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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 월든 벨로 / 더 숲

by Neuls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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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식(主食)은 쌀이다. 우리의 생활에서 주로 섭취하여 힘을 얻고 생활을 이어가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그 만큼 가장 중요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허나 현대에 들어서 그 주식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가고 있다. 경제의 성장과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늘어났고, 이에 대한 소비 역시 급격히 늘어났다. 굳이 쌀이 아니더라도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음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1970~80년대의 쌀 소비량과 현재의 쌀 소비량을 대조해 보면 극명한 차이가 들어난다. 예를 들어 2012년의 경우 국민 한 명이 소비한 쌀의 량이 80Kg을 넘지 못했다면 예전에는 170kg가까이 소비했다고 한다. 쌀의 소비가 줄어든 만큼 우리의 삶에서 쌀에 대한 관심과 의미가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나라에 있어서 주식(主食)은 단순히 먹거리의 의미로만 생각할 수 없다. 오랜 역사를 걸쳐 한 나라의 삶과 문화, 역사를 만들어 왔으며 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존재해 왔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나긴 시간을 통해 그 음식들을 섭취해 온 사람들의 몸이, 적응을 마쳤기에 쉽게 버리거나 다른 것들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주식(主食)이다.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식습관에 적응을 한다거나 새로운 주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민이 소비해야 할 주식에 대한 보호정책을 펴며, 때로는 필요한 양 만큼 수입하여 소비하기도 한다.

 

결국 자신들의 주식을 포함한 농산물을 보호하고 지키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으며, 건강한 자국 국민들을 보호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실패 할 경우 한 나라의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존재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드러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국가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농산물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농산물의 생산으로 기존 사회의 안정성을 마련하고 추가 생산된 잉여농산물을 통해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축적으로 다양한 산업의 발전과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 할 수 있었다는 것. 이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동아시아 국가들, 대표적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이 폐쇄적인 농산물 정책으로 성장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농산물의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순간의 판단을 잘 못 내리는 바람에 국가의 성장은커녕 세계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며,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입국이 된 나라들이 있다. 대표적인 나라들이 필리핀, 멕시코, 아프리카 등의 나라들이다. 한 때는 자국의 국민들을 먹이고도 남을 만한 농산물을 생산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많은 양의 농산물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로 전락했다. 결국 성장의 발판은커녕 일상화된 영양실조와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야하는 삶의 조건이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럼 이들 나라들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과연 이러한 주식에 대한 또는 농산물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일까? 단순히 해외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더라도 자신들의 국가가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해당 국가의 내부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르는 외부적인 요인들이 존재한 것 같다. 자연재해 또는 지정학적 위치로인해 발생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 중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세계 자본주의의 투기적 성향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금과 자본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쌀과 옥수수 등의 농산물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하는 투기세력들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동들이 한 국가의 존재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또한 각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고 승자의 싸움으로 이끌어가려는 이른바 일류국가들의 농간도 한 몫하고 있다.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는 세계시장에서의 농산물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나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벌인 일들이, 한 국가의 농산물 정책에 영향을 주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았다. 쌀 생산국에서 쌀 수입국으로 전락한 필리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 국가였지만 이제는 최대 수입국이 되어버린 멕시코, 중국혁명의 바탕이 되었던 농민들의 위태로워진 삶의 조건들. 미약하지만 한 때 목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수출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변해버린 아프리카.

 

제까지 우리나라는 쌀 수입의 조건을 유예받으며, 생산량 대비 일부물량을 의무수입함으로써 적극적인 농산물 수입개방을 피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쌀 수입의 고관세로 바꾸면서 수입개방에 나서겠다고 천명하였다. 그리고 책정된 관세가 512%로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는 우리의 결정일 뿐이고 이에 대하여 WTO등 국제 기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이런 조직들이 이런 고관세를 용일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문제는 이러한 고관세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는 점점 낮아진다는 점이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수입해야하는 쌀에 대한 관세는 낮아지고 쌀을 생산해야 하는 농가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후 그동안 싸게 쌀을 구매할 수 있었던 대다수의 소비자, 즉 국민들은 농업기반이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투기꾼들의 농간에 2배 또는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 쌀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 할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필리핀이 그랬고, 멕시코가 그랬다. 아프리카가 그런 일을 당했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그러한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이러한 일들을 당한 나라들의 사례를 반추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PS.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농업연료이다. 예전에는 청정에너지, 또는 대안 에너지로서의 의미로 막연하게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안 에너지, 또는 바이오 에너지라는 것이 결국 다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망쳐버릴 존재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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