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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일지38

[목수일지] 028.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 2 창밖에선 소낙비로 요란하다. 한동안 제대로 내리는 비를 보지 못해서인지 반가운 마음이 든다. 후끈하게 몰려오던 한 낮의 더위가 땅 아래로 낮아지며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그런 오후의 소낙비. 오랜만에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나섰다. 별다른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어리둥절했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병으로 한낮의 여유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야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듯 카페에 모여 지인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환한 웃음과 즐거운 담소들이 카페를 울려 시끄럽다는 생각도 들지었지만, 오랜만의 이런 분위기를 함께 느끼는 것도, 한 낮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했다. 목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멋지고 분위기 있고 뭔가.. 2022. 6. 13.
[목수일지] 027.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 1 벌써 6월이 시작되었다. 2022년이 시작될 때도 정신 없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정신이 없다. 다만 항상 그렇듯 언제나 시간은 그토록 빠르게 지나 올 해의 절반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그토록 괴롭히던 추위는 어느 샌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송골거리며 맺히는 계절이 되었다. 때론 조금 격하게 움직이고 나면 온 몸에 땀범벅이 되는 그런 계절이다. 점점 더 힘에 부치는 계절이 어느 순간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가구를 만들거나 또는 인테리어 현장작업을 하더라도 공통적인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소음이다. 가구의 경우 무엇을 작업하든 목재를 자르고 가공해야 한다. 그리고 면을 잡기위해 다양한 목공기계와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전동공구를 이용하여 조립과.. 2022. 6. 2.
[목수일지] 026. 내가 탬플릿을 만드는 이유... 요즘 들어 꽤 많은(?) 지그(JIG)들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가구쟁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금 당장 디자인 가구를 만들 시간과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는 보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이들은 명확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것이 인생이든 일이든 하나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편협함을 싫어하는 나로선 다양함을 존중할 뿐이다. 나를 포함해서. 아무튼 지그들을 만들다보니 함께 만들게 되는 것이 탬플릿이다. 탬플릿은 가.. 2022. 5. 9.
[목수일지] 025. 실수를 인정하는 것... 일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다. 일의 전체적인 과정과 디테일한 작은 일들, 그리고 다양한 변수를 알지 못한다면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일을 배우면서 전체적인 과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단순한 하나의 과정만을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이것과 연계되어 있는 다양한 것들을 같이 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것을 거창하게 말하면 내재화를 통해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갈 때 그 실수가 적어질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처음 실수를 하였을 때 사과를 하거나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가 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스스.. 2022. 5. 3.
[목수일지] 024. 목재 가격이 올랐다. 그것도 많이. 현장의 일들도 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공방에 들러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준비라기보단 일종의 준비를 위한 준비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운영하던 공방이라면 이미 그동안 만들어져있는 지그들과 장비들이 있었기에 생각나는대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운영하는 공방도 아니고 상업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더구나 서로 작업하는 방식과 규모가 다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 작업을 해두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그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제작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관련한 지그를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전의 기억을 꺼내야 하는 것도 있고, 장비와 현장이 달라졌기에 적용하는 방식도 달라.. 2022. 4. 30.
[목수일지] 023. 오랜만의 지그 만들기.. 오랜만에 등받이의자 지그와 템플릿을 제작했다. 보통 공방에서 만드는 가구들 중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만들기 까다롭다. 안정성과 활용도를 기본으로 디자인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복잡하여 난이도가 높아버리면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사전에 전체적인 형태를 고려해야 하고 이와 관련된 지그들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공방에서 제작한 의자는 고가일 수밖에 없다. 대량으로 만드는 가구 공장의 의자와의 가격차이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의자 문의가 들어오면 시중에서 구매하는 것을 먼저 추천하고 그래도 원한다면 몇 가지 디자인와 샘플을 바탕으로 제작에 들어간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의자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우선 기본 템플릿과 .. 2022. 4. 9.
