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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Logbook

[목수일지] 002. 인테리어 목수와 가구 목수의 차이..

by Neuls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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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부터 시작한 인테리어 목수일이 벌써 두 주가 지나갔다.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근 2년간 쉬었던 탓인지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근력은 물론 체력까지 떨어져 있었기에 더욱 힘들었던 게 사실. 처음 일주일, 특히 4일 차는 정말 힘들었다. 온 몸이 아프고 오후에 들어선 더위까지 한몫하여 바닥까지 쳤으니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그래도 사람의 체력은 계속 움직이면 다시 올라온다. 아픈 것은 아픈 것이고 해야 할 일이 있기에 끊임없이 움직이다보면 떨어졌던 체력과 근력이 어느 순간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프던 근육은 나아지고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물론 아직 많이 모자르기에 대략 1~2달은 걸릴 거라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인테리어 목수와 가구 목수의 차이.

 

 

목수의 일은 큰 틀에서 보면 동일하다. 큰 작업을 하느냐 아니면 작은 작업을 하느냐의 차이. 건축 목수나 인테리어 내장 목수의 경우 큰 작업에 속한다. 이에 비해 가구 목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과정과 결과물은 비슷하다. 전체적인 공정과 과정도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의 디테일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인테리어 목수의 경우 집의 구조 또는 사업장의 새단장을 하면서 이미 지어진 형태나 틀에 따라 오차가 발생한다. 그러면 마감의 전체 과정을 생각하며 최대한 정리하고 맞출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다음 진행해야하는 마감과정에서 미진한 부분과 최종 결과물에 대한 보강하여 완교한다. 그 과정에서 인테리어의 경우 그 오차의 범위가 넓다.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보강제를 활용하여 보강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가구 목수의 경우 그 허용할 수 있는 오차 범위가 좁다. 최대한 맞추는 과정에서 1mm이상 발생하면 마감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완료까지 긴장하며 작업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인테리어 역시 긴장을 하지만 그 범위가 넓기 때문에 조금의 여유가 더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한동안 가구 목수를 하다 오랜만에 인테리어 목수일을 하다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적응이 조금 안되는 편이다. 가벽 또는 벽체를 새울 때 가구 목수라면 조금 더 디테일 하게 마감하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공사기간만 늘어지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도 어렵다. 이를 위한 다양한 공구와 다양하 마감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야 한다. 지금 헷갈리고 적응하고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마음 같아선 그 1mm를 맞추고 싶지만 시간과 다음 마감을 생각하면 다르게 적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아마도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넓은 여유와 오차가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맞추면서 다음 마감 작업까지 잘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테리어 목수의 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의 차이와 과정의 차이를 좀더 몸으로 익혀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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