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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기9

028. 올레 14-1코스 olle 14-1 저지마을~무릉2리 생태학교(총18.8km, 6~7시간) Road 저지마을을 출발해 무릉2리를 종점으로 하는 올레 14-1은 울창한 숲길의 연속 구간이다. 숲이 선사하는 생명력과 면역력, 치유력 등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걷는 길이다. 초기 구간은 귤 밭을 비롯해 채소들로 가득한 농로가 펼쳐지다가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을 지나면서 슬슬 오르막길은 시작된다. 강정동산, 문도지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산행 길은 완만한 경사를 취하고 있어 그닥 힘들지는 않다. 문도지오름 정상은 자연스레 방목되고 있는 말들이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을 연출하며 올레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성질이 순한 말들은 곁에 다가서도 제 일만 하며 사람을 개의치 않아 다양한 포맷의 사진작품을 얻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 하다. 문도지 오름을.. 2023. 1. 26.
027. 올레 14코스 olle 14 저지마을~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총 17.6km, 6~7시간) Road 저지마을회관 앞에서 오전 9시에 스템프를 찍고 힘차게 길을 나선다. 도합 6~7시간 거리의 14코스이기에 조금은 서둘러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시작점에 위치한 슈퍼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도 준비했다. 그동안 올레를 걸으며 먹어본 간식을 열거해 보니 올레 꿀빵, 떡, 스넥바, 귤, 빵, 오이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김밥도 더러 준비하긴 했었는데 중국산 찐쌀로 만들었다는 보도 이후로는 아예 손도대지 않았다. 장시간 길을 걷다보면 수시로 허기가 찾아온다. 아름다운 풍경만으로는 허기를 다 채울 수 없으므로 간단한 간식류를 미리 챙기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자. 14코스의 도입부는 농.. 2023. 1. 26.
024. 올레 11코스 olle 11 모슬포~무릉2리 생태학교(총18km, 5~6시간) Road 올레 11코스는 전체 올레 코스 중 의미와 성격이 조금은 낯설거나 동떨어진, 그러면서도 신성한 느낌마저 드는 올레 길이다. 제주 서부에 태어나 일생을 살아온 제주도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시에 귀하게 여기는 이 구간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일까? 출발지를 뒤로하고 산이물, 대정여고를 지나 모슬봉 정상에 오르면 이 지역 최대 추모공간인 공동 무덤지대가 나타난다.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살풀이 하듯 흔들거리는 억새 사이로 제주 고유의 돌담이 둘러진 모습들이다. 조선시대 때는 국상(國喪)시 주민들의 애곡을 위한 '망곡단(望哭壇)'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이곳을 후대 사람들이 계속해서 추모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겠지.. 2023. 1. 17.
016. 올레 5코스 olle 5 남원포구~쇠소깍(총 14.7km, 4~5시간) Road 세한지우(歲寒之友)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지고난 후에도 푸른 잎에 꽃을 피워 벗이 되어준다는 동백꽃에서 기인한 말이다. 올레 5코스에는 동백꽃 군락지를 비롯해 종려나무 숲, 쇠소깍, 쪽빛 바다 등 일 년 내내 푸른빛을 버리지 않는 세한지우가 즐비한 곳이다. 때문에 전체 올레 코스 중 인기가 제일 많은 코스이기도 하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성산 일출봉을 뒤로하고 남원 포구를 시작해 그림 같은 해안을 걷다보면 제주비경의 으뜸으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를 만나게 된다. 큰엉 경승지는 일출 특급 포인트로도 널리 각광 받고 있어 많은 올레꾼들은 먼저 일출을 감상한 다음 올레길을 시작할 정도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풍경들로 가득한 5코스.. 2022. 12. 7.