[목수일지] 022. 안전의 중요성. 인테리어 현장에선 수많은 공구들을 사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장을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다양한 공구를 사용한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공구라고 한다면 당연히 목재를 자르고 가공하는 테이블쏘와 마이터쏘(각도절단기)라 할 수 있다. 매년 생각보다 많은 목수들이 이 장비로 다치고 심하면 장애를 얻는 경우도 있다. 공방을 운영할 때에도 항상 조심하였고, 회원들에겐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용을 금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 외에도 위험한 공구들이 있다. 일을 하면서 집중력을 잃거나 조금의 방심을 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중 조심해야 할 장비가 있다면 그것은 드릴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 2022. 3. 23.
[목수일지] 020. 핸드폰 액정이 깨지다. 공방에서 일을 하든 인테리어 현장에서 일을 하든, 그 곳에선 수많은 일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일을 하는 것이기에 정해진 일거리와 작업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때론 부주의로 인한 사고 또는 다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장비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 의도한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한 모든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발생하고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러한 일들 중 가장 난감한 일이 무얼까? 현장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해 온 사람이라면 위에서 나열한 것 중 하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무언가를... 하지만 얼마전 있었던 일 하나가 이러한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일이 있었다. 가구를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2022. 3. 15.
[목수일지] 019. 일을 잘 한다는 것...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하는 업무 또는 작업에 있어서 나름의 철학과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일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의 자존심 역시 높은 사람들이다. 성격상 이러한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만 은근히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 하더라도 일하는 모습과 결과물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해당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 잘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한 분야의 일은 잘 하지만 그 외의 일들, 예를 들어 전체적인 조화와 결과를 내야 하는 것들이나 그 과정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살피고 소통해야만 하는 일들에 있어서는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2022. 3. 4.
[목수일지] 018. 실수가 연속될 때 같이 일하는 공방에서 가구를 제작해야 할 일이 있었다. 수량도 많고 컷팅해야 하는 목재의 양도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많은 물량을 제작하게 되면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전체적인 가구의 형태는 물론이고 소요되는 목재의 양과 부재료까지 꼼꼼하게 신경써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혼란이 생기고 완성하고자 하는 가구를 제시간에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당연히 신경을 써야하고 전체적인 윤곽을 읽어 스스로의 동선과 과정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중 특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컷팅 또는 제단이다. 만들어야 하는 가구의 목재의 양을 판단하고 순서에 맞춰 작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컷팅해야 했던 목재를 중복하거나 또는 서랍이나 문의 경우 인도어와 아웃도어 방식을(In Door & Out Do.. 2022. 3. 2.
[목수일지] 017. 사진과 목공의 공통점. 인테리어 일을 하다보면 가벽을 세우거나 목상(목재로 만드는 구조물)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기존에 있던 벽에 새로운 벽으로 덮어 깔끔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아무리 신규 건물이라 하더라도 수직이 정확하게 맞거나 요철이 없는 벽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선 사각으로 가공된 목재를 활용하여 기존의 벽을 덮기 위한 기본 작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작업된 목상 위에 MDF나 석고패널 같은 자재로 덮는다. 그리고 그 위에 페인트 같은 도색작업이나 벽지를 바르면 깔끔한 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수직과 수평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콘크리트 벽이 곧게 세워지지 않았기에 가벽 작업을 하는 것이기에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공간 구성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기본 작업.. 2022. 1. 11.
[목수일지] 016. 귀찮은 일을 해야 할 때... 인테리어 목수의 주된 일은 나무와 관련한 모든 작업이다. 가벽을 세우고, 가구를 만든다. 또는 공간에 필요한 구조물을 만들기도 한다. 사용되는 재료들이 다양하여 때론 철물 등이 사용될 때도 있지만 결국 나무와 관련한 작업을 귀결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그런 일만 하게 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타일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때론 페인트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공간에 필요한 기능적인 구조물을 설치해야 할 때도 있다. 다양한 일들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어느 정도 결과물을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작업들은 귀찮다. 일을 하면서 종종 하는 말 중 하나가 “귀찮으면 목공 못해”라는 말이다. 목공 작업에도 다양한 변수와 상황들,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일들이 결과물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202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