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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38. 둘레 1코스

by Neuls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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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re 1

무오법정사 - 시오름( 5.5km, 2~3시간)

 

 

Road

문득 올레 1코스를 처음 걸었을 때를 떠올려 본다. 무려 26개의 코스가 조성될 만큼 길고, 다양한 구성을 지닌 제주 해안 중에서 시흥 일대를 첫 번째 코스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대부분의 코스를 직접 걸어보고 나서는 왜 그곳을 첫머리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비슷한 경우로 한라산 둘레길 역시 무오법정사 구간을 제 1코스로 택한 이유가 궁금해 졌다. 하여 잠시 자료를 조사해 보니 법정사의 존재가 제주도 역사 속에서 상징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1918 10 7.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를 반대하던 승려와 제주도민 400여명은 이곳 법정사에 모여 투쟁을 결의하고 실행에 옮긴다. 제주도 내에서 최초이자, 3.1운동 이전에 종교계에서 주도한 전국 최대의 항일 투쟁으로 기록되며 민족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 외에도 이 구간이 소유하고 있는 선택 요건은 수없이 많다. 동백나무, 편백나무 군락지를 비롯해 법정이오름, 어점이오름, 강정천, 악근천, 솔오름, 시오름 등 뛰어난 자연경관과 4.3사건에 얽힌 주둔소, 화전민터, 표고버섯 재배장 등이 5.5km에 이르는 원시림 숲길을 빼곡히 채워놓고 있다.

개통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코스이기에 미흡한 점도 여럿 눈에 띈다. 정식 개통되기 이전부터 버섯 재배농가와 오름을 찾는 여행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길은 잘 닦여 있으나 안내판 몇 개와 리본을 제외하고 탐방객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점은 다소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라산 둘레길의 경우 이곳 지형에 익숙한 사람에겐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초행인 여행자들에겐 낙오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꼭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루트에 대한 정립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1코스의 전체 구간이 1100도로 법정사 입구에서 돈내코 계곡까지로 되어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구간을 걸어보면 시오름까지만 통행이 가능하고, 이후 돈내코까지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바로 이부분에서 내처 돈내코로 가야할지, 1115도로변으로 나가야할지, 다시 법정사로 돌아가야 할지 혼선을 주고 있다. 추천하건데 둘레 1코스는 법정사에서 시오름까지 왕복하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을 권해본다. 돈내코로 이동할 경우엔 미개통 구간을 3.5km 이상 불안하게 이동해야 마땅한 교통편을 찾을 수 있으며 1115도로로 나갈 경우엔 통행버스가 없어 다시 1100도로와 연결되는 지점까지 도로 위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방법은 왔던 길로 복귀해 법정사입구 1100도로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되겠다.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홍보자료에 기재된 3~4시간보다 2시간가량은 더 시간을 준비해야 1코스 완주와 함께 무사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하겠다.

 

Route

1100도로 법정사입구(1코스 시작점) - 법정사(2.2km) - 동백나무숲(5.3km) - 화전마을, 숯가마터 - 4.3유적지(7.4km) - 시오름 - 1115도로 시오름입구(9.6km) or 법정사입구

 

level : 

 

start

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서귀포시)에서 1100도로 버스를 타고 법정사 입구에서 하차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법정사 주차장에 주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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