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case/Literature67 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제럴드 /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한 남자의 이야기 : 부의 욕망이 가져온 비참한 결과 여기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했지만 한 남자에 해당하는 인물은 실제로 두명으로 생각된다. 한명을 소설의 주인공인 개츠비와 그가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한 남자. 그 둘의 공통점은 둘 다 부자라는 것이다. 한 명은 아버지대로 부터 물려받은 돈이 많은 남자, 한 남자는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된 남자.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르다. 한 남자는 물려받은 것을 누리고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정을 비롯하여 사회적 위치까지 그것들이 흔들리는 것을 참지 못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정부(정부)까지도. 하지만 다른 한 남자 개츠비는 이제 막 부의 혜택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그 부의 과시를 위해 파티를 열고 사회의 각종 명사들을 초대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새.. 2022. 2. 1.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어두웠던 중세 기독교 사상의 그림자. 1327년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윌리엄 수도사와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드소의 기억이 재구성되는 이야기이다. 이 살인사건들은 수도원에서 발생하는 비밀스럽고 불미스러운 원인을 뛰어넘어 당시 기독교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천천히 그리고 여실히 드러낸다. 로마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정교화를 지나서 천년이 흐른 14세기의 기독교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사회구성의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기독교 신의 대리자로 불리우는 교황과 세속사회의 지배 권력인 왕권의 충돌은 권력의 아귀다툼으로 점철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힘없는 사회구성원들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갖은 고문과 화형의 제단에 목숨을 잃어간다. 또한 자연은 신의.. 2022. 2. 1.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 이영미 번역 / 은행나무 빠르게 살아가야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 걱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냥 하루하루 동네를 돌아다니고 노는 것이 전부였다. 고작 걱정이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부분이라곤 숙제나 부모님이 내린 심부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시기를 지나 시간이라는 단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이라는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소한 나에게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이러한 책임은 사회적 지위와 금전적인 안정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그 증거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정 역시 표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위치와 증거를 내어 놓기 위해 우리는 정신없이 살.. 2022. 2. 1.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번역 / 은행나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기, 하지만 그 속에서 대비되는 어떤 상황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한 소년의 성장기로 정리해도 될 만큼 아기자기한 사건과 고민, 그리고 상황들이 벌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항상 문제를 일으켜 불안불안한 아버지가 있지만 항상 배려있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어머니가 있기에 단란한 가족. 오랬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나름 재밌는 학교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래서 그냥 평범한 이야기로 끌고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보다 큰 사건이 벌어지고, 한 소년이 겪어야 할, 아니 느껴야 할 것들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장.. 2022. 1. 31. 나나 / 에밀졸라 / 문학동네 / 김차수 옮김 “나나”의 주제는 이것이다. 사회 전체가 엉덩이로 덤벼든다. 수캐때가 암캐 한 마리를 쫓아간다. 그러나 암컷은 발정하지 않고, 따라오는 수컷들을 비웃는다.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지렛대인 수컷들의 욕망에 대한 한 편의 시(詩) _ 에밀 졸라의 창작노트에서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소설 “나나”의 주제는 명확하다. 에밀 졸라의 창작노트에 적어놓았듯 한 마리의 암컷에 달려드는 그 수많은 수캐들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의 경험을 저 밑바닥부터 맨 위에까지 단 숨에 달려가는 한 인간의 일생. 그래서 그 인간의 대표인 ‘나나’를 앞세워 당시 프랑스 사회상은 물론이거니와 세기말의 혼란을 극명하게 드러내려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집착. 엉덩이를 두들기며 암탉처럼 걸걸하게 소리를 지르는 통통한 .. 2022. 1. 31. 인간짐승 / 에밀 졸라 / 문학동네 / 이철의 옮김 인간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일명 진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삶과 생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전, 특히 기술의 발전이 있어왔다. 처음에는 바퀴달린 것이 있었고 이어 동물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물건이 등장했다. 더 나아가 석탄과 같은 연료를 이용한 자동차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물론 우주를 탐험하는 우주선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몇 천년을 이어오던 삶의 방식은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고 한 해가 다르게, 아니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분명 이러한 발전과 성장 또는 진보는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었고 윤택하게 해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을 .. 2022. 1. 31.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 양억관 처음 책을 접하고 나서 세 권이나 되는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더구나 권 당 4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은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번에 읽었던 화차의 경험이 있었고 장르소설이라는 특징으로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단 숨에 1권을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애매하게 글을 지루하게 늘여놓으면 그만큼 책의 재미는 반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 구성부터 특이했던 것이다.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룬 것임에도 .. 2022. 1. 31.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인간이란 존재는 지적이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는 존재인 것처럼 치장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단순명료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복잡하고 내면의 갈등을 통해 힘들어하는 존재일 뿐이다. 항상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규칙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지불식간에 생겨나는 스스로의 욕구와 욕망에 휘둘려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심리학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이고 있다. 전문적인 용어로 자아라 표현하기도 하고 내면의 이야기, 또는 그 무엇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대표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적 나도 모르게 만나게 되고 순순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자아의.. 2022. 1. 31. 화차 /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몇 년 전 “화차”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우리시대의 어두운 단면 중의 하나인 금융과 관련한 그림자를 잘 표현한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상영 당시에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일본의 추리소설로 사회파라는 생소한 장르를 이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정도. 솔직히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기 어렵고 감독이나 극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일본 소설을 영화할 때에는 그 분위기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영화의 흐름과 느낌이 한국적인 느낌과 많이 다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2022. 1. 31. 열세 걸음 / 모옌 / 문학동네 아주 오래 전 기괴한 이야기들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판타지와 상상의 시대를 넘나드는 소설을 읽으며 나름의 공상에 빠져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기도 하였고, 상상의 시대에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냥 그것이 좋았고 그 속에서 상상을 하는 것이 재밌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게되고 이러한 상상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상상 속에만 갖혀있기에는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 그 상상의 의미와 상징을 또다른 의미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그 이야기 속에 숨겨져있는 무엇을 찾아내려 노력하게 되었다. 결국 상상이라는 것 역시 .. 2022. 1. 31.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바쁘다는 핑계와 귀차니즘과의 전쟁으로 그동안 책을 멀리 했다. 물론 하루종일 톱밥을 먹어가며 일하다보면 집에 와서 책읽을 시간이라곤 거의 없다시피한다. 하지만 한편의 의무감과, 한쪽의 재미를 찾아가는 책 읽기는 이럴때 빛을 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러저리 인터넷 서점을 두리번 거리다 한 눈에 꽂힌 책이 있었다. 바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아주 오래전에 한 번 읽어봤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으로, 어렸을 적에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과 생각을 가지면서 아파했던 그 감정을 지금도 느낄 수 있을지. 또는 그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1. 사회적 의무와 가족의 기대 속에서 스스로를 망칠 수 밖에 없었던 한 소년의 슬픈 이야기 작.. 2022. 1. 31.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 안토니오 타부키 / 문학동네 1930년대 포르투갈 리스본. 유럽의 경제가 허물어지면서 각 나라에는 독재자의 이름들이 열열히 환영받기 시작한다.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리라는 기대와 희망. 그래서 이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좌파 또는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암묵적 폭력, 또는 공적 폭력에 시달리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엄중한 시대에 한 도시의 신문 문화면을 맡고 있는 페레이라라는 사람이 있었다. 뛰어난 머리와 학구적 열망으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삶의 모든 것을 이 신문 문화면에 쏟아 넣으려 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한 젊은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청년으로 말미암아 그가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과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동안 생각했던 삶의 내용과 철학,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그리고 스스로 무.. 2022. 1. 3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