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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Science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윤성철 / 21세기북스

by Neuls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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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환한 달이 어둠을 밝힌다. 그럼에도 컴컴하고 깊은 그 하늘은 다 밝아지지 않는다. 그나마 간간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작고 작은 별 빛들만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그 컴컴함 속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린다. 깊고 깊은 어느 우물가의 물속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그러한 두려움처럼 우리는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두려워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그 독특한 궁금증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 자연을 바라보면 이해하려는 노력은 과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두려워만 하던 그 하늘의 존재가, 또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게 된다.

 

 

깊고 어둡게만 보이는 우주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다. 그 수많은 별들의 주변에는 행성이라 불리는 천체들이 있다. 우리 태양계 중심에는 태양이라는 별이 존재하고 그 주변으로 돌고 있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혜왕성, 명왕성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별과 행성은 우리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에만 대략 1,000억개의 별들이 존재하고 그 주변에도 수많은 행성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별처럼 반짝이기에 단순히 별이라 생각했던 존재도 실제론 거대한 은하이며 이러한 은하가 대략 1,000개가 넘는다. 그리고 너무 멀어 빛이 닿지 않는,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 깊은 우주의 속에는 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존재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그러한 곳이다.

 

 

그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케플러는 관측이 보여주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사랑하던 이데아적 질서를 포기한다. ‘이라는 아름다운 이상은 관측 데이터가 보여주는 추한 사실 앞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는 고대와 중세에서 근대 과학으로 향하는 과학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051

 

 

하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궁금증은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138억 년 전 빅뱅이라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처음 우주가 시작되었을 때에는 몇 가지 안 되는 모든 물질의 재료들만 존재했다. 물론 그 속에는 빛도 함께 있었지만 그 재료들과 너무 얽혀 있었기에 주변을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그 재료들이 서로의 충돌과 멀어짐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물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수소가 생겨났고 가볍고 뜨거운 수소가 발화하면서 헬륨이라는 물질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외의 더 다양한 물질들이 또는 먼지들이 생겨나고 그것들이 중력이라는 우주의 원리에 따라 뭉쳐지기 시작했다. 4억년 후 이러한 뭉쳐짐이 더 커지게 되었고 그 결과 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을 도는 행성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별 주변을 도는 행성 속에 작은 원소들이 무언가의 자극을 받아 생명의 씨앗이 시작되었다. 또다시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지금 우리 인간이, 동물이, 식물이, 지구라는 자연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가모프에게는 물질의 기원이야말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인간도, 지구도, 별도 모든 것이 물질이기 때문이다. 122

 

 

우리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 또는 원소는 우리 주변의 물체들이 가지고 있는 원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즉 행성이 가지고 있는 물질들 역시 동일한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별이 생성되었다가 시간이 흘러 다시 먼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주변의 별과 행성들이 영향을 받게 되고, 그 후 조건과 우연이라는 사건이 조우하게 되면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빅뱅이라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시작되어 생성되었다가 사라져가는 별들의 과정을 통해 생겨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동일한 원소를 나누어가진 존재로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빅뱅에서 시작한 원소들의 결합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별. 그리고 그 주변의 행성들. 그리고 그 속에 우연히 존재하기 시작한 생명이라는 존재.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존재의 원칙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태양도 50억년 후에는 이처럼 죽어갈 것이다. 태양이 점근거성열 단계에 이르면 거대하게 팽창한 표피층이 지구를 삼킬 것이고 지구는 그 뜨거운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닐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했던 원소와 지구를 구성했던 원소들 또한 태양 내부에서 새롭게 생성된 질소, 탄소, 그리고 각종 중원소와 함께 섞여져 행성상운의 형태로 우주 공간에 흩어질 것이다. 결국 이 모두는 새로운 별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쓰일 것이다. 188

 

 

PS. 오랜만에 읽은 입문교양 과학책이었다. 종종 듣곤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분절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하나 하나 이을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밤하늘을 바라보며 가졌던 상상과 의문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딱딱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 과학이라는 학문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조금 더 나아가 삶의 의미 또는 우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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