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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Literature

조지 오웰 산문선 / 조지 오웰 / 열린책들

by Neuls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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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지구의 1/3을 차지하였다고 하는 영국. 강력한 해군력과 무역, 그리고 식민지배로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당연히 자랑스러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의 국민으로 1등 국민이라는 자신감과 우월감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대영제국의 밝은 곳을 넘어 어두운 곳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예민한 감각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에서 경찰로 복무하면서 어두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함을 뜻한다.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하려(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속해있는 나라의 명암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힘든 과정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가 전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국가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며, 어쩔 수없는 시대의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까지 가진다는 것. 그것은 좌파와 우파, 모두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용기 또한 가져야한다. 이러한 용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스페인 내전에도 과감히 참가하였고, 이후 끊임없는 극단주의와의 투쟁을 이어갔던 사람. 바로 조지 오웰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설을 읽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물농장”, “1984” 이 두 작품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극단주의를 경계해야하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냈던 사람. “동물농장의 경우 사회주의의 극단이 어떤 우화로 드러나게 될지를 드러냈다면, “1984”는 빅브라더의 일인 독제 체제 지배하의 개인은 어떤 존재일 수밖에 없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이렇게 쓰여진 소설의 배경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사색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읽어내려 노력했고, 단순히 읽어내는 것을 넘어 그 현실 속에 자신을 던져 넣어 실천하려 노력했다.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지식인과 실천인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이루려 한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그의 산문집 한 줄 또는 한 장, 또는 한 에피소드에 담겨져 있다. 때론 낭만적인 시각과 감정이 드러나기도 하여 의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계대전으로 인해 변화할 영국 정치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에는 그 기대감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그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기에 영국이라는 나라의 변화는 거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일었던 부분은 세계대전 당시 적국 즉 독일의 방송에 나와 매국노라는 비판을 받았던 인물에 대한 변명(?)과 간디에 대한 생각이었다.

 

 

반드시, 꼭 읽어보란 말을 하고 싶진 않다.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고, 생각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사람이 생각한 방식과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장,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 시기를 떠올리는 장은 나중에 나 역시 끄적여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생각하고 예상한 것보다 평이해 보이는 글들도 많이 보인다. 화려하고 수사가 가득한 문장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명징하게 옮기려 했던 그 노력들이 드러난다. 그렇기에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냥 아는 형님이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 하지만 그렇기에 그의 글이 잘 이해되고 잘 다가온다 할 수 있다.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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