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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164

평범한 인생 / 카렐 차페크 /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허겁지겁 출근을 한다. 꽉막힌 도로, 사람으로 가득한 지하철과 버스, 뛰는 것 같은 빠른 걸음으로 각자의 직장에 도착하면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그러다 점심을 지나 오후가 되면 퇴근 시계를 바라보며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 또는 누군가와의 약속으로 어딘가 잠시 들른다. 결국 집에 들어와 한숨을 돌리고 잠이 들면 또다시 그 다음날이 시작된다. 그렇게 평범하고 평범한 하루의 일상이 한 칸씩 쌓여지고 있는 것이다. 너무 단순한 결론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한 정치인이 있다. 쌓여있는 수많은 정치적 현상과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널려있다. 다른 당의 의원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당 소속의 의원들도 설득하여 하고자 하는 일, 해야 .. 2022. 7. 10.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안톤 체호프 /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우리는 평범하다고 일컫는 삶을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위해 씻는다. 간단히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일어났음에도 조금의 조바심을 느끼며 부선을 떤다. 그날의 옷을 챙겨 입고 거리로 나선다. 지하철이다. 붐비는 것을 싫어하기에 항상 2~30분 정도 일찍 나서기 때문에 지하철은 아직 여유가 있다.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벌써 주변의 사위가 밝게 보인다. 약간 부은 눈에 갇힌 눈동자가 피곤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하철이 도착하기까지 핸드폰을 열어 뉴스를 검색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들을 찾는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직장의 사무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무실이 많은 거리엔 벌써부터 문을 연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손에 들.. 2022. 7. 1.
칼의 노래 / 김 훈 / 문학동네 꽤 오래전이다. 벌써 10년이 넘은 듯하다. 집에 일이 있어 급하게 내려가야 했다. 보통 때라면 책 한 권 정도 들고가 다 읽지 못해도 무료한 시간을 때우곤 했다. 하지만 급하게 움직이다보니 그러지 못했다. 결국 큰 일은 아니었지만 며칠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약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생의 책장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책이 바로 김훈의 “칼의 노래”였다. 우리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군이지만 의도적으로 강조된 부분도 있기에 별로 읽을 생각은 없었다. 뻔한 역사소설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장을 넘기고 다음 장을 넘기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졌고 저녁시간 내내 밥도 먹지 않고 한 권을 다 읽어냈다. 그리고 한 동안 멍하게 앉아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 2022. 6. 21.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양윤옥 / 열린책들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양윤옥 /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그대는 마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우리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사랑한다는 마음, 싫어한다는 마음, 좋아한다는 마음, 괴롭다는 마음... 등등의 단어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대는 알고 있는가. 그것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대는 알고 있는가? 한 때는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의 고민과 생각들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들의 기준이며 전부라 생각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마음이라는 이유로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적용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어가며 지나쳐온 그 시간들을 가끔 돌아볼 때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를 .. 2022. 4. 30.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인간의 조건은 무엇일까. 아니. 생각해보니 너무나 추상적이고 고고하다. 인간이 존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일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지도 모른다. 인간, 사람은 다양하다. 그 다양함으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각자가 겪은 삶의 배경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로부터 시작된 사고의 과정과 이해의 결론, 그리고 우리 각자가 가진 욕망에 의해 그 다양함이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생각들과 성향들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한다. 가끔 누군가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받아줄 수 있다는 오해로부터 시작된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스스로 조그맣게 읍조리는, 알아채기 어려운 입술 모양만 순식간에 지나칠 뿐이다. 너무 부정적인 생각일까? 약간의 긍.. 2022. 3. 20.
스웨덴 기사 / 레오 페루츠 /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과 이야기가 여기서도 함께 이어진다는 느낌. 어차피 우리 인간의 역사 또는 삶은 하나의 개인 또는 국가 단위로 생각해도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듯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반복이 지속되면 지겨울 만도 하다. 어차피 그 결과는 거의 비슷하게 나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으로 읽히는 책들이 있다. 결과가 동일하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묘사와 이야기의 짜임새로 그 모든 것들을 뛰어넘게 만드는 책들이 그런 책들이다. 단순한 아름다움의 묘사만이 아니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의미를 찾아낼 때의 즐거움, 얼기설기 이어지면서 하나의 연결점으로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놀라움 등등. 이러한 것들이 뻔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만들고 지금 다시.. 2022. 3. 5.
