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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Socity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 부키

by Neuls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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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몇 년전 장하준이라는 사람의 책 한권에 사람들이 열광하였다. 그는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자유주의 경제의 위기와 진정한 자본주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더군다나 그는 자본주의 경제학을 공부한 석학이라는 이력이 더욱 그 진정성을 높게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때 그의 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는 그냥 특이한 자본주의 경제학자 중 하나일 뿐이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터져나오는 하나의 흐름정도로만 생각하였다. 물론 책을 사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2010년 또다시 그의 책이 나왔고 역시 많은 사람들과 언론이 그의 책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아내까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하니 한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지금까지 경제학을 공부한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들을 보면 규제를 풀어야 하고 전방위로 노동의 유연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부자들의 세금이 감면되어야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 경제가 성장한다는 뻔한 소리들을 들었던 터에, 과연 얼마나 색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런지 궁금했다. 그리고 2008년 전세계적인 경제에 타격을 준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가장 궁금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경제에 관련된 책이라는 것이 기대를 갖게 하였다.

 

 

 

Process.

 

책의 서두에서부터 그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평상시의 생활과 밀접하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복잡하지 않다라는 그의 이야기가 맘에 들었다. 그가 주장하는 23가지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와 2008년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쉽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단순한 나열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23가지의 사례 속에서 다양한 경제적 수치를 비교해보기도 한다. 또한 사람과 자본주의의 관계성과 그 긴장감,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책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들고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자본주의는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가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운영하는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일정정도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무지막지한 규제가 아니라 모두가 다같이 성장하기 위한 규제로서, 도움이 되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경제론자들은 이러한 규제가 불필요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과거 자유주의 시장 역시 경제의 성장보다는 경제의 위기와 퇴보를 가져왔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규제의 완화는 개별 기업과 일부 부자들에게 부를 집중시킴으로서 그 이익의 순환(분배)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지금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재되지 않는 자본은 사회적인 불안등을 야기시킴으로서 오히려 그 해결책에 비용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기적인 인간보다는 선한부분도 같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이해해야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경제의 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한 부의 재생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의 방법과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고 대비해야만 가능하다. 부자들의 부의 급증은 현재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고, 이러한 문제가 현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인식해야 한다. 노동의 유연화로 불안정해진 가족구성원, 가중되는 노동의 양으로 피폐해지는 사람들의 모습, 사람의 이해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하는 현상 등 다양한 문제들이 현대 자본주의(자유주의 시장)의 문제인 것이다. 그 속에 숨어있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장미빛 세계는 그들만의 것이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Epilogue.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이야기, 어디서나 들었던 이야기들인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자본주의 경제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선했다. 자본의 규제, 인간적인 자본의 이야기들. 그리고 더욱이 경제성장을 위해선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마음에 들었다. 조금더 고민이 필요하고 생각이 필요하겠지만 인간적인 자본주의라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의 의미는 충분히 잘 전달하고도 남은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현재 기업운영의 내용이 무엇이고 이익의 추구의 목적이 누구에게 집중되느냐를 알기 쉽게 써준 것 역시 미덕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구석구석에 이해되지 않는 해석이나 내가 알고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역사적인 내용들이 있었지만 경제학자로서 그정도만큼이라도 알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쓰려고 노력하여 연결이 되지 않는 사례들도 있었고 개별 소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같이 살고 있는 사회속에서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의 자세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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