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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Art

On the road / 김문호 사진, 최옥정 글 / 이른아침

by Neuls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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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시작은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과의 발걸음을 길위에서 시작하고, 하루종일 그 길 위에서 삶을 영위하고, 다시 그 길을 따라 안식처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길을 따라 걷는 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한다. 때로는 정신없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버린 듯한 시간의 길 위에서 자신을 잃어버린채 고독을 느끼기도 한다.

 

그 길 위에서의 삶. 그래서 그 길 위에서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지켜본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가 김문호는 이러한 길 위에서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때로는 어딘가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렇다고 그가 길 위에서의 삶의 모습을 과도한 의미부여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가까이에 있어서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던 우리의 모습을 하나하나 대면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그리고 그 사진 한 장 한 장을 바라보다 보면 하나의 원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로 그 길위에서의 삶이 예전에도 이어져왔고 지금도 이어져오는 반복의 순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김문호 사진가는 새로운 길의 시작이 어디 쯤인지 고민한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새로 시작해야 하는 우리의 길. 또는 나의 길은 어디쯤일까. 검은 빛의 흑백사진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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