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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늘9

[목수일지] 026. 내가 탬플릿을 만드는 이유... 요즘 들어 꽤 많은(?) 지그(JIG)들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가구쟁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금 당장 디자인 가구를 만들 시간과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는 보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이들은 명확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것이 인생이든 일이든 하나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편협함을 싫어하는 나로선 다양함을 존중할 뿐이다. 나를 포함해서. 아무튼 지그들을 만들다보니 함께 만들게 되는 것이 탬플릿이다. 탬플릿은 가.. 2022. 5. 9.
[목수일지] 014. 흥미로운 작업 목공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가구 또는 생활인테리어들을 만들 때가 있다. 일반적인 가구들 즉 식탁, 책상, 거실장 등과 달리 주문자의 특별한 요청에 따라 제작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업의 규모, 가공의 난이도, 설치의 복잡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 써야 할 때가 많다. 굴곡이 많거나 몰딩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가구의 분위기와 느낌을 맞추기 위해 비율과 두께까지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오랜 고민과 생각이 필요하고 세밀한 제작과정을 위해 다양한 공구들로 작업을 해야 한다. 특수한 장소 또는 영업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 마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인 마감 이외에 물이나 수분의 저항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마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색의 분위기도 같이.. 2021. 11. 4.
[목수일지] 013. 오랜만의 목재상 방문.. 2019년 6월 운영하던 공방을 정리하면서 목재상과의 인연도 끊어졌었다. 한창 열심히 할 때에는 한 달에 천만 원 가까이 되는 목재를 구매하기도 하였고, 특수한 목재가 필요할 경우에는 지방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목재상을 알아보려 찾아다니기도 한 적이 있었다. 공방을 운영하고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참 열심히 알아보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남아있다. 일반적인 생활가구에는 비싸고 다양한 목공기계가 필요한 목재보다 가볍고 쉽게 가공이 가능한 침엽수 위주의 목재를 많이 사용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소프트우드를 사용하다 고급가구 라인을 고민하면서 하드우드도 많이 사용하였다. 애제재목쉬, 오크, 월넛 등등. 그렇게 열심히 사용하던 목재를 구하기 위해 자주 찾던 목재상이 있다. 갑작스레 공방을 정리하면서 .. 2021. 10. 25.
[목수일지] 012. 레이저 레벨기... 목공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넓다보니 관련된 장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구를 제작하는 공구를 비롯하여 인테리어 또는 외장목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들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필드보다 공방 또는 작은 실내에서 보조목수 형태의 일을 하다 보니 외장 또는 인테리어 목수들이 사용하는 공구들이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공구들도 대부분 가구제작에 사용하는 공구들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 일을 시작하면서 필드용 공구들이 필요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여유가 될 때마다 구매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두어 달 전에 주문한 휴대용 레벨기가 배송되었다. 가구를 제작하거나 인테리어 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직과 수평이다. 바닥의 수평을 기준으로 벽체가 제대로 서야하고 몰딩, 또는 다양한 .. 2021. 10. 22.
[목수일지] 011. 가구배송 근 2주간 유치원 가구만 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거의 3주가 다 되는 듯하다. 오랜만의 작업이어서 그런지 서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자작합판과 고무나무로 제작하다 보니 더 그런 듯. 목재가 워낙 무거우니 어쩔 수 없다. 들고 옮기는 것도 힘들고 목재를 들과 컷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컷팅의 경우 좁은 작업장에선 더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가능하면 정확한 재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았다. 역시 목공에서 중요한 손은 왼손이다. 물론 오른손도 중요하다. 힘을 주로 힘을 써야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왼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균형을 조정하고 목재의 끝선을 잡기 위해선 왼손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테이블 쏘에서 컷팅을 할 경우 조기대라는 곳에 목재를 잘 붙여 대.. 2021. 10. 17.
[목수일지] 010. 유치원 가구를 완성하며. 생각해보니 유치원 가구를 만든 것은 두 번째이다. 물론 내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작했다. 들어보니 꽤 많은 가구를 만들었다. 간단한 유아용 책상을 비롯하여 책장, 그리고 수납장까지. 때론 레드파인 같은 소프트우드로 제작했고, 때론 고무나무나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아이들이 사용해야 하기에 모든 모서리를 둥굴게 가공하고 결오름이 생겨날 부분은 미리 처리해야 한다. 마감에도 신경써야 한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알러지와 관련한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생각해보니 디자인부터 최종 마감과 설치까지 꽤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하는 가구가 유치원 가구인 듯 하다. 아무튼 두 번째 유치원 가구를 설치했다. 자작합판으로 제작했다. 상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는 선반 형태로, .. 2021. 9. 30.
[목수일지] 009. 충전 원형 샌딩기 구매. 두 번째 공구를 구매했다. 목공을 하다보면 반드시 필요한 공구중 하나인 샌딩기. 공방을 운영할 때만 하더라도 4개 정도의 샌딩기를 사용했다. 소프트우드와 초벌 샌딩에 사용했던 5인치 샌딩기, 광을 내거나 마감용 또는 하드우드용으로 사용하던 6인치 샌딩기 등. 목재 표면을 정리하거나 마감을 하기 위한 작업으로 꼭 필요한 공구다. 지금도 유선 즉 전원선이 달린 샌딩기도 있지만 인테리어 작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구매했다. 물론 궁금한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충전 드릴을 사용하다보니 여유의 배터리가 있었기에 베어본 형태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물건이 도착하고 박스를 여는 것은 항상 기분 좋게 한다. 상상하고 기대하던 제품의 박스를 열 때의 기분. 물론 다른 아이템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2021. 9. 22.
[목수일지] 008. 오랜만의 가구재단. 인테리어 일을 한다지만 가구제작도 같이 하고 있다. 업계의 특성상 가구는 인테리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나같은 가구쟁이들은 그런 구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가구와 이테리어가 함께 고려될 수는 있지만 동일시하거나 하위개념으로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그러한 자존심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가구를 제작할 때에는 나의 원칙을 적용하거나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인테리어가구의 경우 타카나 간단한 공구로만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비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외형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작과정과 그 과정에서 가구목수들의 제작방식과 과정은 많이 다르다. 아무튼 오랜만에 가구제작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빵집에서 사용할 진열대와 하부장을 만드는 작.. 2021. 9. 14.
[목수일지] 005. 손과 발 맞추기..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4주차가 넘어섰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과 지금 일하는 팀의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일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의 경험이 있을 테고, 체력, 과정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일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조심하려 노력했다. 나의 의견과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듣고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이 팀의 성격이 정해져 있을 것이고 나중에 들어 온 내가 그것을 함부로 바꾸려 하는 것은 팀웍을 해치는 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팀원이 있다. 센스 또는 눈치 있게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202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