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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Science

침입종 인간 / 팻 시프먼 / 푸른숲

by Neuls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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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인간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고, 어떻게 자연을 파괴해왔는지 드러내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인간(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기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런 내용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4만년 전 자연의 변화에 있어서 인간종이 어떻게 적응해왔고 어떻게 삶의 방식을 바꿔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의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 한 마리의 동물, 개의 의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뇌용적이 비슷하고 비슷한 체형을 가지며 동시대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 종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 종이다. 하나는 네안데르탈렌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피엔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모 네안데르 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다.(동어 반복이 아니고 이렇게 표현한다.) 물론 가장 먼저 존재하던 네안데르 탈렌시스(이하 네안데르탈인)는 당시 기후와 자연 조건에 잘 맞는 종이었다. 숲이 우거지고 조금 추웠다. 생존에 가장 필요한 식량을 사냥하기에 적당한 체형을 진화시켜왔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대형 동물들이 이동을 시작하면서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간간히 먹었던 식물들에 대한 적응성을 높이기 전에 빠르게 변한 자연환경을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사피엔스는 달랐다. 사피엔스의 경우 거대한 숲에서 사냥하는 것 보다 넓은 초지에서의 사냥이 손쉬웠다. 또한 다양한 식물에서 식량을 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양한 동물을 가축화하기 시작하였고 그중 대표적인 동물인 개를 가축화 한 것이다. 개의 가축화는 사냥의 능력과 지역적 폭을 넓혀 주었다. 당연히 네안데르탈인보다 월등한 사냥이 가능했고 변화하는 자연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잘 풀어내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수십만 년 넘게 식단과 도구 문화를 보수적으로 유지한 것을 보면 이들이 혁신에 익숙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는 데에도 느렸던 것 같다. 다른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개와 현생인류의 유례 없는 동맹은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포식성 종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 마지막 전략이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부분은 4~3 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는 사피엔스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카니발리즘을 생각했지만 전혀 달랐던 것이다. 오히려 급변하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우리의 친척 인류가 멸종하게 된 것이고 지금은 사피엔스 종만 남아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피엔스 종이 이렇게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급변하는 자연환경에서 인류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피엔스 종은 지금 급변하는 환경에 놓여졌다. 스스로 훼손하고 바꿔가고 있는 자연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침임종 인간이라는 의미가 맞을 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아직 그 먼 과거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 땅에서 간간히 건져올리는 화석과 뼈들로 인해 이런저런 이론과 생각들을 펼쳐볼 뿐이다. 이 책이 이러한 이론들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고민하기에 충분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우리와 가까운 동물인 개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이 마지막 문장이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 해준다.

 

 

"그럼에도 우리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겪어야 하는 혹독한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우리의 자원을 지나치게 써버린다면 우리보다 훨씬 먼저 살았던 많은 생명체와 똑같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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