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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Logbook

[목수일지] 010. 유치원 가구를 완성하며.

by Neuls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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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유치원 가구를 만든 것은 두 번째이다. 물론 내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작했다. 들어보니 꽤 많은 가구를 만들었다. 간단한 유아용 책상을 비롯하여 책장, 그리고 수납장까지. 때론 레드파인 같은 소프트우드로 제작했고, 때론 고무나무나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아이들이 사용해야 하기에 모든 모서리를 둥굴게 가공하고 결오름이 생겨날 부분은 미리 처리해야 한다. 마감에도 신경써야 한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알러지와 관련한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생각해보니 디자인부터 최종 마감과 설치까지 꽤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하는 가구가 유치원 가구인 듯 하다.

 

 

아무튼 두 번째 유치원 가구를 설치했다.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상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는 선반 형태로, 바로 아래는 책을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마지막 하단부는 아이들의 장난감 등을 넣을 수 있는 가구.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힘들었다. 자작합판이다보니 무게도 만만치 않았고 가공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 만들고 앞문까지 제작한 부분은 남자 둘이서도 들기 어려웠다. 그렇게 싣고 간 가구들을 열심히 설치한다. 수평과 수직을 잡고 몰딩처리까지 준비한다. 혹여나 넘어지는 것을 주의하기 위해 분리된 가구들을 모두 결합하여 고정시킨다. 그렇게 고정한 가구들이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규모와 모양이 나오기 시작한다. 가구를 만들지만 전체가 모인 형태를 보긴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설치되어야 알 수 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와도 어울리고 몰딩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힘들게 만들고, 힘들게 설치하지만 흡족해하는 원장의 표정과 고맙다는 말로 한숨을 내쉬며 프로젝트를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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