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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Art

파미르에서 원난까지 / 이상엽 / 현암사

by Neuls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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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를 자랑하며 그 크기만큼 인도와 함께 엄청난 인구 수를 자랑하는 나라 중국. 우리나라와도 서해와 맞닿아있어 오래전부터 역사적, 문화적 영향을 주고 받은 나라. 더구나 근래에 들어 급속한 경제적 성장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의 대도시의 경우 세계의 여느 도시에 못지 않게 화려한 불빛과 높은 빌딩을 자랑하며 자신들의 성장을 과시하고 있다. 바로 중국 동쪽의 모습이다. 이러한 동쪽의 풍경과는 달리 높은 고산지대와 깊은 계곡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워 개발이 쉽지 않은 서부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는 교통은 물론이거니와,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시설도 턱없이 모자르다. 겉에서 보기에는 문화적 생활과 문명의 혜택과 동떨어져 있는 삶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듯이 불편하고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수천년에 걸쳐 혹독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들만의 삶을 일구어온 그들. 바로 중국의 소수민족과 유목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들에게 고색창연한 도시의 불빛보다 자신들의 삶이 더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혹독하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풍경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삶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오랜 세월 그 속에서 자신들만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의 자긍심. 단순히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논리에 빠져 허우적대기 보다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하다. 고대 동서교통의 중심이었던 실크로드의 중심 신강위구르와 둔황의 길. 그 속에서 살고있는 소수민족들. 한때 중국을 호령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중국 서부에 뿔뿔이 흩어져 얼마 남지 않은 강족의 후예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삶을 평벙하지 않는 눈과 마음으로 한장 한장 사진으로 담고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이가 바로 이상엽 사진가다. 오래전부터 주류로부터 소외되고 외면당한 이들의 얼굴을 담아온 그가, 너무나 거대한 중국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래서인지 풍경사진이 감상적으로만 다가오지 않고, 인물사진에선 그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뭍어난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상태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여 조금더 이해하려는 그의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중국의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소수민족들의 역사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의 삶이 한반도와 이어지는 역사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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