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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학9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누구나 1,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안다. 그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 등등하고 매케한 화약 연기 속에서 죽어갔는지를 잘 안다. 역사를 통해서,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그 현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성과 예리한 칼, 그리고 잔인하고 잔인한 질병 등으로 인해서. 유럽에서의 전쟁을 넘어서 아시아에서도 동일하게. 그것도 잔인한 살육의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이 끝난 후 잠깐 후회와 반성이 시간이 있었고 이젠 다시 전쟁의 글자를 떠올릴 나라는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선은 곧 잊혀져갔고 다시 이곳저곳에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전쟁이 다시 이어졌다.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했든, 아니면 어쩔 수없이 전쟁에 나서야만 했든 비인간적이라 불리는 전쟁은 그 후에도 꽤 오랫.. 2024. 2. 17.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열린책들 어렸을 적 서랍장 위에 놓여 있는 엄마의 지갑을 보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였다. 지갑 속 포개져있는 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를 보고 없어진 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천 원을 꺼내 급하게 꾸깃거리며 집어넣었다. 그 순간의 감정. 심장이 요동치며 손이 떨렸다. 희미하게 등 쪽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 보다 호주머니에 들어간 천 원짜리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는 200원에서 비싸야 500원 이었으니 꽤 많이 사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조심스레 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든다. 하지만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얼굴이 붉어지고 다시 심장이 두근거린다. 호주.. 2022. 2. 4.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한 때 신학을 공부하며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겠다 다짐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종교적 삶은 일상이었고 당연한 과정으로 여겼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개인적인 종교적 체험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부추기고 강화시켰다. 그렇게 신학대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진리”라는 단어. 종교 안에서 진리는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그 단어는 종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정의라 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과 불완전한 인간들에게 진리는 따라야하는 명제이며 선언이기 때문이며, 진리의 한 조각으로 불완전한 인간을 채워야하며, 혼란스러운 세상을 안정화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종교의 최종 목표이며, 그것이야 말로 하느님의 세상을 만드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 2022. 2. 4.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인간의 채취는 다양하다. 일을 많이 했을 때에는 강한 땀의 냄새가 난다. 술을 마시면 독특한 술의 냄새가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피부로 드러나게 된다. 씻지 않거나 자신의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더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몸 자체에서 나는 냄새들도 있다. 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남성의 냄새나 여성의 냄새, 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냄새와 기분이 좋을 때 발산하는 신체적 냄새들이 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냄새들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러한 냄새를 감추려 노력한다. 몸을 씻어 땀 냄새를 없애고, 더러운 냄새를 없애려 한다.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그 냄새를 없애고 좋은 냄새를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때론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 2022. 2. 4.
크눌프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나에게 있어 사춘기는 늦게 찾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때 일명 방황하는 시기를 겪게 된다면 나의 경우 20대부터 시작하여 30대까지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칙적이고 사회적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과도한 교육과 훈육을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 사고와 삶을 살아가고자 하던 나의 의지는 그때부터 펼쳐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더구나 평범하지 않던 가정사 역시 이러한 삶의 방황을 부추겼던 게 사실이다. 좋은 일이 있다면 힘든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다면 괴로운 일이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인 삶의 모습일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내가 느끼기엔 힘든 일과 괴로운 일들의 반복이었고, 끝없이 이어지는 어두운 터널의 한 가운데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우울감에 빠져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 2022. 2. 4.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우리의 삶에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고 다양한 나라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다양한 삶의 모습이 하나의 모습으로 수렵되어진다. 문화적 사회적 형태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 속의 풍경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인다. 어쩌다보니 태어나 그 사회 속의 일원이 되어가면서 자신의 꿈 또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삶의 형태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다르다는 것. 그래서 서로 많은 이야기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 2022. 2. 4.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매년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찾아 읽으려 노력하는 작가. 20대에는 혼란스러웠던 감정의 소용돌이를 잠재워주었고, 30대에는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들어 다시 집어든 그의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지금 잘 하고 있다는 위로를 전해주는 듯 아름다운 문체와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시금 빠져들게 만든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많은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 보인다. 그 목적을 위해 오늘도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다. 어떤 이는 부를 위해서, 어떤 이는 명예를 위해서, 어떤 이는 사상을 위해서.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또는 그 목적을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그것.. 2022. 2. 1.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인간이란 존재는 지적이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는 존재인 것처럼 치장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단순명료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복잡하고 내면의 갈등을 통해 힘들어하는 존재일 뿐이다. 항상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규칙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지불식간에 생겨나는 스스로의 욕구와 욕망에 휘둘려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심리학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이고 있다. 전문적인 용어로 자아라 표현하기도 하고 내면의 이야기, 또는 그 무엇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대표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적 나도 모르게 만나게 되고 순순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자아의.. 2022. 1. 31.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바쁘다는 핑계와 귀차니즘과의 전쟁으로 그동안 책을 멀리 했다. 물론 하루종일 톱밥을 먹어가며 일하다보면 집에 와서 책읽을 시간이라곤 거의 없다시피한다. 하지만 한편의 의무감과, 한쪽의 재미를 찾아가는 책 읽기는 이럴때 빛을 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러저리 인터넷 서점을 두리번 거리다 한 눈에 꽂힌 책이 있었다. 바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아주 오래전에 한 번 읽어봤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으로, 어렸을 적에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과 생각을 가지면서 아파했던 그 감정을 지금도 느낄 수 있을지. 또는 그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1. 사회적 의무와 가족의 기대 속에서 스스로를 망칠 수 밖에 없었던 한 소년의 슬픈 이야기 작.. 2022.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