사진에 관한 대화 / 안소현, 홍진훤 / 현실문화A 사진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좋은 사진을 찍지는 못하는 듯하다. 잘 찍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나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리저리, 그리고 열심히 찍어본다. 때론 좋은 강좌라 생각되는 기회가 있으면 참여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잘 찍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연장 탓을 한다. 목수가 연장 탓을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이 카메라 탓을 하면 안 된다지만 그래도 핑계를 찾고 싶은 얄팍한 심리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카메라보다 더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리고 이런저런 장비만 잔뜩 들이며 장비병에 걸린다. 조금 더 사진을 배워보면 달라질까? 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사진과 관련된 책들을 사서 본다. 무겁고 딱딱해 보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으.. 2022. 2. 10.
디자인의 디자인 / 하라 켄야 / 안그라픽스 지금까지 그림이나 예술과는 먼 삶을 살았다. 그림은 물론이거니와 예술에 대한 낮은 이해는 관심을 가지기 힘들었다. 그냥 나와 잘 맞지 않고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목공을 시작하게 되면서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자인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가구라는 것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생활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어디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전히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문제라 생각되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디자인의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인은 무엇일까? 하라 켄야에 의하면 디자인은 결과물에 있어서 .. 2022. 2. 10.
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 / 휴머니스트 어릴적부터 미술에는 별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미술수업이나 과제를 해야 할 때마다 한숨을 쉬었다. 무엇을 그러야 할지, 어떻게 그러야 할지 너무나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의 무언가를 연필선을 따라 그려나갈 때마다 그저 신기하듯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정작 나의 그림은 무엇인지 모를 그림이 되어갔다. 또는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비슷하게 따라 그려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 다행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직접 그러야 하는 그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안도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그림에서 멀어지고 여타 다른 예술과도 멀어지면서 거의 나와는 상관없는 듯한 삶을 살아왔다. 그냥 좋은 그림이라고하면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머물렀으니 말이다... 2022. 2. 10.
호모 아르텍스 / 채운 / 그린비 예술... 아직까지 나와 친하지 않는 어떤것. 때로는 미술, 때로는 음악등 다양하지만 다양하지 않는 형태를 가지고 나에게 압박하던 어떤것. 기본적으로 머리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는 비교육적 교육의 혜택과 입시라는 성적을 위한 미술공부는 나에게 예술과 거리감을 두게 만들기 충분했다. 생각해보면 예술이라고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미술이었다. 고전시대의 미술, 바로크시대의 미술, 근대의 미술 등 성적을 위해 뭔지도 모르고 외우기만 하는 미술아니 예술은 너무나 귀찮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를 읽으려 노력하는 것 처럼 예술또한 노력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지금 알아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예술은 느낌이 중요하다고 하지 .. 2022. 2. 10.
최후의 언어 나는 왜 찍는가 / 이상엽 / 북멘토 인적인 관심으로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두 사람 정도 이다. 한 사람은 노순택이라는 사진가고, 다른 한 사람은 이상엽이라는 사진가다.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진가로 그들의 개성있는 사진과 이야기들에 매료되었다 할 수 있다. 두 사진가 모두 사진을 잘 찍는다. 오랬동안 언론사에서 사진을 찍었고, 이후 개인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왔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진들을 촬영해 왔기에 이슈가 되는 사진들을 살펴보다보면 종종 이들의 사진과 만나게 된다. 언론사에서, 거리에서, 현장에서 끊임없이 셔터를 눌러 온 두 사람. 더구나 다큐사진이라는 긴장감 넘치고, 딱딱할 듯한 사진일 것 같지만 이들이 작업해 온 사진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은 .. 2022. 2. 10.
겹겹 / 안세홍 / 서해문집 하나의 인간, 또는 하나의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의 과정 또는 성장의 과정을 밟아 나가기 위해선 과거의 경험과 사건을 되새김으로써 가능하다. 이것을 역사라 부르며 역사의 사건들 하나하나가 쌓아지면서 하나의 인간, 또는 하나의 사회가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우리는 이 역사라고 부르는 단어를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들이 있지만 그 속에서 기억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는 것들만 기억한다. 그래서 이 전에 겪었던 모든 것들이 이 시대에 다시 떠올라 경험하게 되어도 지난 날의 과정을 되새기지 못하고 다시금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된다. 바로 여기 겹겹이라는 작은 책 속에는 그동안 우리가 바라보지 않았던, 아니 회피하기에 급급하였던 역사의 한 자락이 드러나 있다. 하.. 2022. 2. 10.