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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Literature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by Neuls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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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1,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안다. 그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 등등하고 매케한 화약 연기 속에서 죽어갔는지를 잘 안다. 역사를 통해서,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그 현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성과 예리한 칼, 그리고 잔인하고 잔인한 질병 등으로 인해서. 유럽에서의 전쟁을 넘어서 아시아에서도 동일하게. 그것도 잔인한 살육의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이 끝난 후 잠깐 후회와 반성이 시간이 있었고 이젠 다시 전쟁의 글자를 떠올릴 나라는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선은 곧 잊혀져갔고 다시 이곳저곳에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전쟁이 다시 이어졌다.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했든, 아니면 어쩔 수없이 전쟁에 나서야만 했든 비인간적이라 불리는 전쟁은 그 후에도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베트남에서도 벌어졌고 한반도에서도 벌어졌다. 남미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까지 이러한 전쟁의 참화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오래된 이 책을 읽은 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시 전쟁의 비참함을 읽는다하여 달라질 것이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들었다. 전쟁의 현장을 읽는 다는 것은 미래에 벌어질 전쟁을 예방하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라 생각된다. 다시 전쟁을 각자의 이유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각자의 이유와 원인으로 인해. 하나의 개인이 막을 수 없는 어느 한 원인, 또는 대의 등등. 인간이 추구하는 절대성과 달리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한계를 다시 인식하는 것 외에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저런 고민이 필요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전쟁의 가능성이 높은 나라에 살고 있다. 남과 북은 아직까지 종전협정과 같은 문서적, 행정적 결론은 내지 않은 상황이다. 그저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위태위태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지역, 그러니까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와 연결된 지정학적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과 대만의 문제, 일본과 북한의 문제. 그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론 정치권에선 이러한 위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기도 한다. 일부 극우들은 드러내놓고 전쟁의 이야기를 떠벌이기도 한다. 과연 그들은 그렇게 떠드는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질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단순히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의 문제를 넘어서게 된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의 가격들이 올라 생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경제활동은 멈추게 될 것이고 인플레와 금융 시스템은 정지될 것이 뻔하다. 다시 50년대 한국전쟁의 시기로 돌아 갈 것이 분명하다. 단순히 경제 시스템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성과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고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 여러 가지 예상되는 결과를 생각해보더라도 전쟁보다 평화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평화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고 명료하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떠들던,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했던 미사여구. 그와 반대로 전쟁의 현장, 참화 속에선 한 개인의 삶과 존재가 한낱 소모품에 불과하기에 죽음이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잊혀 진다. 전쟁의 지정학적 원인, 정치적 원인, 이데올로기. 이런 거창한 것들 이전에 우리가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평화의 필요성. 이를 위해서 이 책은 아직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책과 영화엔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전쟁 속에서 한 개인이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영화라도 볼 수 있다면 그러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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