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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제주 여행기/Section 02 걷다

037. 그리고 둘레길

by Neuls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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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lre

 

제주의 심장 속으로 걸어가다

또 하나의 올레 한라산 둘레길

올레길에 이은 또 하나의 길이 제주도 한라산을 중심으로 열렸다. 제주 외곽을 돌며 커다란 벨트를 완성한 올레길이 성공을 거두자 제주자치도와 산림청은 내륙으로 눈을 돌려 한라산 둘레를 감싸는 환형의 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1970년대 산림녹화사업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오던 길을 재정비해 2011 4월 제 1코스(법정사-시오름, 5.5km), 2012 6월에 제 2코스(거린사슴-돌오름, 5.6km) 구간을 정식 개통한 것이다. 한라산 둘레길의 기본 포맷은 해발 600~800m 지점의 중허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2014년 모든 궤도가 완공될 경우 전체 길이는 8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은 올레길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올레길이 제주해안의 빼어난 절경과 제주민의 삶 속을 엿보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둘레길의 경우는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한라산의 내밀함과 일제시대, 4.3사건 등의 역사탐험까지 채득할 수 있는 숲길이다. 한라산 둘레길의 진정한 매력은 그동안 지정된 등산로를 통해서만 접해오던 한라산의 실체를 보다 생동감 있게 파고들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베일에 쌓여있던 한라산 생태탐험과 심산계곡에서 만끽하는 원시 비경의 탐미는 그 어떤 수사로도 표현이 부족한 선경세계를 보여준다. 현재까지 개통된 법정사와 시오름, 거린사슴과 돌오름 구간 외에 앞으로 연계될 구간들에는 돈내코, 서귀포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한라생태숲, 관음사야영장, 천아오름수원지 등이 더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둘레길 사업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도된바 있으나, 한라산의 주요 방점을 이루는 이들 코스가 차후 완결된다면 제주도는 말 그대로 도보여행자들의 성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라산 둘레길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는 현재 진행형의 길이다. 때문에 둘레길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남녀 불문하고 비교적 일찍 걸음을 시작해 3~4시 전에 완주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깊은 산속을 상하가 아닌 측면으로 이동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거나 일몰을 만나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여성의 경우엔 특히 두 사람 이상이 동행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둘레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 1100도로를 지나는 버스 시간을 사전에 미리 확인해야 하며, 1코스가 끝나는 1115도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1100도로나 돈내코 방향으로 2~3km를 더 걸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한다. 옛길을 그대로 활용한 숲길이라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곳곳에 산재한 돌부리와 낭떠러지, 야생동물 출현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우천 시엔 아예 완주를 다음으로 미루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지역에서 핸드폰 등 통신수단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호루라기, 손전등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물, 비상식량, 밴드, 연고, 손수건 등을 반드시 지참하고 둘레길에 진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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