015. 올레 4코스 olle 4 표선 당케포구~남원포구(총 22.9km, 6~7시간) Road 길다. 길어도 하영(많이) 길고, 엄블랑호게(엄청나게) 길다. 걷고 또 걸어도 길 뿐이더라는 올레꾼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올레 4코스다. 자그마치 22.9km에 이르는 전체 코스는 절반이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평지를 오르내리는 중산간 길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 전통 뗏목인 테우가 놓여있는 표선을 시작으로 기나긴 해안길이 펼쳐진다. 해안을 점령한 현무암 덩어리들은 그림처럼 올레 길을 포장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위험 요소가 되기도 했다. 군화를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볍고 튼튼한 워킹화를 신고서 폴짝폴짝 잘도 걸어 다니고 있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이 된 등대를 지나.. 2022. 12. 7.
014. 올레 3코스 olle 3 온평포구~당케포구(총22.7km, 6~7시간) Road 사람이 보행의 기술을 터득하는 시기는 첫돌 즈음이 아니라 아버지를 통해 어머니에게 건너가는 순간부터 자신만의 영토인 자궁 안에서 이미 다리를 사용해 걷기를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보행이란 몸을 성장 시키는 동시에 뇌를 발전시켜 인간 본연의 존재를 깨닫게 하는 순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온평포구에서 당케포구까지 장장 22.7km를 걸어야하는 올레 3코스는 그런 보행 기술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자아성찰을 가능하게 만드는 최적의 코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진장한 거리를 걸으며 지적인 사유를 넓히고, 이를 다시 성찰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올레 3코스이니 말이다. 그래서 일까? 예부터 난산리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에 .. 2022. 12. 4.
013. 올레 2 코스 olle 2 광치기해변~온평포구(총 18.1km, 5~6시간) Road 걷기의 힘은 치유의 힘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는 것일까? 올레 2코스를 걷는 동안 보고, 듣고, 깨닫게 된 거리만큼 몸은 지쳐갔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가벼워지고 머리는 한결 맑아진 느낌이다. 시작부터 머리를 맑게 하는 광치기 해변엔 사람들이 기억하는 제주도 이미지 중 가장 선명한 그림으로 각인되어 있는 성산 일출봉이 자리하고 있다. 잠시 광치기 해안에 앉아 거대한 자연과의 접촉을 시도해 본 후 몇 컷의 셔터소리를 남기고 내수면을 향해 몸을 옮긴다. 잠실 야구장의 100배 크기고 알려진 내수면은 양식장과 호반으로 양분한 방조제를 통해 들어서게 된다. 농로와 호반, 식산봉 등이 조화를 이루는 내수면을 지나 오조리 성터까지는 온화한 해안마을이.. 2022. 12. 4.
004. 내륙도로 드라이브 코스 해안도로 다 보셨어요? 그럼 이제 여기로 가보세요. 1100도로 / 1112도로 / 1120도로 / 1131 숲터널 / 남조로 제주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가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한라산 근처 녹음이 우거지고, 강렬한 태양이 초록빛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중산간 도로는 내륙 드라이브의 최적인 코스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자연생태의 신비로운 모습과 때로는 길게 늘어선 삼나무 길 등 다양한 재미가 존재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가 보자. 한라산의 매혹적인 피부를 만져볼까? ►► 1100도로 지금은 1139번 도로로 불리지만 도로의 높이가 1100m에 달한다는 의미로 예전부터 1100도로라 불려왔다. 도로의 위치가 높아 울창한 숲을 지나게 되며 한라산의 주요 코스인 어리목과 영실코스도 이곳 .. 2022. 11. 8.
003.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02 ►► 고산~일과리해안도로 구간 : 고산-일과리 / 거리 : 13km 예로부터 신비로운 섬 이어도로 알려진 차귀도와 자구내포구. 대정읍 일과리를 잇는 구간으로 섬과 일몰, 그리고 아담한 오름까지 고루 만나볼 수 있는 해안도로이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구내포구와 차귀도 섬 무리의 신비로운 풍경이다. 신묘한 형태로 포구와 바다를 동시에 응시하고 있는 차귀도는 영화 및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당산봉에 올라 보기 바란다.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바다의 풍경은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 여정으로는 노꼬물오름(수월봉)에서 만끽하는 일몰을 추천해 본다. 조금은 단조롭지만 시원한 해안풍경이 볼만한 신도바당올레와 묶어 본다면 독특한 세상을 경험하게 .. 202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