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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119

[목수일지] 035. 그냥 경험해 보는 게 나을 때가 더 많다. 기온이 꽤 많이 올라갔다. 당연히 따라오는 것은 미세먼지. 하루 종일 앉아 무언가를 읽다가 잠시 담배라도 피울 겸 옥상으로 나가면 뿌옇게 주변을 감싸고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세먼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입에 문 담배를 피울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에 불을 붙이고 만다. 생각해보니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려한다. 생각보다 추웠던 1월이 지나가고 어느덧 1년의 2개월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무심해지려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문득 올라오는 조바심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들로 바빠지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누르고 읽어야 하는 자료들을 읽으려 자리에 앉는다. 이맘때가 되면 블로그의 유입수가 점차 늘기 시작한다. 처음 목공과 관련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2023. 2. 19.
[목공] 014. SNS와 목공. 요즘 우리의 삶에서 SNS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아무리 개인적인 성향이 많아지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오히려 SNS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고 서로 만난다. 그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슬프고 위험한 것이라도 그것을 통해 해소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을 통해 구성원이라는 존재의 의식을 확인해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듯 SNS 역시 단점과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현상과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수많은 SNS 속에서 목공의 자리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2023. 1. 28.
[목수일지] 034. 목공과 귀차니즘... 세상사는 일에 귀찮지 않은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삶에 있어 열정적이고 무언가 흥미를 찾으며, 관심있는 일 또는 자신이 하는 일에 열심히 집중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귀찮음은 존재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목수 또는 목공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날의 상태, 심리, 시간의 촉박함 등 다양한 이유로 귀찮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특히 목공의 경우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것들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생각해야 할 때면 그런 귀찮음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가 올 때가 많다. 얼마 전부터 책상을 제작하고 있다. 하부의 프레임을 위하 제재목을 가공하고, 집성하.. 2022. 12. 24.
[목수일지] 033. 좋은 공구와 좋은 결과물. 책상을 만들고 있다. 지난번에 제작한 암체어와 어울리게 제작중이라 높이와 서랍 크기를 맞춰야 한다. 프레임을 너무 크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줄였고 다리 역시 두껍지 않게 제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제작해야 하는 것이 책상 위에 올릴 상판이다. 제재목을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로 가공하고 각각의 면을 집성해야 완성한다. 말로는 쉽지만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목재가 틀어져 있었고 휘어져 있었기에 하나하나 잡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무튼 그럼에도 꽤 만족스러운 상판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레임과 어울리도록 다시 가공해야 한다. 모서리를 의도했던 라운드 값으로 가공해야 한다. 모서리를 너무 날카롭지 않게 트리머로 가공해야 한다. 그렇게 끝낸 상판위를 이제는 샌딩을 .. 2022. 12. 15.
[목수일지] 032. 시간의 소중함과 조급함. 일주일에 두 번. 목요일과 금요일은 공방에서 가구작업을 하는 날이다. 오전에 할 일들이 있어 점심을 지나 공방에 도착하면 오후 1시 또는 2시 쯤 된다. 그때부터 오롯이 목공에만 집중하여 작업을 한다. 모두 작업할 줄 아는 작업임에도 오랜만에 하는 이유도 있고, 가능하면 작업하는 시간을 늘어지게 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챙겨 작업을 한다. 가능한 오늘 끝내려고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의 양을 가늠해보고 작업의 순서와 과정을 머릿 속에서 생각해본다. 경험이야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작업하다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두 세 시간은 훌쩍 넘기는 것이다. 대략 4시 반에서 5시 정도에는 끝내려 하다 보니 실제로 작업하는 시간은 세 시간에서 4시간 정도 되는 듯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 그만큼.. 2022. 12. 9.
[목수일지] 031. 개인 작업을 시작하다. 어제 가을의 마지막인 듯한 비가 내렸다. 어김없이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 갑자기 날이 쌀쌀해졌다. 불어오는 바람은 찬 기운을 넘어서 추운 기색을 품고 불어온다. 이제 겨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 여러 가지 이유로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았다. 잠시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공부를 하기로 생각했다. 대단한 공부는 아니지만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몇 달간 집중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을 하든 일의 방향과 흐름이 눈에 들어와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껴져야 하는 성격 탓에, 물론 모든 일이 그렇긴 하다. 이리 저리 알아보고 자료를 찾고 정리를하고, 큰 흐름을 가늠하는 데 꽤 .. 2022. 11. 29.
