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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36. 올레 21코스

by Neuls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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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 21

해녀박물관 - 종달바당( 10.7km, 3~4시간)

 

 

Road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07 9월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첫걸음을 뗀 올레길이 주변 부속 섬을 아우르며 430에 이르는 제주 전역을 돌아 마침내 26개의 코스를 끝으로 2011 11월에 완성되었다. 1코스 시흥-광치기(15.6) 올레가 개설된 지 꼬박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제주 올레길이 특별한 이유는 한 코스가 끝나고 연이어 새로운 코스가 연결된다는 것. 그리고 그 길들은 모두 하나의 원을 그리며 끝없이 돌고 돈다는 것이다.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지역, 어떤 코스를 택해도 길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매력이 있다. 전체 구간 중 마지막 정점을 찍은 올레 21코스는 오름의 왕국으로 불리는 제주 동부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비록 오름 자체를 오르내리는 코스는 아니지만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두산봉 등의 빼어난 오름지대와 제주 해안의 백미로 꼽히는 종달리, 우도, 성산 일출봉까지 코스 후반에 오르게 될 지미봉은 이 모든 풍경들과 한데 어우러지도록 하고 있다.

올레 21코스의 들머리는 해녀박물관을 떠나 연대동산을 오르며 시작된다. 이곳 일원에는 이제 제주의 고유한 풍경으로 각인된 돌담길이 시작부터 반겨주고 있는데, 특히 낯물밭길은 아름다운 돌담길이 길고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제주도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돌담의 길이는 무려 3 6355km로 경관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09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바 있다. 이마져도 추정치에 불과해 실제 정확한 거리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조선시대 제주를 처음 방문한 어느 선비는 끝없이 이어진 돌담을 보고 흑룡만리(黑龍萬里)’라 표현한 기록이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제주 돌담의 보존가치가 얼마나 큰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돌담길을 지나 서문동에 이르면 해안가에 높게 쌓아올린 별방진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 중종 때 건립된 성터로 지금은 길이 1,008m 규모의 성벽이 남아 옛 모습을 추측하게하고 있다. 길은 다시 눈부신 해안절경을 쏟아내며 20여분 가량 이어지다가 하도굴동 삼거리에서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을 불러들인다. 8월 초순부터 섬 안 가득 문주란으로 뒤덮이는 토끼섬은 물때를 잘 맞출 경우 도보로 건너갈 수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귀띔했다. 이제 남은 여정은 하도, 종달해수욕장과 철새도래지, 그리고 지미봉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잔한 물결과 고운 모래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진 두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마다 각기 다른 30여종의 철새들이 장관을 펼치는 철새도래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 탐조대에 오르면 희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흰꼬리수리,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한다. 끝으로 21코스의 대미는 제주섬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땅끝, 또는 지미로 이름 붙여진 지미봉이 장식하고 있다. 종달리 입구를 통해 오르를 수 있는 지미봉 정상은 묵직한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을 비롯해 철새도래지, 우도, 성산일출봉, 성산 평야 등 동제주의 눈부신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조성된 배경에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직접 걸어보며, 몸소 겪음해 보려는 의지가 밑바탕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제주 사람들의 삶 속을 함부로 헤집는 일이기도 해 마을 주민이나 땅 주인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며 길을 열어야했던 어려움을 올레 사무국은 고백하고 있다. 우도, 가파도, 추자도까지 섬에 섬을 더한 부속 섬까지 합하면 제주도 올레길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도보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어려움이 보태져 완성된 제주 올레길은 이제 개인의 추억을 뛰어넘어 나와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길로 잘 보존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해 본다. 올레 1코스를 시작해 도합 26개의 모든 코스를 완주한 여행자가 있다면 그가 한 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의 길이는 올레길 430km보다 짧은 417라는 사실 말이다.

 

 

 

Route

해녀박물관 - 연대동산(0.5km) - 면수동마을회관(0.8km) - 낯물밭길(1.2km) - 별방진(2.6km) - 석다원(3.9km) - 각시당(4.2km) - 토끼섬(5.0km) - 하도해수욕장(6.3km) - 지미봉밭길(6.8km) - 지미봉 오르는길(7.8km) - 지미봉(8.4km) - 지미봉 내려온길(8.9km) - 종달리해변쉼터(10.2km) - 종달바당(10.7km)

 

 

Guide

연대동산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이를 알리는 연대가 있던 자리다. 날 밝은 날엔 전남 여서도가 보일정도로 절경은 끝을 모른다.

 

낯물밭길

바람 막이로 쌓아올린 돌담길이 운치를 더하는 길이다. 밭을 닫고 길을 여는 돌담은 제주 전역에 산재하며 특별한 유산이 되고 있다.

 

별방진

외적을 막아내기 위해 쌓아올린 성벽이다. 하지만 지금은 올레꾼들이 올라서서 바다를 들이키는 전망대가 되고 있다.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로 더 알려진 토끼섬. 간조 때가 되면 뭍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허리춤까지 젖는 건 감수해야 건널 수 있다. 남방해류에 밀려와 자생하기 시작한 문주란군락을 여름철 내내 바라볼 수 있다.

 

지미봉

국토 최남단의 파수꾼 지미봉. 지미봉을 오르기 위해선 무단횡단과 약간의 등반을 감수해야 하지만 국토 최남단의 봉우리가 선사하는 비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level : 

밭길, 해안길, 오름을 올라야 하지만 전혀 힘들거나 지칠 틈이 없다.

 

start

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서귀포시)에서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를 타고 하도리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앞에서 내린다. 바다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해녀박물관 시작점이 있다.

 

Food

해월정(종달리) 064-782-5664

바다식당(종달리) 064-782-3357

석다원(하도리) 064-784-2329

문주란식당(하도리) 064-784-3406

 

 

guest house

발리인제주(종달리) 064-783-3396

안나n(하도리) 010-2643-0509

제주파도소리펜션민박(하도리) 064-783-3338

바다와호수사이(하도리) 064-784-4447

내무반 게스트하우스(하도리) 010-4505-6852

 

콜택시 064-7784-3030(성산콜택시) / 064)783-4994(구좌콜택시)

올레지기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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