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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Art

가난한 이의 살림집 / 노익상 / 청어람 미디어

by Neuls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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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십년하고도 몇년전, 나름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자 들어간 동아리에서 빈곤지역에서 진행하는 공부방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지금에는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지역 곳곳에서 지소득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나름 진행하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러한 활동이 많이 부족했고 참여하는 인력이 부족하여 항상 대학생들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부방이라곤 하지만 저소득지역의 아이들에 대한 공부의 해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필요로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사는 집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두명도 같이 걸을 수 없는 좁은 골목길, 그리고 그 길가에 바로 붙어있어 집으로 들어가는 여닫이 문. 그리고 밖에서 보기에는 어떻게 불빛이 들어가고 과연 사람이 살 수는 있는지를 고민했던 순간. 하지만 그 아이들은 그곳에서 살고 있었고 가난한 아비와 어미, 또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이러한 삶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나로선 충격이었으며,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수 밖에 없는 것이고 왜 이러한 것에 대한 대안과 정책은 없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볼 수 있는 연습을 조금씩 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는 이러한 저소득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단 거주지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재개발, 뉴타운 등 다양한 주택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저소득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니 이제는 밖으로 들어나는 삶이 아닌 지하로 내려가 뿔뿔히 해체되고 말았다. 이렇게 진행되어온 현상들은 항상 궁금해 하는 주제중에 하나였다. 나름 역사를 공부하고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느정도 그네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정작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관련된 작업을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가난한 이의 살림집'이었다.

 

 

대한민국의 근간과 전통적 가치관의 시작은 논농사를 기본으로하는 정착 거주라 할 수 있다. 이는 이동의 한계를 바탕으로 산업과 교통이 발전하지 못하던 그간의 현실로 긴시간동안 자리잡게 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논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경제권을 획득하는 것이요 이는 지역안에서 권력과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삶의 욕구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인정받기 위해선 바로 주거지(집)의 개념의 중요하게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주거지를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역 공동체에 들어갈 수 없었고 소외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마을 외과으로 밀려나게 되고 일부는 산으로 들어가 화전민이 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으리라. 이러한 거주의 형태적 흐름을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작업한 노익상은 그 흐름의 형태를 근대로 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모습까지 잘 정리 하였다. 소외받았던 형태중 가장 기본적인 외주물집으로부터 시작하여 독가촌, 외딴집, 여인숙, 막살이집, 문화주택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를 찾아보면서 이시대에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천천히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져 나오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들,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우리가 회피하였던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차분히 풀어 놓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다. 때로는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흐름을 짚어내면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지적하며 지금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후 변화의 격랑속에 떠밀려 다시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 그리고 그네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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