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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Logbook

[목수일지] 011. 가구배송

by Neuls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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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유치원 가구만 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거의 3주가 다 되는 듯하다. 오랜만의 작업이어서 그런지 서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자작합판과 고무나무로 제작하다 보니 더 그런 듯. 목재가 워낙 무거우니 어쩔 수 없다. 들고 옮기는 것도 힘들고 목재를 들과 컷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컷팅의 경우 좁은 작업장에선 더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가능하면 정확한 재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았다.

 

 

역시 목공에서 중요한 손은 왼손이다. 물론 오른손도 중요하다. 힘을 주로 힘을 써야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왼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균형을 조정하고 목재의 끝선을 잡기 위해선 왼손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테이블 쏘에서 컷팅을 할 경우 조기대라는 곳에 목재를 잘 붙여 대야 한다.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고속으로 회전하는 톱날이 휘어진다. 지금 당장은 컷팅이 잘 될 수 있지만 이후 톱날이 휘기라도 하면 많은 부분에서 피곤해진다. 정확히 자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톱날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왼손은 오른손과 같이 잘 움직여야 하고 모든 힘을 쓰는데도 반드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주간 제작한 가구들을 배송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구들을 잘 쌓아 배송을 준비한다.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문 시원 섭섭한 생각이 든다. 제작을 할 땐 언제 끝날지 멀기만 하지만 배송을 시작하게 되면 이제 끝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와 동시에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 마련이다. 작은 흠이나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마지막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생각하고 고려함에도 이럴 수밖에 없다. 다만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하며 트럭에 조심스레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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