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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가구9

[목수일지] 049. 짧지만 길었던 현장이 끝났다. 생각보다 작업이 길어졌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잘 아는 일은 잘 아는 대로, 모르는 일은 모르는 대로 할 일들이 많았다. 때론 헉헉대며 일해야 할 때도 있었고, 때론 그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있었다. 눈보라가 치며 급격히 추워진 날에는 곱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일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그날 그날의 일을 해나가다 보니 결국 마지막에 이르게 되었다. 안쪽 실내의 인테리어가 끝나고 외부 마지막 작업까지.. 그렇게 짧은 두 달의 시간이었지만 느낌에는 참으로 길었던 그 시간이 다가왔다. 일의 마지막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작년 12월. 그러니까 선배의 급한 연락으로 시작한 강화에서의 현장. 어색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던 선배와의 일을 시작한 그날은 우.. 2025. 4. 6.
[목수일지] 046. 겨울의 집짓기. 바빴다. 그러니까 작년 10월부터 갑자기 여기 저기 일이 많았다. 그동안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들어오는 일들을 잠시 미뤄두었는데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졌기에 일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집중하는 만큼 바빴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지방을 돌아다녀야 했고, 익숙하지 않던 일들도 해야 했다. 오랜만에 일들로 조금 버거운 것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일에 적응했다. 그러다 12월에 들어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너무 지방이고 일하는 사람들도 잘 오지 않는 그런 곳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이 있었다. 열악한 환경과 임금도 제대로 받기 어려운 그런 일이었고, 두 달이 넘게 걸릴 수도 있었기에..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인연의 끈을 헤치기 싫었기에, 그리고 젊었을 적 갈 곳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할 때 한.. 2025. 2. 2.
[목수일지] 041. 다시 시작하며.. 2019년 공방을 정리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분간 떠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다른 원인들이 함께 결합하여 그런 결정을 내렸다. 공방의 장비들을 정리하고 시설과 설비를 정리했다. 모든 것들이 공방에서 사라지고 난 뒤, 빈 공간에서 바닥을 쳐다봤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이렇게 정리를 하지만 언제 다시 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언제가 될까 하는 생각.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무엇을 준비하고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해야 하는 일들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문을 닫고 오랫동안 머물던 지하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20대 갓 사회에 나선 청년처럼 이리저리 부유하며 살았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다 .. 2024. 2. 24.
[목수일지] 040. 길게만 느껴졌던 3주간의 작업.. 어느덧 새해가 되고 아직 해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무렵, 같이 작업을 하던 형에게 연락이 왔다. 새롭게 구매한 공구 자랑을 하려는 것인가 보다 생각하며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짧게 손가락은 괜찮냐는 걱정과 함께 강원도에 작업이 있다는 전달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 걱정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병원에선 아직 격하게 움직이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한 것도 있었고 몇 달 움직이지 않았더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작업 기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무리하더라도 조심하면서 일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강원도 영월이었기에 가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에 일주일간 작업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일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항상.. 2024. 2. 17.
[목수일지] 011. 가구배송 근 2주간 유치원 가구만 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거의 3주가 다 되는 듯하다. 오랜만의 작업이어서 그런지 서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자작합판과 고무나무로 제작하다 보니 더 그런 듯. 목재가 워낙 무거우니 어쩔 수 없다. 들고 옮기는 것도 힘들고 목재를 들과 컷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컷팅의 경우 좁은 작업장에선 더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가능하면 정확한 재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았다. 역시 목공에서 중요한 손은 왼손이다. 물론 오른손도 중요하다. 힘을 주로 힘을 써야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왼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균형을 조정하고 목재의 끝선을 잡기 위해선 왼손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테이블 쏘에서 컷팅을 할 경우 조기대라는 곳에 목재를 잘 붙여 대.. 2021. 10. 17.
Neuls_table 03. · Size : 1400*700*750 · Wood : White OAK · Finish : Oil 2019. 1. 10.
Neuls_chair 02 · Size : 580 * 650 * 850(450) · Wood : White OAK · Finish : OIL 2018. 12. 19.
벤치스툴 _ 레드파인 ˙ Size : 900 * 400 * 450 ˙ Wood : Redpine ˙ Finish : PU바니쉬 2018. 9. 21.
테이블 _ 레드파인 2 · Size : 1200 * 700 * 750 · Wood : Redpine · Finish : PU바니쉬 2018.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