 생각하면 더 정리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냥 떠오르는대로 쓰다보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리고 경험의 시작을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시작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읽어주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목공’이라고 하면 가구를 만드는 것에 한정지어 생각했다. 나 역시 목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 2023. 2. 23.
[공방 실패기] 001. 공방 실패기?! 2019년 6월, 최종 공방을 정리하였다. 70여평 되는 공간에 꽉 들어서있던 목공기계들, 목재, 공구 등 10여년 넘게 자리하던 것들이 일주일 동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작업을 하면서, 교육을 하면서 조금 작은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비워지고 나니 좁기는커녕 이렇게 넓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제재목을 가져가기 위해 인근 공방 주인이 놀라는 눈으로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예상한 것보다 급하게 정리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공방의 시작은 10년이 넘었고, 내가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8년이 된, 나름 오래되고 잘 버틴 공방이었으니 이렇게 순식간에 정리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지난한 시간의 추억이나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2023.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