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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사회 / 지젤 프로인트 / 성완경 옮김 프랑스에서 최초의 사진도구인 다게레오타입이 발명되고 국가차원의 특허권을 구매한뒤 사진은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세상을 일순간에 종이위에 표현하는 사진은 그동안의 그림의 방식을 넘어 독자적인 예술로 인정받아간다. 그 속에서 나타난 사진과 사회속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역사 속에서 사진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사진가의 고민과 고찰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사진의 도구인 카메라의 발전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쉽고 간편하게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비싸던 필름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카메라만 가지고 있으면 값싸게 자신의 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사진의 본질적인 고찰 없이 진행된 도구의 발전은 사회 속에서의 본질적인 사진의 의미와 개인적인 차원의 사진의.. 2022. 2. 10.
침입종 인간 / 팻 시프먼 / 푸른숲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인간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고, 어떻게 자연을 파괴해왔는지 드러내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인간(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기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런 내용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4만년 전 자연의 변화에 있어서 인간종이 어떻게 적응해왔고 어떻게 삶의 방식을 바꿔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의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 한 마리의 동물, 개의 의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뇌용적이 비슷하고 비슷한 체형을 가지며 동시대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 종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 종이다. 하나는 네안데르탈렌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피엔스이다. 정확히 .. 2022. 2. 4.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열린책들 어렸을 적 서랍장 위에 놓여 있는 엄마의 지갑을 보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였다. 지갑 속 포개져있는 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를 보고 없어진 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천 원을 꺼내 급하게 꾸깃거리며 집어넣었다. 그 순간의 감정. 심장이 요동치며 손이 떨렸다. 희미하게 등 쪽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 보다 호주머니에 들어간 천 원짜리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는 200원에서 비싸야 500원 이었으니 꽤 많이 사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조심스레 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든다. 하지만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얼굴이 붉어지고 다시 심장이 두근거린다. 호주.. 2022. 2. 4.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한 때 신학을 공부하며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겠다 다짐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종교적 삶은 일상이었고 당연한 과정으로 여겼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개인적인 종교적 체험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부추기고 강화시켰다. 그렇게 신학대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진리”라는 단어. 종교 안에서 진리는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그 단어는 종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정의라 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과 불완전한 인간들에게 진리는 따라야하는 명제이며 선언이기 때문이며, 진리의 한 조각으로 불완전한 인간을 채워야하며, 혼란스러운 세상을 안정화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종교의 최종 목표이며, 그것이야 말로 하느님의 세상을 만드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 2022. 2. 4.
아버지와 아들 / 이반 투르게네프 / 문학동네 때는 19세기 러시아 1850년대. 한창 러시아는 혁명이라는 시간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의 두 인텔리겐치아 청년의 이야기. 한명은 니힐리즘에 빠져 모든 권위와 권력, 그리고 기존의 규칙을 무시하고, 이러한 친구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무던히 노력하는 또다른 청년의 이야기다. 변화해가는 유럽의 문화와 새로운 학문의 분위기를 배운 두 청년은 오래된 농노제도와 불합리한 기존 방식이 옳지 않다고 느끼지만 정작 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자라왔던 집안의 분위기와 그 바탕이 되었던 사회제도의 견고함까지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더구나 우연히 조우하게 된 한 여성으로부터 지금까지 부정하던 낭만주의(?)적 분위기와 욕망을 스스로의 내부에서 느끼고는 괴로움에 휩싸이게 된.. 2022. 2. 4.
기나긴 이별 / 레이먼드 챈들러 / 열린책들 간단하게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설. 하지만 읽어가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어느 영화에서 받았던 느낌. 이러한 느낌과 생각들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이어졌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에서 또는 어느 소설에서 느꼈던 느낌. 건조하고 비꼬는 듯한 느낌. 추리소설이지만 추리를 하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전개되기보다 어느 순간 주인공의 입을 통해 정리된다. 사회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 역시 부정적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주인공은 자신이 마음을 주기 전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냉소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돈은 물론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행동하는 주인공.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매드맥스가 생각났다. 냉.. 2022. 2. 4.
조지 오웰 산문선 / 조지 오웰 / 열린책들 한 때 지구의 1/3을 차지하였다고 하는 영국. 강력한 해군력과 무역, 그리고 식민지배로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당연히 자랑스러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의 국민으로 1등 국민이라는 자신감과 우월감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대영제국의 밝은 곳을 넘어 어두운 곳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예민한 감각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에서 경찰로 복무하면서 어두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함을 뜻한다.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하려(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속해있는 나라의 명암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 2022. 2. 4.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 문학동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는다. 부모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 사랑을 하여 태어나지만, 나라는 존재가 생성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다. 어떤 이들은 태어난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때론 어디도 보이지 않는 신에게 의미를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나의 존재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과도한 의미부여 일 뿐이다. 오히려 태어난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생을 발견해 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쩔 수없이 자신 앞에 놓여진 삶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사회, 종교, 도덕, 민족, 인권 등 나도 모르는 사이 덧씌워지는 것들이 있다. 그 씌워진 것들로 인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지고 좁아져 무언가 할 수 있는.. 2022. 2. 4.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인간의 채취는 다양하다. 일을 많이 했을 때에는 강한 땀의 냄새가 난다. 술을 마시면 독특한 술의 냄새가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피부로 드러나게 된다. 씻지 않거나 자신의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더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몸 자체에서 나는 냄새들도 있다. 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남성의 냄새나 여성의 냄새, 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냄새와 기분이 좋을 때 발산하는 신체적 냄새들이 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냄새들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러한 냄새를 감추려 노력한다. 몸을 씻어 땀 냄새를 없애고, 더러운 냄새를 없애려 한다.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그 냄새를 없애고 좋은 냄새를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때론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 2022. 2. 4.
부서진 사월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관습 또는 전통이라는 것이 있다. 어느 나라에도 있으며 어느 민족에게도 있어 그들이 살아 온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드러내곤 한다. 그것은 삶의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모양 또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계절적 특성을 드러내는 가옥들 또는 건축물들이 그렇다. 때론 사람들의 계급적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양반, 쌍놈, 백정 등 직업적 특성과 문화의 특질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 온 삶의 역사적 배경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러한 전통과 관습을 소중히 여겨야하며 꼭 지켜야 하는 듯 주장하기도 한다. 때론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는 듯 절실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를 모른다. 이러한 전통 또는 관습이라는 것이 기껏해야 2~300년을 넘지 못한다는.. 2022. 2. 4.
그레구아르와 책방할아버지 / 마르크 로제 / 문학동네 책을 읽는 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중한 일이다. 아마도 평생 책을 읽으려 노력할 것이고, 또 읽을 것이다. 그 활자들 속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재미들을 어찌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의 이야기들을 먼저 읽을 것이고,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나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아직도 읽어야 하는 책들을 생각하며 많은 것들을 궁금해 하며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고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눈이 침침해지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같은 안과질환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노안을 생각하면 약간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기술들도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 2022. 2. 4.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당연한 말이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되고, 오늘을 지나야 내일이 온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을 고민하게 되고, 오늘의 고민이 다시 내일의 결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어릴 적 경험했던 기억이 쌓이고 쌓여 오늘을 지배하고, 그 지배를 어떻게 해석하고 넘기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의 경험이 나의 경험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나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고, 그 일을 통해 내가 지배당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때론 잊어버리려하고 때론 망각의 그늘 아래두어 찾지 못하는 듯 행동하기 마련이다. 가면을 쓰고, 화사한 옷을 입고 그 속의.. 2022.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