[목수일지] 030. 목재를 주문하다. 본격적인 습한 더위가 시작되었다. 열대성 고기압이 유입되면서 습도가 올라가고 이와 함께 장마가 같이 시작하면 습도계의 수치가 치솟기 시작한다. 잠시 의탁하는 공방의 습도계를 확인해보니 벌써 60을 넘어가고 있다. 그만큼 습도가 높아졌고 목재의 팽윤도 심해지는 계절이다. 그렇기에 가구를 만들 때에도 이를 반영하여 제작해야 가을 또는 겨울이 되었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요즘은 현장 인테리어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갑자기 일이 없어지니 잠깐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현장으로 이동하는 아침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조금은 늦은 아침을 맞이하며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이다. 어색함과 허전함에 한동안 빠져있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중 그동안 하지 .. 2022. 6. 25.
[목수일지] 029. 건강 더하기 체력관리 요즘은 현장 인테리어 일을 잠시 쉬고 있다. 쉬기 시작한지 벌써 3주차가 되어가니 생각보다 꽤 오래되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갑자기 찾아 온 감기와 체력저하가 이유였다. 그렇게 쉬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그 유명한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아니었다. 그냥 몸이 힘들어졌다. 한창 목공일을 할 때만 하더라도 이러진 않았다. 나름 체력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했고, 수많은 목재와 작업들로 튼튼한 편이었다. 감기 같은 경우 쉽게 넘겼었다. 무거운 것들도 균형을 잘 잡고 너끈히 들고 다녔었다. 그랬던 경험들을 너무 믿었던 탓일까? 작년 8월부터 시작한 현장 작업들이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결국 간단한(?) 감기, 그것도 코로나도 아닌 감기로 이렇게.. 2022. 6. 18.
[목수일지] 028.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 2 창밖에선 소낙비로 요란하다. 한동안 제대로 내리는 비를 보지 못해서인지 반가운 마음이 든다. 후끈하게 몰려오던 한 낮의 더위가 땅 아래로 낮아지며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그런 오후의 소낙비. 오랜만에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나섰다. 별다른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어리둥절했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병으로 한낮의 여유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야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듯 카페에 모여 지인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환한 웃음과 즐거운 담소들이 카페를 울려 시끄럽다는 생각도 들지었지만, 오랜만의 이런 분위기를 함께 느끼는 것도, 한 낮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했다. 목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멋지고 분위기 있고 뭔가.. 2022. 6. 13.
[목수일지] 027.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 1 벌써 6월이 시작되었다. 2022년이 시작될 때도 정신 없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정신이 없다. 다만 항상 그렇듯 언제나 시간은 그토록 빠르게 지나 올 해의 절반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그토록 괴롭히던 추위는 어느 샌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송골거리며 맺히는 계절이 되었다. 때론 조금 격하게 움직이고 나면 온 몸에 땀범벅이 되는 그런 계절이다. 점점 더 힘에 부치는 계절이 어느 순간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가구를 만들거나 또는 인테리어 현장작업을 하더라도 공통적인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소음이다. 가구의 경우 무엇을 작업하든 목재를 자르고 가공해야 한다. 그리고 면을 잡기위해 다양한 목공기계와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전동공구를 이용하여 조립과.. 2022. 6. 2.
[목수일지] 026. 내가 탬플릿을 만드는 이유... 요즘 들어 꽤 많은(?) 지그(JIG)들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가구쟁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금 당장 디자인 가구를 만들 시간과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는 보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이들은 명확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 가능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것이 인생이든 일이든 하나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편협함을 싫어하는 나로선 다양함을 존중할 뿐이다. 나를 포함해서. 아무튼 지그들을 만들다보니 함께 만들게 되는 것이 탬플릿이다. 탬플릿은 가.. 2022. 5. 9.
[목수일지] 024. 목재 가격이 올랐다. 그것도 많이. 현장의 일들도 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공방에 들러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준비라기보단 일종의 준비를 위한 준비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운영하던 공방이라면 이미 그동안 만들어져있는 지그들과 장비들이 있었기에 생각나는대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운영하는 공방도 아니고 상업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더구나 서로 작업하는 방식과 규모가 다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 작업을 해두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그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제작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관련한 지그를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전의 기억을 꺼내야 하는 것도 있고, 장비와 현장이 달라졌기에 적용하는 방식도 달라.. 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