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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7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양윤옥 / 열린책들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양윤옥 /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그대는 마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우리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사랑한다는 마음, 싫어한다는 마음, 좋아한다는 마음, 괴롭다는 마음... 등등의 단어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대는 알고 있는가. 그것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대는 알고 있는가? 한 때는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의 고민과 생각들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들의 기준이며 전부라 생각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마음이라는 이유로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적용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어가며 지나쳐온 그 시간들을 가끔 돌아볼 때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를 .. 2022. 4. 30.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당연한 말이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되고, 오늘을 지나야 내일이 온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을 고민하게 되고, 오늘의 고민이 다시 내일의 결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어릴 적 경험했던 기억이 쌓이고 쌓여 오늘을 지배하고, 그 지배를 어떻게 해석하고 넘기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의 경험이 나의 경험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나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고, 그 일을 통해 내가 지배당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때론 잊어버리려하고 때론 망각의 그늘 아래두어 찾지 못하는 듯 행동하기 마련이다. 가면을 쓰고, 화사한 옷을 입고 그 속의.. 2022. 2. 4.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 민음사 누구나 한 번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겪는 우울증이 있다. 그동안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던 미래라는 것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과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공허해 보이는 공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뚝 떨어졌다는 느낌. 자신이 있어야 하는 자리가 어디이고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르기에 순간순간마다 느껴지는 두려움으로 온 몸을 떨어대는 것이다. 그나마 누군가 옆에 있어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다면, 그 순간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 그렇기에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잘 맞을 것 같은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행이라 느끼게 된다. 그 속에서 우연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2022. 2. 1.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 이영미 번역 / 은행나무 빠르게 살아가야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 걱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냥 하루하루 동네를 돌아다니고 노는 것이 전부였다. 고작 걱정이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부분이라곤 숙제나 부모님이 내린 심부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시기를 지나 시간이라는 단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이라는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소한 나에게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이러한 책임은 사회적 지위와 금전적인 안정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그 증거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정 역시 표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위치와 증거를 내어 놓기 위해 우리는 정신없이 살.. 2022. 2. 1.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번역 / 은행나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기, 하지만 그 속에서 대비되는 어떤 상황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한 소년의 성장기로 정리해도 될 만큼 아기자기한 사건과 고민, 그리고 상황들이 벌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항상 문제를 일으켜 불안불안한 아버지가 있지만 항상 배려있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어머니가 있기에 단란한 가족. 오랬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나름 재밌는 학교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래서 그냥 평범한 이야기로 끌고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보다 큰 사건이 벌어지고, 한 소년이 겪어야 할, 아니 느껴야 할 것들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장.. 2022. 1. 31.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 양억관 처음 책을 접하고 나서 세 권이나 되는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더구나 권 당 4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은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번에 읽었던 화차의 경험이 있었고 장르소설이라는 특징으로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단 숨에 1권을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애매하게 글을 지루하게 늘여놓으면 그만큼 책의 재미는 반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 구성부터 특이했던 것이다.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룬 것임에도 .. 2022. 1. 31.
화차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몇 년 전 “화차”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우리시대의 어두운 단면 중의 하나인 금융과 관련한 그림자를 잘 표현한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상영 당시에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일본의 추리소설로 사회파라는 생소한 장르를 이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정도. 솔직히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기 어렵고 감독이나 극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일본 소설을 영화할 때에는 그 분위기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영화의 흐름과 느낌이 한국적인 느낌과 많이 다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2022.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